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미님의 후기를 기다리다가 지치지는 않았지만
후기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본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저도 한번 끼어 봅니다...^^
부산역에서 3시 50분 출발, 서울역에 6시 40분 도착
그리고는 서부역 쪽으로 가서 택시를 탔습니다.
겨우 겨우 삼청동에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 예상 시간보다 30분이 더 걸렸습니다.
엄청 막혔기 때문입니다. 정말 속이 다 타서 없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재즈스토리’ 간판도 더 크면 좋겠습니다.
부산 촌넘 눈에는 잘 띄지를 않아서요...
그렇게 도착한 ‘재즈스토리’안에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이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만 이러다 꼭 한 두 분이 빠지게 되면
그 분들이 섭섭할 것임에 틀림없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어쩔 수 없이 백순진님이었습니다.
이미 사진에서 뵌 얼굴인데도 어떻게 저렇게 예전과 헤어스타일까지도 비슷하고
늙지도 않으셨을까 등등 악수를 나누는 짧은 순간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휘리릭...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쪽 자리가 꽉 차는 바람에 다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지만 소리미님과 해미님께서 오시는 바람에 좀 덜 삐쳤습니다...^^
열심히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안주도 먹고... (속에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렇게 마시고, 먹고, 이수미님과 인사도 하고, 최성원님 아드님 노래도 듣고 하는 데
역시 항상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박훈종님께서
백순진님 옆자리로 불러주셔서 속으로 만세를 부르며 갔습니다.
백순진님과 얘기를 나눌 기회구나 했지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머뭇거리는데
김밥의 시원찮은 라디오 방송을 들으셨는지
‘사월과 오월’의 작명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셨습니다.
사실 김밥은 여기 저기서 나온 이야기를 조합해서는
이렇지 않을까 정도 얘기한 것 밖에 없는데 오히려 칭찬해 주셔서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그리고는 처음부터의 이야기를 자세히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말씀을 듣는 데 정신이 빠셔서 애초에 백순진님의 목소리를 담고자
들고 간 MP3플레이어로 녹음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부산에서는 백순진님 만나러 간다고 큰소리를 떵떵 쳤었는데
막상 돌아가서는 자랑하며 보여줄 게 없다는 건 굉장히 아쉬운 일인데도 말입니다...^^
사실 열차 안에서는 메모를 몇 줄 해가며 이런 걸 여쭈어 보고
녹음을 해가야지 하고 응큼한 생각을 잔뜩했었는 데
백순진님의 예전 그대로의 외모와 너무도 부드럽고 댄디한 음성,
마음으로는 항상 뵙는 바람새에서 만난 여러 님들의 정감어린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그 곳 ‘재즈스토리’의 분위기와 음향에 넋이 나가서
정작 지 할 짓은 아무 짓도 못하고 신데렐라처럼 유리구두 한 짝은 아니지만
아쉬움 한 웅큼을 남긴 채 그 자리를 일어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 : 여기서 할 짓을 못했다란 얘기는 가지고 간 디지털 카메라(비디오용)와
MP3플레이어(오디오용) 어느 하나 사용은커녕 꺼내보지 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부산팀의 시덥잖은 스케쥴(순전히 제가 짠겁니다. 그림자님은 따른 죄밖에...^^) 땜에
비가 여전히 뿌려대는 ‘재즈스토리’ 앞에서 배웅해 준 서울님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항상 어려울 때 선두에 보이시는 김민수님께서 서울역까지 데려다 주셨기에
넉넉한 시간을 서울역에서 보내면서 제 맘대로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백순진님이 김태풍님과 다시 합쳐서 ‘사월과 오월 콘서트’를 한다면
사월 끝날에는 서울에서, 오월 첫날에는 부산에서 하면 좋겠다...“
이렇듯 하루 만의 서울 나들이란 바쁘기도 하지만 온갖 낭만적인 생각을
제 맘대로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P.S. 부산에 도착해서 바로 집에 갔나구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서울에 남긴 아쉬움 한 웅큼이야 서울님들이 알아서 처리하셨을 터이고
부산에 가지고온 아쉬움 한 웅큼은 부산에서 처리해야겠기에
그림자님과 마주 앉아서 술에 타 먹어 없애버리고 난 뒤에
Go Home 했습니다...^^
첫댓글 ㅎㅎㅎ 그 기분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다음에 긴 시간 나누면 좋겠습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을 위해 부산에서 하루를 소모하며 달려와 주신 김밥님,백순진 선생님과 좀 더 차분하게 많은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제가 다 아쉽더군요.백순진,김태풍님의 작은 음악회가 꼭 열리어 그날 같이 자리하게 되길 바랍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김밥님이 누구신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뵙게 돼 반가웠고요. 빨리 가셔서 아쉬웠습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후기를 읽다보니 , 기가 죽어서 후기 쓸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 미아리 고민녀 -
김민수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 박훈종님, 전화까지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낮달(풀향기)님, 저 또한 너무 반가웠습니다(귓속말로 "미인이시기에 더욱...^^") / 소리미님, 모르는 얼굴로 얘기마시고 빨리 올려주세요. 기다리다 지치려 합니다...^^
그날 일찍 가셔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또 뵙죠 ^^
김밥님 저도 참 아쉬었습니다. 그러나 곧 만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