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갑작스레 시작된 불면증과 수면중 숨이 막혀 깨는 증상으로 서울 시내에 수면 클리닉을 방문하였습니다.<br />수면클리닉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라 하고 양압기과 수면유도제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수면유도제를 먹고 양압기를 하면<br />겨우 잘 수 있었지만, 약을 안 먹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고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3-4달 정도 그렇게 지내다가<br />양압기에 적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양압기는 평생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는 더이상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마음이<br />들었습니다. 이것은 치료가 아니라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 /> 스스로 여러 종류의 책을 보아가면서 공부하고, 식단을 바꾸고, 체중을 줄이고, 매일 걷기, 조깅, 등산 등의 운동을 하고<br />사람들을 만나는 활동 등을 하면서 힘들지만 스스로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였습니다. 밤에는 약을 끊고 와인은 1-2잔 마시고<br />잠을 청했습니다. 몇 달 간의 노력 후 건강은 놀랄만큼 좋아지고, 밤에도 약없이 와인을 마시고 잠을 청할 수 있었지만,<br />자기 전에 와인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고 와인을 마셔서 약간 정신을 누그러뜨린 후에야 새벽 1-2시 정도<br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br /> 와인을 조금씩 줄이다가 하루 안 마셔 보았는데 불안한 마음이 크게 들면서 밤을 꼬박 새었습니다. 새벽에 잠이 안 와서<br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여기 하라 명상의 집 카페에 들어오게 되었고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으며 반신반의 하였으나<br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연락이나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br /> 토요일날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왜 이런 상담을 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에<br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주나, 자연, 숨쉬기와 심작 박동 처럼 우리의 몸과 잠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고, 자연은 우리의 뜻과<br />관계없이 우주의 생명 뿌리인 근원에 의해서 완벽하게 돌보아지고 있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뿌리의 잎새일 뿐인<br />우리는 아기 처럼 엄마의 사랑과 돌봄을 자각하고, 믿기만 하면 될 뿐이라는 말이 신기하게도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br /> 불안한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채고, 우리 뿌리가 완벽하게 돌보고 있다는 자각과 믿음을 <br />되새기니 자기 전에 많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안정된 후 눈을 감고 호흡이 들고 남에 집중하니 와인을 줄여도<br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br /> 그저께 처음으로 3개월만에 술을 전혀 안 마시고 11시 반에 자서 아침 7시 반에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잠을 약간 얇게 잔 느낌이고<br />중간에 몇 번 깨긴 했어도 술이나 약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연속해서 잘 수 있었다는 사실에 큰 기쁨과 만족감을 느꼈습니다.<br /> 앞으로 잠을 자고 못 자고에 집착하지 않고 배운 가르침대로 자각하고 믿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더 좋아질 거라는<br />생각이 들어 즐겁습니다.<br /> 소중한 가르침을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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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상담 후 약 10일만에 술을 마시지 않고도 잠을 이루었군요. 그리고 어제 역시 술 없이 잠을 이루셨고. 이틀이긴 하지만 가만하면 정상수면에 이르렀다고 보입니다. 글에 나타난 생명원리에 대한 자각과 믿음도 남다르게 굳고 습관적인 생각이나 불안이 올라올 때의 대처도 훌륭하니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더 이상 잠으로 인한 고통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잠이란 날씨와 같은 것이어서 다소간의 부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외적인 요소, 즉 더위 같은 이유도 있을 수 있고, 습관적인 잘못된 생각 같은 내적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 자신의 생명작용을 돌보는 뿌리에 대한 자각과 확신을 붙든다면
잠은 바로 정상궤도를 찾으며 혹여 잠이 잘못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끝으로 드릴 당부는 이틀은 잘 잤는데 오늘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의문을 갖는 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건 마치 내일 날씨를 내 마음대로 하고싶어하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이며 그런 마음은 필히 보이지 않는 긴장을 몸과 마음에 조성하여 본인도 모르게 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한이틀 추이를 더 볼 것이니 수면일기는 계속 보내주세요. 본인의 경험담이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귀감과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상담 후 약 10일만에 술을 마시지 않고도 잠을 이루었군요. 그리고 어제 역시 술 없이 잠을 이루셨고. 이틀이긴 하지만 가만하면 정상수면에 이르렀다고 보입니다. 글에 나타난 생명원리에 대한 자각과 믿음도 남다르게 굳고 습관적인 생각이나 불안이 올라올 때의 대처도 훌륭하니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더 이상 잠으로 인한 고통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잠이란 날씨와 같은 것이어서 다소간의 부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외적인 요소, 즉 더위 같은 이유도 있을 수 있고, 습관적인 잘못된 생각 같은 내적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 자신의 생명작용을 돌보는 뿌리에 대한 자각과 확신을 붙든다면
잠은 바로 정상궤도를 찾으며 혹여 잠이 잘못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끝으로 드릴 당부는 이틀은 잘 잤는데 오늘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의문을 갖는 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건 마치 내일 날씨를 내 마음대로 하고싶어하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이며 그런 마음은 필히 보이지 않는 긴장을 몸과 마음에 조성하여 본인도 모르게 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한이틀 추이를 더 볼 것이니 수면일기는 계속 보내주세요. 본인의 경험담이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귀감과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