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명동의 대천천을 끼고
새로 들어선 아파트들과 오래된 주택들 사이에
3년전 자리를 잡고 앉은 맨발동무 도서관은
여러가지로 좋은 관계들을 맺어가고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가 방문하던날 도서관 오후상근자는
부산 동화읽는 어른모임에서 활동하며,
내년 차기 지회를 이끌어갈 일꾼이라고 소개받는 순간,
이론과 실제,이상과 현실,배움터와 현장이 나란히 가는 느낌.
뭔가 그림의 완성을 보고있는듯 했습니다.
동화모임에 몸담고 있던시절
늘 해결보지 못한 갈증처럼 마음으로 안타까웠던 일이었지요.
또하나, 도서관의 울타리를 넘어
때로는 그 지역사회주민들 스스로 주인공이되고 관객이 되어
갖가지 행사를 이루어내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도서관2주년 기념으로 모아놓은 자료를 영상으로 보는데
한가지 부러운것은 아빠들의 참여가 많았을 뿐만아니라,
저마다 본인이 잘할수있는것을 '봉사'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기까지
이 아름다운 관계맺기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니
맨발식구들의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오면서 코끝이 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여기에도 있습니다.
며칠째 도서관문여는일을 두고
여러가지로 고심하다가 밤잠을 반납하는일이 많았는데,
그 두서없음과 한줄로 꿰어지지않는 어수선함을 떨치기 힘들었다.
이 일이 아니라도 해마다 이맘때면
나는 언제나 심정적으로 힘들어한다.
여담이지만, 내가 좋아라하는 가수 김광석이 세상과 이별하던날도.
내어린날의 모든기억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떠나가신 내아버지의 기일도.
모두가 12월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한동안 꿈만꾸던 어린이도서관 아이숲의 개관도
거기에서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다.
힘들지만 건너가야할 행복한 이유가 한가지 더해진 셈이다.
그래,힘내서 가야만한다, 아자~~
첫댓글 이론과 실제, 이상과 현실, 배움터와 현장이 나란히 가는 일에 힘내어 주셔서 고마워요. 심정적으로 힘든 12월을 행복한 12월로 바꾸어줄 아이숲이 기다리고 있네요. 아이숲 때문에 12월을 가장 행복하게 맞으시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