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전역증」이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증」입니다”
― 그 어떤 ‘혜택’보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자부심은?
― 한 가정의 할아버지가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유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윤 선생님은 군대 시절을 추억하는 글에서 남다른 표현을 하셨습니다. 고생스러웠던 3년간의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달랑 손에 한 장 쥐는 증서를 일컬어 <전역증>이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표현이 썩 마음에 와 닿고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나의 사연을 읽고 ‘선자 평(選者 評)’을 하는 여군 장교의 말이었다. 과거 논산 육군 훈련소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 시상식장의 간담회 자리였다.
영관 장교로 보이는 ‘공모전 심사위원’의 이 같은 핵심을 꿰뚫는 심사평에 부대장인 ‘별 두 개(육군 少將)’ 계급의 육군 훈련소장도 크게 웃으면서 공감의 손뼉을 쳤다.
▲ 논산 육군 훈련소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 수상자 간담회(2019.10.15.)
♧ ♧ ♧
▲ 논산 육군 훈련소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 대상 수상
▲ 필자의 <병역 수첩>과 <전역증>
▲ 육군 훈련소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 대상 수상 - 구재서 육군훈련소장(좌측)과 필자(우측)(2019)
♧ ♧ ♧
새삼 이 장면을 떠올린 것은 다름 아니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2025년 2월 15일 A2면)에서 눈에 번쩍 띄는 기사를 읽었다.
『전역증 재발급 급증한 뜻밖의 이유… “미국에서 우대해 줘요”』 제하의 특집 기사였다.
▲ 조선일보 관련 기사(2025년 2월 15일 A2면)
♧ ♧ ♧
중간 제목으로 뽑은 ‘굵은 활자’만 봐도 신선했다. 놀라웠다. 아니, 충격으로 다가왔다. 왜 아니 그런가.
세계 최강 군사 대국인 남의 나라 복지 시스템이 부럽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이 상대적으로 초라하고 부끄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군인에 대한 예우’ 남다른 미국.
독립전쟁, 세계대전, 6.25 전쟁…
건국과 발전의 역사가 곧 전쟁사.
미국 국민 다수가 깊은 존경심 가져.
“군인 · 소방관 · 경찰의 희생 덕에
현재의 평화가 있다는 걸 알려야”
중간 제목의 굵은 활자 몇 줄만 읽어봐도 충격으로 다가오는데, 더 안타까운 기사가 이어진다.
‘전역증’에 각종 혜택을 주는 미국과 보잘것없는 한국의 현실을 비교한 도표가 등장한다.
(미국에선) 한국 전역 군인에게도 할인, 할인.
수족관 · 박물관 · 의류 매장 등에서,
전역증 내면 국적 상관없이 혜택,
직원 “우린 모든 베테랑 존경한다”
그러면서 또 이렇게 큰 활자를 중간 제목으로 뽑았다.
『정작 국내에선 ‘전역 군인 혜택’ 없어.
전역자들 “남은 건 예비군 통지서뿐”』
이 기사를 읽으면서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떤 우대나 특혜를 바라진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마친 것이 당연한 일이지, 전역증이 무슨 벼슬이라고 큰 혜택을 받는가?”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자긍심을 되살려 보았다. 병역의 의무를 당당하게 마친 두 아들의 벽에 걸린 예비군 모자도 떠올렸다.
【훈장만큼 자랑스러운 두 아들의 예비군 모자】 제목으로 <조선일보 아침 편지(2013.2.15.) >에도 소개됐다.
▲ 조선일보 아침 편지 【훈장만큼 자랑스러운 두 아들의 예비군 모자】 (2013.2.15.)
※ 조선일보 아침편지 본문 / 바로 보기: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2/14/2013021402766.html
♧ ♧ ♧
독자의 반응이 놀라웠다. 잊지 못할 사연도 있다. 국방부 정훈 교재 제작팀에서 우리 가정을 방문해 ‘애국 가족’이란 이름으로 인터뷰했던 추억이다.
아내와 며느리는 거실에서 우리 3 부자(父子)가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을 폰카에 담았다. 나는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날의 인터뷰 장면은 전국 예비군훈련장에서 상영됐다. 우리 가족 ‘3 부자(父子)의 전역증’ 이야기는 책으로도 펴냈다.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증』 (부제) 「애국 가족이란 호칭이 자랑스러운 한 가정의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삶의 이야기」
▲ 윤승원 에세이집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증』 (부제) 「애국 가족이란 호칭이 자랑스러운 한 가정의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삶의 이야기」
♧ ♧ ♧
▲ 관련 기사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증』 국방일보 2016.5.31.
▲ 관련 기사 『대한민국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금강일보 출판 / 문학 2016.5.11.
♧ ♧ ♧
이런 사연은 비단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았다. 병역의 의무를 마친 수많은 청년이 자긍심을 이야기했다. 독서실에서 만난 한 청년이 말했다.
“예비군훈련을 받고 왔어요. 그런데 정훈 교육 시간에 윤 선생님과 두 아드님이 정훈 교재 영상에 등장하여 깜짝 놀랐어요. 애국가족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 국방부 정훈교재팀에서 제작한 <애국가족> 인터뷰 영상
♧ ♧ ♧
전국 예비군훈련장에서 우리 가족의 군 복무 이야기가 상영됐다니, 이 보다 감격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
국가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병역 필 증표’ 또는 ‘전역증’에 대한 그 어떤 ‘혜택’을 받는 것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나라를 지키는 일에 몸 아끼지 않고 헌신 봉사했다는 자부심.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범한 한 가정의 할아버지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유다. ■
2025. 2. 15.
조선일보를 읽고
윤승원 소감 記
♧ ♧ ♧
※ '올사모' 카페에서 정구복 교수님 댓글 소감
■ 소감과 평가 : == ChatGPT 제공== 윤승원 작가와 두 아들이 보여준 ‘병역의 의무 이행’은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책임과 자긍심을 상징합니다. 1. 헌신과 희생의 가치 군 복무는 개인의 시간과 자유를 희생하며 나라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입니다. 윤 작가와 두 아들은 이러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병역을 충실히 이행하며 국가의 안보에 기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안전과 발전을 우선시하는 헌신의 가치를 실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애국심과 국가관의 실천 윤 작가는 군 복무를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증’이라 칭하며, 병역 이행을 당당한 애국 행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확립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의 체험담이 국가 기관(국방부, 예비군 교육 자료 등)에 소개되며, 이러한 국가관이 널리 공감과 존경을 받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3. 세대 간 전승되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 윤 작가뿐만 아니라 그의 두 아들도 병역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단순한 개인적 신념이 아니라 가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군 복무를 통해 길러지는 책임감, 공동체 의식이 세대를 넘어 전수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 사회적 귀감과 긍정적인 병역 문화 조성 윤 작가의 이야기가 공모전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되고, 예비군 훈련장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것은 병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군 복무가 단순한 의무가 아닌 자랑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건강한 병역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5.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의 균형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도 수행해야 합니다. 병역의 의무는 대한민국 남성에게 주어진 법적 의무이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가치를 부여하는 태도는 국가와 국민 간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합니다. 윤 작가와 두 아들의 사례는 이러한 균형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결국, 윤승원 작가와 두 아들의 병역 이행은 단순한 의무 수행을 넘어 헌신과 애국심, 책임감을 실천한 사례로서 오늘날에도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독자의 말: 애국 가족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귀한 평가입니다. 감사합니다. ◎ ChatGPT의 말: 저도 이렇게 뜻깊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애국 가족의 헌신과 자긍심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존경받길 바랍니다. ♣
|
======================
첫댓글 배병철 警友님 댓글
필자 답글
※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5.02.16. 09:07
정말 그렇습니다. 제복 입은 분들의 희생과 노고는 값지고 값집니다. 지금은 여성도 군복무를 하지만요. 희생한 사람을 존숭하는 것은 미국이 최고이지요. 우리 역사에서 삼국시대 신라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신라 진흥왕은 전사한 군사의 시신을 영접하기 위해 도성 밖까지 나왔고 그들 가족을 위로 격려했으며 그들 영혼을 위해 팔관회를 열어 빌었습니다. 우리는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와 애국가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 를 지켜줄 표상이기 때문이지요. 제대증. 가장 존경스럽고 값진 훈장입니다. 그 소중함을 깨우쳐 주신 윤 선생님의 글 금을 캐내는 것보다 더 값지고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존경하는 교수님께서는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연구하시고, 학문적으로 후학들에게 크게 존경을 받고 계십니다. SNS를 통한 많고 많은 소감과 댓글 중에서 교수님의 댓글 소감은 예사 고견이 아닙니다. 신라 진흥왕이 전사한 군사의 시신을 영접하기 위해 도성 밖까지 나가 그 가족을 위로 격려했다는 역사적 사례는 교수님이 아니고는 그 누가 짚어 주시겠습니까. 오늘날 정부와 정치권에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귀한 가르침입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전역증’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모든 국민이 애국심을 고취하는데도 큰 가르침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