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라위에 도착했다. 5년 전부터 나와 영적으로 깊은 인연을 맺어온 요하네스버그 믿음의 공동체와
헤어져야하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나는 최종 목적지인 말라위를 향해 떠나왔다.
그곳 형제자매들로부터 받은 많은 사랑에 감사하면서....
남아공에서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인 말라위의 수도 릴롱웨에 도착했는데,
내가 합류할 루수빌로 공동체가 있는 카롱가까지는 자동차로 8시간이 더 걸린다. 참으로 긴 여정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이틀 정도 휴식하며 카롱가에서 필요한 물건들과 당장 먹을 식품들을 구입해야만 한다.
카롱가는 아주 작은 마을이라 우리가 필요한 물건이나 식품들을 거의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릴롱웨에는 한국인 살레시오 수도회 신부님이 이끄시는 작은 믿음의 공동체가 있어 큰 위로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도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하신 소중한 협력자들이 있어 큰 힘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내가 아프리카에 도착해서 어떤 분으로부터 이런 인사를 받았다.
“이제부터 고생문이 훤하십니다” 과연 고생문이 훤한가? 나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아마도 그분은 나를 아끼고 걱정해주는 마음에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좀 더 편하게 살 수도 있는 여자가 왜 그런 오지에서 어떻게 살려고 그곳을 가는가 !
사서 고생이라는 말일 것이다. 나는 문득 예수님의 가르침을 또 한 번 떠올린다.
“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마태 13,24)
나는 이 말씀을 잘 알아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가려고하는 길은 분명 좁은 길이다.
아주 고독한 길이기도 하다. 헌데 나는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말씀도 생각난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나는 이미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다. 그 보물은 감추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그 보물을 볼 수가 없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기뻐하며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
이제 나는 영혼을 위한 끝나지 않는 피정을 하게 될 것이며, 육체를 위한 끝나지 않는 다이어트를 감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정신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숨쉬며 감사와 사랑의 찬양으로 더욱 풍요로워질것이다.
결핍 속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이 어떤 것인지, 모든 사람들이여 “와서 보아라” 말씀하신다.
첫댓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알지만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님께서는 당당히 주님만을 믿으며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시고, 주님의 역군으로 큰 활동을 기대하며, 열심으로 기도하고 멀리 한국에서 응원하며 큰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
드디어 하느님이 이끄신곳 함께하시는곳에 도착 하셨군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언제나 함께 하시어 용기와 힘과 사랑을 주시는분 믿음의 열매를 크게 맺을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합니다
아이들의 해맑고 순수한 눈빛안에서..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을 체험하는 여정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세레나, 사비나 자매님, 감사해요. 하느님의 은총과 그대들의 기도 덕택으로 모든 일이 놀랍게 잘 진행되어갑니다. 감사의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글로 전해드리겠어요.
* 와서 보시오.* 필립보 사도의 실천적 삶을 함께하는 아녜스님..!!! 예수님의 수제자 이십니다. 순교성월에 더욱 빛 나십니다 매일 기도 합니다. 힘짱...!!! ^*^
선생님처럼 저또한 숨겨진 보물을 빨리 발견할수있는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