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녹음이 청년 되는 5월 마지막 주일..
햇살은 벌써 부터 이글거립니다. 올 여름~ 좀 진하게 보낼 것 같습니다 ㅋ
친절한 네비양이 아니라, 조금 낯선 목소리의 안내를 따라 옥천ic를 나와서 한적한 시골길을 달립니다.
피곤한 온유 아빠는 딥슬립 ㅋㅋ
동승한 황선충 집사님이 온유와 아주 찰지게 노십니다 ~
"온유야~ 안돼는 이유을 다섯 가지 말해봐 (저도 살짝 졸려서 앞 부분은 못 들음 ㅋ)"
" 하면 안돼 " " 응, 한번 ~" "하면 안돼" " 어~ 두번.. 또?" "하면 안돼.." 세번...네번..
"하면 안돼" 온유의 동일한 대답이 다섯번 이어지자, 와~~다섯가지 이유가 다 찼네~~~
푸하핫... 우문현답인지 현문우답인지 ㅋㅋㅋ
교회 입구에 보리 바람이 붑니다.
눈 살짝 감으니 서걱 서걱 바스락 바스락 아주 신이 났습니다.
한 숨 푹~ 자고 일어난 온유아빠 컨디션 좋으시고,
폭풍 리액션 황집사님하고 신나게 논 온유도 더 없이 좋습니다.
주안이 형이 되고 부터 부쩍 성숙해지고 말수가 줄어든 온유~
한때 은평교회를 쥐락펴락하던 그 미소가 그립습니다 핫;;
교회 차가 늦네요~
이때 발견한 뽕나무 한그루..
두 남자가 정신없이 오디를 따서 흡입을 하십니다.
" 집사님~ 저는 지금 오디를 먹는게 아니예요~ 추억을 먹는 거예욧!!"
네비는 멈췄는데~ 교회는?
아... 모퉁이를 도니 그곳에 아담한 영광교회가 있었습니다.
91세 되신 친구 두 분이 기다리십니다...
멀리서 오는 자식을 기다리는 마음이실까요?
빛 좋은 담벼락엔 권사님, 집사님의 동반자가 보이네요~
오랜만에 예배당에 가득 울려 퍼지는 찬송 소리
불과 3,4년 전만해도 40 여명의 성도님이 계셨다지요~
본향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자꾸 늘어나고,
아프셔서 병원에 계신분들도 있고,
지금은 11분이 영광교회를 지키고 계십니다.
저희들은 그저 힘껏 찬송하고,
작은 기도의 씨앗을 그곳에 심고 옵니다.
다만, 기억하고 기도하는 [우리]가 있다고... 힘이 되는 이름 [우리]가 있다고...
살며시 그 마음 고백하고 오는 것 뿐입니다.
강성만 전도사님 이야기 들려 드릴게요~
우리 목사님도 동안이신데 ㅋ 전도사님도 한.동.안 하십니다.
올해 예순하나. 손자만 4명이십니다.
작년에 신대원 졸업하시고, 다들 갈 곳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해서 이곳에 오셨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고백이 바로 전도사님의 고백이시라고 합니다.
항상 제일 앞에서, 어떤 일에도 핑계치 않도록 다짐하시고 행하시는 전도사님.
자신의 경험과 체험은 모두 내려 놓고,
오직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사역하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가 방문한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교회인지 수소문을 통해 먼저 알아보시고
기도로 준비하시는 전도사님께 하나님은 "가만히 서서 보라..."는 대답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예배 찬송을 40분 이상 하시고,
연로하신 성도님들께 " 오후 예배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며,
예배의 그 순간을 사모하도록 독려 하시는 전도사님.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곧 예배다! 단순하게 살자!
그 기도가 힘이 되어 이 영광교회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코 흘리게 들이 자라서 우리가 됩니다.
우리가 잊지 않고, 자란 이곳을 기억하며 다시 옵니다.
우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니까요~
돌아 나오는 길, 솔기 터진 옷을 보이시면서 권사님이 저희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십니다.
" 옆구리 터진 옷을 입은 나를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더 많이 기도해 주세요. 전도사님이 기도의 열심을 내시니 근처에서 악한 것들이 더 강하게 역사하고 있어요 "
'정직한 중보자'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의례히 형식적으로 하는[기도할게요~] 속에 정직을 심어야 겠습니다.
정말 중보자들의 기도 제목을 가슴으로 품고 기도하는 사랑의 깊은 단계까지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기도해야 할 또 하나의 고향 [ 옥천 영광교회 ]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S)
금강휴게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의 황 호객님....
누가 묻거든 화장실을 다녀 온다고 해~ 아니, 아니, "노래 부르러" 간다고 해야지... 깔깔깔
손에 손에 핫바, 어묵, 꼬치를 들고 비공개 컷 한장 ㅋㅋ
목사님의 사랑의 향기가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 집니다~~~~
돌아와서 자장면으로 저녁을 해결했지요! 오랜만에 먹는 자장면요! ^^
천장이 너무 예뻐요..^^ 예배 드리시는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