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에 계약, 이듬해 2월부터 3월 초까지 주4일 근무(?)하며 즐겁게 일했지요.
그때만 해도 빨라야 그해 가을 무렵 현장이동 계획으로 예정된 일이라 지면에서 띄워
층층이 고임목으로 받히는 등 적재에 신경을 썼으며 두꺼운 천막으로 꽁꽁 싸 놓고도
수시로 점검해 왔습니다. 살림집이 아닐 뿐만 아니라 기초공사와 마감작업은 집주인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부작사부작 할 것이기 때문에 예정되었던 일정은 2018년 봄으로
그리고 다시 가을로 연기되었죠.
그 사이 작업장이 안성으로 옮겨졌고, 드디어 비가림공간 안에 자리 잡아 주었습니다.
강철같은 신뢰와 G G 를 보내주신 집주인께 다소 미안한 마음을 덜게 되었다 할까요.
작업장이전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물론 진부 WR Cedar 통나무집 골조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함이었으나, 그동안 예약시공을 권하면서도 보다 좋은 여건에서
잘 보관하지 못해 찜찜한 마음이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거든요. 이제 되었습니다!
새 작업장 한편에 쌓아두었던 부재들을 꺼내어 작업대에 펼쳤습니다.
가공 단면에는 급격한 수분증발로 인한 변형(갈라짐 crack)을 저지할 Log-end Seal을
바르는 등 보관 및 관리에 정성을 기울였으나, 최소한의 변형과 오염은 피할 수 없죠.
때가 묻고 얼룩도 생기고 (당연히)처음 만들 때처럼 깔끔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보통 현장이동 전 100퍼센트 그라인딩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미리 작업해 두었습니다.
진부통나무집 원목작업을 위해 주문한 MOULDER/PLANER 기기 설치가 수입과정 전후에서
차질이 생겨 일정 공백이 생겼고, 이 틈을 이용하는 작전의 일환이기도 하지요.
자연건조과정에서 수축과 변형으로 배가 나온 평면을 전동대패로 마치 포를 뜨듯 매우
얇게 벗겨주면서 표면의 오염을 제거하고
처음으로 현장이동 전에 스테인도 발라주고 있습니다. 아... 프라하가 또 노출을...
원목 때깔 참 좋다. 앞으로는 현장이동 전에 스테인을 발라야겠다고 결심.
곱게 화장을 끝낸 원목부재를 보니 이들을 매만지던 보은작업장의 풍경과 맑은 공기,
함께했던 그 모든 분위기가 추억처럼 피어오릅니다. 다시는 느낄 수 없기에 더 아쉬운
찬란한 순간들이죠.
다시 제 자리에 쌓아 두었다가... 10월 중에 청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첫댓글 수고가 많으십니다. 10월이 기다려지네요~
오늘로 폭염은 물러간 듯. 9월 중에는 크롤스페이스 마루작업 일정을 잡으세요. ^^
한 달 가량 연기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