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레스를 거점으로 하여 토레스 델 파이네와 깔라파떼의 모레노 빙하를 다녀 왔다. 엘 찰튼에는
유명한 피츠로이가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와 모레노 빙하는 같은 남파타고니아 안에 있지만 한 쪽은 칠레고 한 쪽은
아르헨티나이다.
안데스 산맥은 남아메리카의 서쪽을 위에서부터 우수아이아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산맥으로
세계에서 제일 긴 산맥인데 푸에르도 몬트부터는 해안선으로 남극의 끝인 우수아이아까지 이어진다.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서 호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데스 산맥을 끼고 호수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안데스 산맥의 주변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설산들과 호수들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경치를 만든다.
어디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와 아르헨티나의 피츠로이
등이 제일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빙하와 아름다운 경치를 같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남미를 오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오는 것이다.
나딸레스 항구는 안데스 산맥이 태평양 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산맥의 동쪽에 있으며 남위 51도의
위치에 있는데 이곳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가 가장 가깝고 모레노 빙하를 가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서 두 군데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레노 빙하도 보고 피츠로이도 보았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인데...
엘 찰튼에 있는 피츠로이...모든 산악인들과 모든 트레커들의 로망인 곳으로 설명이 필요없는 피츠로이다.
깔라빠떼는 이곳에서 파타고니아의 절경이라고 할 수 있는 모레노빙하를 비롯하여 엘 찰튼의
피츠로이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를 다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거점으로 해서 구경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음에 이곳을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야 가장 유리하다.
우리는 정보의 부족으로 잘못 선택하였고...
우리도 그렇게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어제처럼 숙소를 찾아온 버스를 타고 모레노 빙하를 보러 갔다.
모레노 빙하는 남극을 제외하고는 제일 큰 빙원(氷原)인 파타고니아 빙원에서 반들어지는 빙하의
일부로 아르헨티나의 40여개의 큰 빙하 중에 가장 유명한 빙하이다.
파나고니아 빙원과 모레노 빙하
파타고니아 빙원과 모레노 빙하...모레노 빙하는 47개 빙하 중 하나라고 한다.
어제 갔던 길을 40분쯤 가자 아르헨티나 쪽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출국 수속을 하고 버스로 30여분
동안 아무도 없는 초원을 달려가니 아르헨티나 입국 사무소가 나타난다.
우리를 태우고 간 버스 운전수와 조수가 출국수속과 입국수속을 도와준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맑다....어제처럼 말뚝에는 가마우지가 앉아 있고....
토레스 델 파이네까지 어제 갔던 길로 간다.
어제 토레스 델 파이네 가는 그 길이다.
칠레 국경 세관 겸 출입국 관리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관광으로 나갈 때는 짐 검사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 참을 가면
중립지역이 나오고...국경과 국경사이
아르헨티나 입국 관리 사무소....관광으로 다녀오는 사람이 아니면 입국자들은 짐검사를 한다.
이렇게 생긴 길을 몇 시간씩 달린다.... 그런데 버스는 절대로 시속 100킬로를 넘지 않는다. 80키로 정도로...
가는 동안은 산도 없고 평원만 있는데 평원이나 언덕에 나무 한 그루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산에 나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는 산에 나무들이 있었으나 양이나 소를 키우느라고
나무를 다 베어서 초지로 만들었는데 초지라기보다는 민둥산에 가깝다.
들판도 본래는 나무들이 있었을 것이나 마찬가지로 목축을 하기 위해서 나무를 다 베어내었기
때문에 나무들이 보이지 않는다.
계절이 봄이지만 아직 들에 풀이 돋아나지 않아서인지 황량하기 그지없고 바람만 버스가 흔들거릴
정도로 강하게 분다.
도로 옆에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있어서 봄이라는 것을 느끼지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초원의 평화로움이 아니라 삭막함 그 자체이다.
그러고 보니 소나 양들은 보이는데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마을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세 시간 정도를 버스를 타고 가자 아르젠티노라는 큰 호수를 끼고 있는 깔라빠떼가 나타난다.
몇 시간을 달려서 비로소 보이는 마을
깔라빠떼 도시 입구에 있는 출입국 사무소... 왜 여기도 있는지??
칼라빠떼...모레노 가는 길 이정표가 보인다....산에 나무가 없어서 쓸슬하게 보인다.
아르젠티나 호수를 끼고 있는 깔라빠떼
푸른 나무는 소나무인데 우리나라 소나무와는 종자가 다른 듯
지나가면서 보는 깔라빠떼라는 도시는 지금까지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르게
아담하고 예쁘며 옥빛 호수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모습이다.
다시 한 시간 20분을 버스로 더 가서 비로소 모레노 빙하를 만나게 된다.
또 이런 길을 한 시간 정도 더 간다.
길 가에는 버드나무가 잎이 연초록색으로 나오고 있어서 봄인 줄을 알게 되고...
차창으로 보이는 모레노 빙하...가슴이 뛴다.
빙하의 뿌리가 보이지 않는다... 구글 위성으로 보면 그 뿌리가 안데스와 맞닿아 있는 것이 보인다.
빙하는 만년설이 있는 어느 곳이나 다 있겠지만 남미에서는 남극을 제외하고는 규모면에서나
아름다운 것으로는 모레노 빙하가 제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미에서 빙하를 보려면 이 모레노 빙하를 보러 오는 것이다.
어제 토레스 델 파이네의 그레이 빙하에서 흘러나온 빙산을 보았지만 이곳에서 호수와 맞닿아 있는
거대한 빙하의 절벽과 끝없는 빙하를 보면서 이런 곳에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하게 된다.
가끔 천둥치는 소리가 들리면 빙하가 어느 한 쪽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것
이곳의 느낌을 담기 위해서 사진들을 찍고
왔다가 간 흔적을 남긴다.
바닥에 흰색으로 떠 있는 것은 금방 무너진 곳이다....하루에 2미터씩 떨어져 내린다고
빙하 속의 흙먼지는 지구의 어느 시기에 무슨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대한 벽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영원의 시간과 존재와 사라짐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언덕 위에서 본 모레노 빙하
모레노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