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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4-18회
빼재-덕유삼봉산-소사고개-초점산-대덕산-덕산재
20220918
1.운무가 그려내는 덕유삼봉산, 초점산과 대덕산이 그리는 수묵화
구천동로의 차량 통행이 폐쇄되어서 구천동로 덕유산 유아숲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렸다. 지난 9월 4일 빼재-백암봉 산행 때와 마찬가지로 구천동로를 따라 빼재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날씨가 맑아서 백두대간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구천동로에서 가늠되었다.
가을 하늘이 비교적 맑다. 삼봉산 방향의 빼재 나들목에서 가파른 뎈길을 걸어올라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지도상의 수정봉은 확인하지 못하고 무작정 앞으로 나아갔다. 미역줄나무가 무성한 숲길을 헤치기가 만만치 않다. 사방이 막힌 산길을 걷다가 호절골재로 가는 길에서 앞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삼봉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맑은 가을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며 삼봉산이 잿빛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금봉암 갈림길을 거쳐 지척에 있는 삼봉산으로 가는 도중 오른쪽 바위봉에 올라가서 조망하지만 찌푸린 날씨에 운무가 깔려 풍경이 조망되지 않는다. 삼봉산 정상을 거쳐 소사고개 갈림길로 가는 길은 뎈길이 조성되어 있다. 일행들은 이미 꼬리를 보이지 않고 산객들은 없다. 뎈계단에 앉아서 밀려오는 운무를 벗삼아 점심을 먹었다.
삼봉산 북능에 올라보았지만 짙은 운무가 에워싼 삼봉산에서 건너편 초점산과 대덕산은커녕 삼봉산 골짜기도 보이지 않는다. 소사고개로 내려가는 삼봉산 급경사는 언제 걸어도 힘들다.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쉬엄쉬엄 내려가지만 미끄럽다. 소사고개에 이르기 전 산행길은 백두대간 능선을 벗어나 임도를 따라 소사고개로 내려간다.
소사고개 생태통로 출입이 통제되어 소사고개 생태통로 아래 도로를 통하여 생태통로를 통과한 뒤 소사마을 입구 탑선슈퍼 앞에서 초점산 방향의 등산로로 오른다. 이곳에서부터 초점산 나들목까지 약 2.2km는 임도와 숲길을 오가며 오른다. 밭길과 숲길과 임도를 번갈아가다가 초점산 나들목 입구에서 임도와 헤여져 초점산 비탈길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부터 초점산 정상까지 약1.8km를 죽을둥살둥 힘겹게 올랐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초점산 정상 표석 받침돌에 어느 산객이 초주검산이라고 적은 종이를 놓아두었다.
초점산 정상 직전에서부터 짙은 운무가 몰려왔다. 대덕산 정상에 이르기까지도 짙은 운무는 걷히지 않았다. 이번 산행 구간의 덕유삼봉산, 초점산, 대덕산, 이 세 곳은 전망이 좋은 곳으로 맑은 날 서남쪽과 북동쪽, 남쪽, 북쪽 등이 탁 트인 풍경은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데 그러지 못하여 아쉬움이 크다. 예전에 이곳을 산행할 때 활짝 트인 조망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달랜다. 그리고 그 맑음과는 다른 덕유삼봉산, 초점산, 대덕산이 그려내는 깊은 맛의 수묵화를 감상하지 않았느냐고 위로한다.
대덕산에서 덕산재까지의 3.5km는 거의 내리막길이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산길을 걸어 얼음골약수터와 얼음폭포 옆을 통과하여 지루한 느낌을 주는 산길을 걸었다. 이때 뎈계단이 있는 곳에 이르면 덕산재가 지척 아래에 있다는 표지가 된다. 덕산재에서 백두대간 4번째 18회 구간을 마쳤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 남기고 이 구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산부추, 과남풀, 삽주, 개쑥쟁이, 벌개미취, 자주쓴풀 등 가을의 들꽃을 만난 기쁨에도 감사한다.
2.산행 과정
백두대간 거리 : 15.6km
전체 산행 거리 : 17.26km
전체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빼재-동엽령 구간 산행 때와 마찬가지로 구천동로 덕유산 유아숲 입구에서부터 구천동로를 따라 빼재로 오른다.
왼쪽 뒤 산봉이 빼봉(수령봉)일까? 뒤쪽의 남쪽으로 내닫는 능선이 백두대간 갈미봉 능선인 듯.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지역에서 반대 방향 경남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 지역으로 올라가며 뒤돌아 보았다.
이곳이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와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의 경계인 빼재이다. 터널 위 산줄기가 백두대간 능선인데 동물이동통로가 있어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앞에 빼재정과 백두대간 보호지역 표석이 세워져 있다. 현재 백두대간 산행의 나들목인 빼재이다.
빼재정 오른쪽은 백두대간 남진 방향으로 갈미봉-덕유산 지봉-백암봉-동엽령으로 이어진다. 왼쪽은 백두대간 북진 구간으로 빼재-삼봉산-초점산-대덕산-덕산재으로 이어진다. 2주 전에는 이곳에서 남진하였다. 이번에는 북진한다.
오른쪽에 빼재정과 백두대간 보호지역 표석이 세워져 있다. 삼봉산 방향의 나들목은 빼재로 아래에 있다.
뒷면에 빼재와 주변 지역에 대한 설명안내판이 붙어 있다.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유충지인 이곳에서 전사한 사람들의 뼈와 임진왜란 때 이 지역민들이 왜적과 싸우면서 잡아먹은 짐승들의 뼈가 많이 묻혀 있어 뼈재라 불렸는데 이 소리가 변하여 빼재가 되고 이를 한자로 표기하여 수령(秀嶺)이 되었고, 고개 아래에 신풍령휴게소가 생겨나면서 다시 신풍령이라 불리게 되었다.
삼봉산 산행 나들목이 빼재로 왼쪽에 있다.
오른쪽 위에 빼재-대덕산 구간이 안내되어 있는데 초점산이 빠져 있다.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유충지인 이곳에서 전사한 사람들의 뼈와 임진왜란 때 이 지역민들이 왜적과 싸우면서 잡아먹은 짐승들의 뼈가 많이 묻혀 있어 뼈재라 불렸는데 이 소리가 변하여 빼재가 되고 이를 한자로 표기하여 수령(秀嶺)이 되었고, 고개 아래에 신풍령휴게소가 생겨나면서 다시 신풍령이라 불리게 되었다. 거창군에서는 수령이나 신풍령은 틀린 표기이고 오직 빼재만이 올바르다고 적혀 있다.
삼봉산까지 4.1km라고 이정목 날개에 적혀 있다. 급경사 뎈계단을 따라 백두대간 능선으로 올라간다.
빼재로 삼봉산 산행 나들목에서 200m를 걸어 백두대간 빼재에 올라왔다. 맞은편 동물이동통로가 백두대간 본래 줄기이다.
백두대간 빼재에서 수정봉 가는 능선길이 급경사이다. 숨을 헐떡거리며 힘겹게 오른다.
백두대간 빼재에서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평탄한 산길로 들어섰다. 백두대간 빼재에서 400m 지점이다.
백두대간 빼재에서 1km 지점, 삼봉산까지 2.9km가 남았다. 600m를 8분에 걸었다.
왼쪽으로 200m 지점에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 있으며, 이정목 날개에 삼봉산까지 3.1km가 남아 있다고 적혀 있다. 방금 지나온 백두대간 이정목에는 삼봉산2.9km라고 적혀 있었다. 이 이정목이 잘못된 것 같고 백두대간 이정목이 맞다고 판단한다.
해발 648m, 백두대간 빼재에서 1.4km, 삼봉산까지 2.5km 지점이다. 위치표지목에는 봉산 갈림길1이라고 적혀 있다.
미역줄나무가 어깨까지 올라와 미역줄 헤치기가 어려웠다.
119경남소방서에서 세운 위치번호판에는 해발 1076m 봉산 갈림길2, 삼봉산 2km라고 적혀 있다.
백두대간 빼재 2km, 삼봉산 1.9km 지점이다. 이곳에서 바로 위에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난다. 600m, 14분이 걸렸다.
진달래 군락지 완만한 경사를 오른다.
119경남소방서에서 세운 위치번호판 봉산 갈림길3에 해발 1119m, 삼봉산 1.5km라고 적혀 있다. 500m, 12분이 걸렸다.
백두대간 빼재 2.5km, 삼봉산 1.4km 지점이다. 500m 거리를 10분에 걸었다.
참나무 숲을 거쳐 허리 높이의 산죽밭을 통과한다.
산죽밭을 통과하면 시야가 잠시 트이며 덕유삼봉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호절골재로 내려가는 비탈길에 물푸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정목 날개에 삼봉산 1km라고 적혀 있다. 이정목 기둥에 해발 1101m, '성수목이'라는 낙서가 보인다. 삼봉산을 성수산, 이곳을 '성수목이'라고 작명하는 낙서인데 이런 잘못된 낙서는 하지 말아야 한다.
백두대간 이정목에 백두대간 빼재 3.4km, 삼봉산 0.5km라고 적혀 있다.
금봉암은 오른쪽 아래 500m 지점에 있으며, 삼봉산은 0.34km 앞에 있다고 이정목이 표시하고 있다.
삼봉산 가는 도중 오른쪽 암봉에 올라가 보았으나 구름이 자욱하여 조망할 수가 없다. 삼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삼봉산 정상에는 거창산악회에서 세운 덕유삼봉산 정상 표석, 거창군에서 세운 삼봉산 정상 표석, 삼각점, 설명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과의 고장 거창을 표현하는 세 개의 사과 조형물이 정상석 위를 장식하고 있다.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여 삼봉산이라 불리며 예전에는 이곳부터 덕유산이라고 하여 덕유삼봉산, 덕유산삼봉, 덕유원봉이라 불렸다. 정상부가 석불바위, 장군바위, 칼바위의 세 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삼봉산 정상 소사고개 방향 출입구에 세워져 있다. 백두대간 빼재 3.9km, 소사고개 2.4km 지점이다.
119경남소방서에서 세운 위치번호판 소사고개3에 해발 1223m, 삼봉산 0.5km, 소사고개 1.5km라고 적혀 있다. 위치번호판의 거리 표시를 따르면 삼봉산-소사고개는 2km가 된다. 백두대간 이정목에는 삼봉산-소사고개 2.4km라고 적혀 있어, 위치번호판과 400m 차이가 난다. 백두대간 이정목을 믿는다.
삽주 꽃, 과남풀(칼잎용담) 보랏빛 꽃, 구절초 하얀 꽃들이 서로 어울려 피어 있다.
삼봉산 북능 암봉에 올라가서 조망해 보았으나 짙은 운무에 풍경은 무(無), 운무의 세상이었다.
오른쪽 급경사의 된비탈길을 내려간다. 이정목에 삼봉산0.8km, 소사고개2.1km라고 표시되어 있다.
무덤 앞쪽 오솔길에 수많은 리본들이 달려 있으며, 오른쪽에는 비닐하우스 농막이 있다. 백두대간은 오솔길 언덕으로 올라가 낙엽송 숲길로 이어간다. 무덤 오른쪽으로 가서 삼봉산을 올려본다.
방치하여 거의 폐허가 되어 있다.
멋진 초점산-대덕산 산줄기가 운무에 가려 있다. 백두대간은 중앙 왼쪽의 임도를 따라가다가 오른쪽 숲으로 이어간다.
운무에 덮여 세 개의 산봉이 보이지 않는다.
농군들의 일손이 달려서 묵밭으로 둔 것일까?
백두대간은 왼쪽 능선의 소사고개 생태통로와 오른쪽 작은 산봉으로 이어진다. 출입이 통제되어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백두대간은 생태통로로 이어지는데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듯. 잡풀이 무성하여 통과하기도 어렵다.
왼쪽 소사마을 입구에 소사마을 표석과 과 탑선슈퍼가 있다. 탑선
방금 전까지 운무에 덮여 있던 덕유삼봉산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바람도 머물고 싶은 곳' 표현은 여러 지역에 붙어 있다. 탑선이 무슨 뜻일까? 소사마을은 탑선마을이라고도 이른다.
방금 전에 가려져 있던 오른쪽 산봉이 열리고 왼쪽 산봉은 운무에 덮이기 시작한다.
소사마을 표석 앞에서 걸어온 소사고개 생태통로를 바라보았다. 백두대간은 생태통로로 이어지는데 생태통로를 통과할 수 없어 고제로 동쪽의 이정목 방향으로 올라간다.
언덕으로 올라가 생태통로 능선 옆으로 나란히 따라간다.
이곳에서 소사고개 생태통로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에 합류한다. 삼봉산 3km 지점이다.
소사고개 생태통로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과 덕유삼봉산을 바라보았다. 고제로 백두대간 나들목에서 걸어와 이곳에서 백두대간 원 줄기와 만나 초점산3.6km 방향으로 진행한다.
사과농장 옆길을 지나며 초점산-대덕산 능선을 바라보지만 자욱한 운무에 덮여 멋진 능선을 조망할 수 없다.
사과농장 옆길에서 임도로 내려와 임도를 따라가는데 오른쪽에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소사0.8km, 초점산2.4km 지점이다. 앞에는 황강발원지 갈림길이며 길 옆 수풀에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황강발원지1.53km 지점으로 지경마을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는 표시의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오른쪽길은 1.53km 지점에 있는 황강발원지 가는 길이며 백두대간은 왼쪽으로 이어간다.
임도에서 숲으로 들어가 숲길을 따라가다가 다시 임도로 나간다.
숲길에서 임도로 나와 걸어왔다. 뒤돌아본 덕유삼봉산은 운무가 들락날라한다.
이곳에서 오른쪽 숲길로 들어가 작은 구릉을 넘어 내려가 다시 임도로 이어간다. 뒤에 대덕산이 조망된다.
초점산2.4km, 삼봉산4.2km 지점이다.
지금까지 임도와 숲길을 반복하며 임도를 따라왔다. 이곳에서 임도를 완전히 벗어나 초점산 숲길로 들어간다.
중앙 앞의 작은 구릉을 넘어서 임도로 나와 임도를 따라오다 임도를 벗어나 숲길로 올라왔다.
이곳에서 초점산1.8km는 급경사의 된비탈길로 엄청난 고통이 따랐다.
이곳이 수도지맥 분기점으로 황강을 아우르는 수도지맥이 초점산에서 분기하여 수도산을 거쳐 황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지점까지 이어진다. 초점산 나들목에서 초점산0.4km 지점(수도지맥 분기점)까지 1.4km를 45분이 걸려 올라왔다.
대덕산은 1.4km 북동쪽에 있다.
이곳에서 조망이 좋은데 운무가 짙어서 풍경을 조망할 수 없다.
초점산은 경북 김천시, 경남 거창군, 전북 무주군의 삼도가 만나는 지점이어서 삼도봉이라고도 불린다.
누군가 종이에 초주검산이라고 적어 놓았다. 초점산에 오르기는 초주검이 될 정도로 어려웠다.
들꽃들이 운무에 싸여 바람에 흔들린다.
수풀 속에 작은 옛 정상 표석이 있다.
소사동 5.2km, 덕산재 3.5km라고 적혀 있다.
새로 세운 대덕산 정상 표석, 삼각점과 삼각점 안내판, 이정목, 옛 정상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영호남의 분수령이며 많은 덕을 품고 있는 산으로 거대한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이라고 적혀 있다.
대덕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초점산-대덕산 능선과 대덕산 정상에서 조망이 아주 멋진데 짙은 운무 때문에 아무것도 조망할 수 없어 아쉽다. 예전에 날씨가 맑은 날 이곳에서의 조망을 추억하며 하산한다.
이 뎈계단이 설치된 곳에서 덕산재는 지척에 있다.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경북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경계를 이룬다. 국도30호선이 지나고 있는데 왼쪽은 라제통문로, 오른쪽은 대덕로라는 도로명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