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차 백운산 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0)
2010-03-14 20:51:08
날짜 : 2010. 03. 13. (토, 맑음)
장소 : 백운산(1,217m 전남 광양)
코스 : 진틀마을 들머리-진틀삼거리-신선대-백운산-매봉- 삼거리-천황재-진등재-배등이재-관동(약 15.1Km)
산꾼 : 문수, 진운, 은수, 모철, 웅식 5인
코스지도
매화축제가 열리는 전남 광양의 백운산을 285차 최종 산행지로
확정한 후 겨울여행님이 마지막으로 참가를 확정하고
은하수에 입금 완료를 하니 빈자리는 하나도 없다.
07:20 토요일 새벽부터 출발한 여행님과 도다리님, 선달님과 수지에서 출발한
우리는 동수원 전화국에서 은하수산악회 차량을 타고 경부고속도로로 나가 안성휴게소에서
산악회가 준비한 맛있는 콩나물해장국으로 빈 속을 달랜다.
경부고속도로를 경유 대진고속도로를 탄 버스는 진주에서 남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광양으로 들어가 산행 들머리인 진틀마을로 들어서니 시계는 12시에 가깝다.
12:19 배낭을 짊어지고 들머리로 들어서니 타 여행사에서 온 산꾼들과
합하여 많은 이들이 들머리에서 부터 북적된다.
그사이에서 우리는 앞서간 일행을 빼고 들머리 기념으로 한 컷!
백운산을 오르는 초입길부터 돌부리 완만한 경삿길의 너덜 길이 이어진다.
12:30 간만에 산행에 나선 도다리가 앞서가더니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한다.
12:46 앞선 선달님과 여행님을 따라 조금 속도를 높히니 미소를 지으며
진틀 삼거리(2.4Km)에서 기다리고 있다.
12:49 땀을 흘리며 삼거리로 올라서는 도다리님의 모습. 그런데 얼굴이
핼쓱하다. 도다리님이 산행 신청을 할 때 기존 백운산 산행기를 살펴보면서
힘든 산행이 될까봐 노심초사를 하였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있다.
조금만 올라가면 능선을 탈 수 있을거라고 말을 하지만 차내에서 제법
땀을 뺄 1시간 급경사로 겁을 주던 산악회 리더의 이야기가
생각나 마음속으로 긴장이 된다.
12:55 여기서 부터 급경사가 시작되고 바로 나무 계단이 시작된다.
13:35 삼거리에서 40여분을 급경사 깔딱길을 올라서니 주 능선이 아닌
신선대로 이어지는 보조 능선이 나타나고 그 위에 선 선달님과 여행님.
그리고 아래에 선 단풍님과 나를 한 컷!
도다리님을 부르는데 아래서 반가운 소리가 들려 "다 왔다"하고 소리를 지르니
내려가던 여성 산꾼들이 웃는다. "호호 여기가 정상이래"
신선대가 바로 눈 앞에 보인다.
힘들어 하는 도다리를 도닥거려 또 다시 힘든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를...
13:50 드디어 한재에서 내려오는 주능선에 오르고 눈 앞에 신선대가 버티고
서 있지만 모두 다 백운산을 향해 주저않고 발걸음을 옮겨버린다.
홀로 남아 아쉬운 마음으로 신선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백운산으로 향하는 길목은 이미 여러 산악회에 온 산꾼들로 인한
병목 현상으로 북새통이다.
14:04 북새통 속에서도 뒤로 보이는 신선대를 배경으로
멋진 기념 사진을 잊지않고 옆에선 산꾼들에 부탁하여...
그리고 백암산으로 올라 정상석을 고수하면서 기념 사진
조금도 더 서있지를 못한다. 빨리 방 빼달라는 눈총과 부탁에...
14;20 그리고 벼량 끝에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자리를 펴고 앉아 즐거운 식탁을 꾸리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반주로 복분자 막걸리로 건배도 하고, 정신없이 배를 채우다 보니
점심 사진이 없다. 조금은 아쉽다.
그래서 디저트로 준비한 마늘바게뜨를 먹는 도다리와 나를 대신...
그리고 하산길로 내려 서기 전 기념 촬영
백운산 정상 전부터 잔설이 있었는데 하산 길은 제법 눈으로 미끄러워
준비해간 아이젠을 차고 매봉(4.3Km)으로 향한다.
15:32 매봉으로 가는 도중 능선 위로 남은 잔설위에 선 도다리와 단풍님.
그리고 나타나는 봉우리가 매봉인가 하면 아니고,
또 경삿길 위에 올라서도 매봉이 아니다.
그래서 실망한 마음으로 배낭을 풀고 물을 마시는데
누군가가 우리를 부른다.
어 ! 바로 앞이네. ㅎㅎㅎ
바로 눈 앞에 매봉을 두고 허탈해 하는 우리를
부르는 선두조의 목소리가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16:30 드디어 매봉에 선 우리는 기념 촬영을...
이후로는 우리는 둘로 나누어진다.
선두와 간만에 육지로 올라 온 도다리 보호조.
16:42 쫓비산과 항동마을로 가는 삼거리가 나타나자 우리는 지체않고
우회전하여 선두조를 뒤따른다.
17:00 백운산은 이정표가 별로 없다.
그래서 만나는 이정표마다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데
앞 삼거리에서 1.1Km 지점의 또 다른 항동마을 삼거리.
17:37 도다리의 다리가 심상치 않아 자연 발걸음이 늦어지는데
눈앞에 나타난 헬기장, 어딘지 알 수가 없다.
조금있으니 맨 후미의 아주머니 두분이 나타나자
우리는 뒤질세라 함께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르막, 내리막 또 오르막
도대체 어디가 관동마을 삼거린지 알 수가 없다. 산악회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한다. 그보다는 우리가 있음을 알리려는 마음으로..
18:18 드디어 관동 마을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도착한 우리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밝아지는 도다리의 환한 미소.
그래도 2.6Km나 남았는데...
그런데 바로 앞에 아직 이른 매화가 고개를 내민다.
단풍님의 미소와 매화의 미소가 어우러지는 것 같다.
18:39 매화속으로 나타나는 도다리님,
다리가 아파서 죽겠다는데.. 그냥 셔터르 누른다.
18:45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선달님이 먼저 채려놓은
오징어 덮밥으로 저녁 요기를 한 후
19:04 출발하기 앞서 100대 명산이요, 호남정맥의 끝머리인 백운산 산행을
기념하는 사진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선달님과 단풍님은 매봉에서 헤어지고 난 후 계속
우리의 사진속에는 안보이네. 어디갔노?
PS: 선달님과 여행님
관동 마을이 보이는 내리막 경삿길 위에서..여행님과
선달님
그리고 어둡기 전의 매화나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