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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 사례 춘천 교구 강촌 본당 광판 공소, 추곡 공소, 후동 공소 1. 공소 현황 1) 광판 공소 광판 공소는 그 관할 구역이 넓다. 춘천시 남산면 통곡리, 광판리, 행촌리를 비롯하여 동산면 군자리도 포함된다. 게다가 홍천군 소재 서면 어유포리와 북방면 구만리, 노일리까지 그 관할 구역에 속한다. 광범위한 지역에 비해 신자는 드문드문 있는 실정이어서 부락을 기준으로 몇 개의 반을 나누는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적 상 100여 명의 신자가 있지만, 실제로는 25-30명 정도가 주일 미사에 나온다. 그나마 젊은 공소 회장이 차로 움직이지 않으면 그 수가 현격히 줄어든다. 최근 5년간 신자 현황 추이는 약간의 증가 추세이나 이는 대부분 타 지역 신자들의 전입 때문이다. 2) 추곡 공소 추곡 공소는 춘천시 남면 추곡리만을 관할 구역으로 한다. 하나의 부락만으로 이루어진 관계로 그 실정이 더 열악하다. 60여 세대 150여 명 중 신자는 불과 25명 정도, 그나마 한 가족을 제외하면, 거의 7-80세 이상의 노인이다. 다행히 선교사가 현재 상주하며 마을 사람들과 친숙해져 있으나,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은 현실이다. 인구나 신자 수에 큰 변화는 없는 동네이다. 3) 후동 공소 후동 공소는 춘천시 남면 후동리를 그 관할 구역으로 한다. 한때 이곳은 성탄 행사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하나 현재는 대부분 농촌을 떠나고 노인들만이 삶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70여 세대 170여 명 중에서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의 수는 고작 6명 정도이다. < 공소별 신자 수 추이 >
2. 사목 방향 1997년 9월 죽림동 성당 소속으로 있던 3개 공소와 효자동 관할 구역의 광판 공소가 합하여 강촌 성당으로 승격되었다. 초대 주임 신부는 사목의 원칙으로 “그리스도의 뜻대로(큰 마음),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큰 사랑), 스스로 서는 생명 공동체(큰 기쁨)”라는 표어를 내세웠다. 후임 신부도 이를 그대로 주보에 게재하며 사목 방향을 세웠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신자들이 이러한 표어에 걸맞는 생활을 하기보다는 그저 가정에서의 기도와 주일 미사 참례를 신자로서의 의무 정도로 알며 지냈다. 현재는 주교님의 사목 교서를 교육하면서 복음을 따라 사는 가정을 일구고 개인의 성화에 더욱 노력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차츰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신자들이 더욱 관심을 갖게 하려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공소 시절의 안이한 모습에서 벗어나 신앙인으로 바르게 살고 가정과 이웃 안에서 신앙인답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3. 소공동체 추진 과정 1) 도입 과정 2001년 교구장님의 본당 공동체 기본 구성과 운영 규정 발표에 따라 구역 협의회가 강조되고, 이어서 소공동체 모임에 대한 교구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본당별로 이러한 모임을 시행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 진행 과정 그러나 소수의 인원이 연수에 참가한 것 외에는 전체적인 교육이 미비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러한 모임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한달에 한번 있는 모임조차 흐지부지 되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공소회장단 모임을 통해 조금씩 그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본당을 비롯하여 공소 신자 모두가 2004년을 기점으로 막 소공동체 반모임을 시작하고자 꿈틀거리고 있다. 현재 선교사님의 노력으로 추곡 공소는 매주 모임을 하고 있다. 광판 공소는 한달에 한번씩 각 가정이 돌아가면서 모임을 하고 있다. 후동 공소는 선교사님이 방문하여 모임을 하고 있는데 한달에 한번으로 하고 있으나 가능한 한 매주 모임을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다. 3) 소공동체 사목팀 현재 본당의 실정 때문에 따로 소공동체를 위한 봉사자를 구성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그저 구역장, 반장으로만 임명이 되어 있을 뿐, 그나마도 교육의 부족으로 제대로 모임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소는 선교사님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4) 시행 교육 구역장, 반장 외에는 따로 소공동체(반 모임)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음을 실감한다. 전체적인 교육이 있었다면 신자들의 참여가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4. 성과 1) 긍정적 측면 - 처음에는 기도를 어떻게 할 지 몰라 망설이고 눈치를 보았다. 그러나 모임을 거듭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있다. 지금은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도한다. 기도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 주일의 복음 말씀을 미리 묵상하므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더 많아졌고, 강론에 대한 이해도 더 쉬워졌다고 한다. -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돌아가며 가정을 방문하는데 이것이 그 집의 실정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서로의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신자로서 형제애와 이웃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 본당 일에서도 구역 중심으로 이루어지기에 활력이 넘치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며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다. - 그림으로 복음 나누기는 특히 노인들이 소공동체 모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2) 부정적 측면 - 소공동체 모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아직도 레지오 모임은 주회를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레지오를 하면서 소공동체 모임을 또 나와야 하는가 라는 부담이 있다고 말한다. 바쁜 농사철 매주 모임에 대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음이 또 하나의 변명이 된다. - 묵상 나눔에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 문맹이거나, 글을 알아도 노안으로 보이지도 않고 또 잘 들리지도 않는 실정에서 진행자가 참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또 이에 대한 부담감이 소공동체 모임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농번기에 대한 대비책과 노인들로 구성된 공동체에 대한 배려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5. 계획 현재로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전체적인 교육, 그리고 구역장, 반장들에 대한 격려 외에는 별 다른 도리가 없어 보인다. 일단 매달 구역 협의회 모임을 통한 교육과 더불어 전체 신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시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목자나 봉사자가 끊임없는 관심으로 반 모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쉬는 교우에 대한 관심과 교리 교육, 신자 재교육, 지역에 맞는 선교와 봉사의 활동에 대해 효율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소공동체 모임이기에 신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주지시키고자 한다. ♣ 소공동체를 통한 신자 재교육 방안에 대하여… 신앙인으로 기쁘게 사는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면서 이웃에게 보이는 모습이 그렇지 못하다면 누가 하느님 품으로 오겠는가? 많은 경우, 이런 신앙인으로서의 체험이 부족한 데서 신앙의 성숙이 더디 오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신앙인으로서 기쁘게 사는 삶을 나누는 자리가 바로 소공동체 반모임이 아닌가 싶다. 이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사랑을 나눔으로써 하나되는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에 더 힘을 싣고자 신자 재교육을 늘린다면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체험의 나눔과 신앙 교육이 어우러진다면 보다 효과적인 교육의 장으로서 소공동체 반모임이 자리매김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본당과 공소의 현실만 보아도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번 모이고자 날을 잡는 데도 참으로 어려움이 많다. 정작 들어야 할 사람들은 오지 않고, 듣지 않아도 잘 하는 사람들만이 남아 있는 교육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또 꾸준히 할 필요성이 있는 신자 재교육이기에 매주나 매달 모임 시간을 활용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목자의 관심과 봉사자의 양성이 이에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교육을 위해 일부러 강사를 모시거나, 시간을 맞추는 것보다는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해진 모임과 정해진 시간에 모인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 주는 교육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쁜 신앙의 삶을 전해 주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 소식지나 교육 자료가 마련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것은 참석한 사람들만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되는 것이다. 연간 계획이나 월, 또는 분기별로 특정한 주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루하게 앉아서 몇 시간 듣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중요한 것을 알게 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예전에 춘천 주보에 5분 교리가 연재된 적이 있다. 미사 시간을 활용하여 잠깐씩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었는데, 신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다만 이를 준비하는 사목자가 얼마나 열성을 가지고 대하는가 하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다. 교육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소수의 인원만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거나, 농사일 등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경우에 소공동체 반모임이 신자 재교육을 위한 하나의 자리가 되는 것만으로도 본당 사목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한다. 세례만 받고 아직 신앙의 보람을 모르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자리가 되길 희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