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을 소망하는 애국충절의 땅
천안은 예부터 우리 국토의 중심 도시로서 전국으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었다. 고려가 들어서기 전까지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이기도 하다. 이에 태조 왕건은 천하의 편안함을 기원하는 뜻에서 ‘천안(天安)’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러한 천안은 유관순 열사, 충무공 김시민 장군, 석오 이동녕 선생 등 걸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다. 민족혼이 배어 있는 천안의 사적지를 돌아보다 보면 애국심이 절로 우러난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는 의미 있는 여행 코스이다.
이동녕 기념관
천안 시티투어의 첫 기착지는 동남구 목천읍에 자리한 석오 이동녕 기념관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초대의장을 지낸 석오 선생의 삶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이동녕 선생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임시정부의 중책을 맡아 어려운 시기를 실질적으로 이끈 분이다. 1940년 72세의 나이로 중국에서 서거했고, 광복 후 유해는 서울 효창공원에 안장되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조국의 독립에 전 생애를 바친 이동녕 선생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야외에는 태극동산과 휘호석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동녕 생가와 바로 뒤편에 왜가리 서식지를 관찰할 수 있는 왜가리관찰대가 자리하고 있다.
유관순열사기념관 외부전경 / 유관순열사 동상
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지며 함성 소리가 드높았던 아우내장터를 찾아간다. 아우내장터가 자리한 병천마을은 이동녕 선생의 기념관이 있는 목천읍과 바로 이웃한 마을이다. 이 병천마을에 3·1운동의 주역인 유관순 열사 사적지가 있다.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곳이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경건한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매봉산 아래 자리한 유관순 열사 사적지는 유관순열사기념관을 비롯하여 봉화대, 초혼묘, 추모각이 조성되어 있고, 약 1km 거리에 유관순 열사 생가터가 자리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 생가터에서는 초가집으로 복원한 생가와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매봉교회도 둘러볼 수 있다.
롯데삼강 천안공장
천안시는 해마다 지역의 우수한 기업 두 곳을 선정하여 시티투어 관광객들에게 소개한다. 2012년에 선정된 기업은 롯데삼강과 코리아나. 천안 시티투어 화요일 코스는 그 중 주식회사 롯데삼강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롯데삼강은 식음료를 만드는 곳인 만큼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롯데삼강의 기업 이념과 철학, 현재의 모습들을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진 뒤 빙과사업부, 식품사업부, 신선사업부, 유지사업부로 나뉜 생산 현장을 직접 견학하게 된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견학의 마지막 코스에서는 롯데삼강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시간이 기다린다.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풀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우정박물관
1884년 우정총국을 설치하며 시작된 우리나라 우정의 발자취와 관련 사료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1938년 체신박물관으로 문을 연 이래 2004년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내로 이전 개관했으며, 우리나라 우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 우리나라 우정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제1전시실, 우체국 업무의 전반을 실물과 그래픽으로 소개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우편용품을 전시하는 제2전시실, 우편물의 운송을 담당했던 우편철도에 전시관을 꾸민 우편테마공원으로 구성되었다. 집배원의 복장과 우체통의 변천 과정을 둘러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작은 엽서에 즐거운 사연을 담고 싶은 순간이다.
글, 사진 : 전현미(여행작가)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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