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시작 성가 (발자취 또는 전례에 맞는 성가)
2. 기도 (발자취 158쪽 집회 시작 기도 또는 자유 기도)
3. 출석 확인 및 인사
4. 회칙
5. 생활 묵상
6. 생활 나눔
7. 공지사항
8. 마침 기도(발자취 159쪽 또는 자유 기도)
주제
"피조물의 노래 800주년"에 십자가
앞에서 다시 듣는 주님의 음성과 소명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
성 프란치스코는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로부터 "프란치스코야, 보다시피 다 허물어져 갸는 나의 집을 수리하여라"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대부분의 필사본들은 이 말씀을 들은 그 시각에 프란치스코가 성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드리신 기도를 바쳤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그대로 해석하여 허물어져 가는 성당을 수리하라는 뜻으로 알아 듣고, 이를 위해 부친의 상점으로 가서 값비싼 옷감들과 심지어 말까지 팔아 거액의 돈을 마련하여 사제에게 주었으나 사제는 그 돈을 거절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사제의 마음을 바꾸려고 했으나 그 뜻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성 다미아노 성당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며 신심 활동에 전념했었습니다. 사제관 근처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을 그의 기도 장소로 정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밤낮으로 기더하고 단식하며 보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한 달 동안 동굴에서 지내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생애를 깨닫기 위해 묵상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도의 삶은 그를 보다 넓은 영적인 시건의 지평을 열게 해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여라"는 말씀을 성당 건물 자체의 수리뿐만 아니라 영적인 위기에 직면한 교회의 쇄신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프란치스코의 생애 말년에 그의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 퍼져 나온 피조물의 노래는 그가 기도하는 사람이기보다는 기도 그 자체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란치스코는 그의 생애 말년 피조물의 노래를 통해 그의 회개 생활 초창기에 바라보았던 인간 중심의 교회를 넘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 만물을 포괄하는 '피조물의 교회', 더 나아가 '우주적 교회'를 관상하기에 이릅니다.
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의 노래를 통해 허물어져 가는 성당의 수리와 교회의 영적인 쇄신의 차원을 넘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주님의 말씀대로 모든 피조물의 노래는 허물어져 가는 인간 중심적 교회를 넘어 해, 달, 별, 바람, 공기, 물, 불, 꽃, 풀과 온갖 만물의 형제자매들을 우주적 교회에 초대하여 이들과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가입니다.
피조물의 노래는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부활 찬송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 찬송의 이면에는 주님 수난 고통이 있었듯이 피조물의 노래를 통한 복음의 기쁨 안에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통이 담겨 있습니다.
성인은 피조물의 노래를 지을 당시 성 다미아노성당에서 50일 이상 병상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눈이 너무 아파서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불빛을 견뎌 낼 수 없어서 편히 쉬지 못한 채 잠을 제대로 이룰 수도 없었던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수많은 시련을 생각하다가 자신에 대한 연민이 북받쳐 올라, "주님, 오시어 나를 도우시어 고통을 인내로이 참아 받게 하소서"(시편 70,12 참조) 라며 시편 기도를 바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런 병고의 과정을 통해 주님 안에서 기쁨과 위로를 찾으며 자신에게는 수많은 은혜를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를 통해 그분께 찬미가 되고 자신에게는 위로가 되며 이웃에게는 감화가 되도록 주님께 드리는 피조물의 노래인 찬가를 만들게 됩니다. 성인은 돌아가실 때까지 극심한 병고 중에서도 이 찬가를 부르며 병고를 견디어 냈습니다.
피조물의 노래는 프란치스코가 허물어져 가는 집을 수리하기 위해 십자가 앞에 드렸던 기도의 결실입니다. 병의 고통으로 인한 마음의 어둠이 밝혀져 위로와 기쁨으로 변합니다. 이런 모든 시련을 견뎌낼 수 있었던 원천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병약함과 시련에서 오는 육신의 감각을 생생하게 체험했고 죽음의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체험도 했기에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좋으신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프란치스코의 피조물의 노래는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 모든 피조물(콜로1,16 참조)을 통해 하느님께 드리는 우주적 찬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의 노래를 통해 '허물어져 가는 집'을 고치기 위해 기도의 사람으로서 회개와 복음을 전하며 마음을 감동시키고 영적인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주는 '하느님의 음유시인'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생활 나눔
1) 성 프란치스코가 성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나의 집'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성 프란치스코에게 허물어져 가는 집을 고치기 위한 근본적인 출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생활 실천
1) 지구에서 달이 사라진다면 크게 6가지의 큰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사계절의 혼란, 해변의 변화, 해양 생태계의 붕괴, 육상 생태계의 대혼란, 지진과 화산 활동의 증가, 슈퍼 폭풍의 위협입니다. 실제로 달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달 자매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묵상하는 2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2월2일은 국제연합이 제정한 '세계 습지의 날'입니다. 지구 환경과 관련하여 습지(젖은 땅)가 갖고 있는 중요한 역할에 대해 세계적인 인식을 높이고자 제정한 기념일입니다.
습지는 강이나 하천의 하구나 퇴적지에 주로 생기는 지형으로, 비옥한 토양 위로 물을 꾸준히 공급하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형성하여 풍부한 생태계를 만듭니다.
습지는 지구 표면 면적의 6%에 불과하지만 전체 동식물 종의 40%가 습지에서 서식합니다. 그러나 1970년 이후 50년 만에 35%의 습지가 사라졌습니다. 풍요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습지가 사라지면서 지구 환경과 생태계는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지구 혹은 단위형제회의 정평창보 담당과 함께 습지가 인간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종류의 유기체를 돕고 있음을 알려주고, 습지 보호에 함께 참여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