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날입니다.
이번달 함께 읽을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입니다.
이 책은 2권으로 되어 있는 데 그 중 먼저 나온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에 대해 정말 넓게 그리고 얕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있습니다. 과거에 많은 분들이 읽었고 또 지금도 꾸준히 찾는 책으로서 저도 오래전에 읽었다가 다시 꺼내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읽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더라도 다시 한 번 간단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자 채사장은 정보가 폐품처럼 쌓여가는 시대다.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이 사람의 행동을 제약할 정도다. 그래서 가게를 열었다. 널려 있는 정보들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가치 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손질했다. 그리고 보기 좋게 진열했다. 저자 채사장은 새롭게 오픈한 지식 가게의 사장이다. 성균관대에서 공부했으며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지독하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문학과 철학, 종교부터 서양미술과 현대물리학을 거쳐 역사, 사회,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지적편력은 오늘 지식가게를 오픈할 자양분이 되었다. 현재는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팟캐스트 [지대넓얕]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책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역사
2. 경제
3. 정치
4. 사회
5. 윤리
주차별 책 읽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주차 역사
2주차 경제
3주차 정치
4주차 사회, 윤리
그럼, 1주차 책 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역사
시간에 대한 첫 번째 관점, 즉 시간이 하나의 방향으로 전진한다는 관점을 ‘직선적 시간관'이라고 한다. 직선적 시간관에 대비되는 시간에 대한 두 번째 관점은 시간이 순환한다는 관점이고 이러한 관점을 ‘원형적 시간관'이라고 한다. 직선적 시간관은 서양의 문화와 종교의 밑바탕이 되었고, 원형적 시간관은 동양의 문화와 종교의 밑바탕이 되었다. 예를 들어 서양의 그리스도교는 직선적 시간관을 토대로 한다. 그리스도교의 세계에서 인간은 탄생하고 성장하여 죽음에 이른 후 영원한 세계로 나아간다. 반면 동양의 윤회사상은 원형적 시간관을 토대로 한다. 불교의 가르침에서 인간은 탄생하고 성장하여 죽음에 이른 후 중간 상태인 바르도(bardo)를 지나 다시 탄생을 맞이한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오듯 삶도 반복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시간관의 차이는 역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이어진다. 우선 직선적 시간관은 역사는 끝없이 발전해간다는 ‘진보적 역사관'을 낳는다. 진보적 역사관에서의 역사는 직선적 시간관처럼 과거로의 회귀를 인정하지 않는다. 역사는 과거를 지나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며, 그 나아감은 어제보다 변화된 오늘이고 오늘보다 변화된 내일이다. 인류의 점진적 발전과 진보에 대한 낙관이 진보적 역사관의 특징이며, 서구 사상의 근간을 형성한다. 다음으로 원형적 시간관은 역사가 큰 틀에서 반복된다는 ‘순환적 역사관을 낳는다. 순환적 역사관에서의 역사는 발전과 진보를 지속하지 않는다. 대신 발전과 퇴보를 반복한다. 이것이 동양적 역사관의 특징이다.
우리가 세계의 역사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당연히 서구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서구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종교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 서구 사회의 문화와 역사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그것이다. 헬레니즘은 고대 그리스ᆞ로마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역사적 사조로서, 우리가 그리스ㆍ로마 신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제우스나 아폴론 등의 다신의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다. 반면 헤브라이즘은 이스라엘 민족과 야훼나 여호와라고 불리는 유일신인 하나님과의 계약에 대한 역사적 흐름으로서, 우리가 그리스도교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말한다. 쉽게 정리하면 서구는 두 가지 문화를 뿌리로 한다. 그리스ㆍ로마 신화와 그리스도교. 우리가 세계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면, 서구에 대해 이해해야 하고, 서구 사회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교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원시 공산사회에서 시작해서 고대 노예제 사회를 거쳐 중세 봉건제사회를 지나왔다. 가장 중요한 핵심 개념은 생산수단이었다. 시대가 고대-중세-근대를 거치면서 생산수단은 토지-장원-공장으로 변화했고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은 왕-영주-부르주아로 변화했다. 역사는 생산수단에 의한 갈등이라는 단순한 구조에 따라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근현대의 기간을 이해하는 데는 생산수단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핵심 개념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본주의 특성이다. 근대의 산업화는 자본주의를 낳았고, 자본주의의 특성이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이끌었다. 자본주의 특성은 공급과잉이었다. 공급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늘려야 했다. 수요를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품의 가격을 내리는 것이다. 우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계는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시기를 제국주의 시대라고 한다. 제국주의 시대는 독일이 뒤늦게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1차 세계대전으로 발전했다. 세계대전의 표면적 원인은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암살이었고, 근원적인 원인은 식민지 경쟁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시장이 안정되는 듯했지만 공급과잉의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이 문제가 폭발한 것이 경제대공황이었다. 대공황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미국은 뉴딜정책으로 자본주의를 수정했다. 러시아는 공산주의 혁명으로 자본주의를 폐기했다. 독일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전쟁을 준비했고, 이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세계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체제 경쟁에 들어갔는데, 이 기간을 냉전시대라 한다. 냉전시대는 경제적 침체로 소련이 해체되면서 종식된다. 냉전 이후는 자본주의가 독주하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되어 오늘날에 이른다. 근현대의 역사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은 두 가지이다. 생산수단과 공급과잉. 이 두 개념이 역사를 움직여왔다.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은 공통점이 있다. 두 개념 모두 경제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역사'를 움직여온 핵심이 ‘경제'인 것이다.
〈 생각 나눔 〉
큰 틀에서 역사를 이렇게 접근해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는 시간이고 시간에 대해 이해하는 방식이 관점의 차이를 만들고 그 차이가 역사관을 달리하게 됩니다. 물론 세계사 측면에서 크게 동서양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진보적 역사관’, ‘순환적 역사관’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종교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됩니다.
저자가 바라보는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은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원시 사회로부터 현대까지 어떻게 흘러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간대별 굵직한 사건 중심으로 맥락이 이어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역사의 큰 흐름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지게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렇게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은 경제 부문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 진행되는 ‘경제’ 부문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도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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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해가 뜨고 지는 일이 늘 반복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더불어 함께, 새로운 오늘을 충실히 잘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남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 나와의 비교를 통해 하루하루 성장하는 나를 만나고 싶습니다.
-새날 드림/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