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그실에서 첫 인사가 추분이 오면 두 달째.
저 개인이나 나라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무더위 속에 난생 처음 벼농사에 도전 피서보다 극서(克暑)를 택했습니다.
날마다 들에 나가 논두렁 풀, 물꼬, 관개와 배수 관리를 했지요.
다행히 자연재해가 없어 무농약 나락은 튼실하게 자라나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농민으로 살아보니 행복하네요. 구슬땀은 저를 돌아보게한 보약이라 여기고, 일로 몸과 맘을 단련시켰습니다.
주경야독.
향토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도록 상무1동, 유덕동, 풍암동, 수완동, 남구문화원(광주샘제)에서 불러 강의를 했지요.
우리 담양 주민들께도 말 할 자리를 마련해줘, 두 차례 나섰습니다.
광주속삭임 가을호에 '나루터'글 보내, 출간된 책을 기다리고 있네요.
광주문화단체에서 이뤄진 회의에 참여하여 자문과 주장을 하면서 깨운친 바...더 공부 열씨미...
마감일이 다가온 원고(양동시장, 경양방죽, 태봉산)와 금년을 장식할 곡성지리 숙제까지 있으니
더 근면하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김장용 채소를 갈고, 수확과 파종이 이어지고, 또닥또닥 집다듬기도 계속해야지요.
일곡동 터를 정리하고, 얼그실과 한바다들로 모두 옮겼습니다.
책과 사무실, 살림살이 재배치하는 일이 산더미지만, 일복이라 생각하고 차차 진행하겠습니다.
새 땀놀이터도 마련되었으니 원없이 땀흘려 보겠습니다. 남이 보면 한량이겠지만, 스스로 노예가 되었으니
즐겁습니다.
우리동네 명절맞이 대청소를 나서 풀독이 번져 온 몸에 두드러기가 일어 근질거리네요.
며칠 전에 말벌에 쏘여 약이라 여겼듯, 또하나의 저를 사랑하게 된 징표...
두 아이들이 일선에 나선 것도 기쁨이고요.
마루 여덟 강아지, 유정란 선사한 닭, 풀처리반장 토끼들, 어느새 식구된 고양이모녀...
잘 지냈시다.
페이스북 등장으로 자주 인사 올리지 못하니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