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물게 많은 악우들이 산행에 참석하지 않았다.
개인사정과 요즘처럼 성수기에 인기도가 뒤진 화왕산을 꺼려하는
탓으로 돌렸다.
근래에 가장 적은 32명의 회원들만으로 오붓한 산행길에 올랐다.
세상은 봄을 지나 여름의 길목을 맞으려는 징후가 역력했다.
벌판은 간지러울 정도로 연초록 빛 풀들이 축제를 열고 있었고
역동적인 변화의 몸부림이 온누리에 가득했다.
넉넉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며 두시간 반만에 목적지인
창녕읍 옥천리 관룡사 계곡에 도착했다.
떼돈을 벌 심상인지 골짜기가 파헤쳐지고 파괴되면서
가든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얽힌 신체에 유연성을 주기위해 준비운둥을 하고 일체감조성을
위하여 무한삼창을 오친후 등산을 시작했다.
신라의 고찰 관룡사와 멀리 용선대를 바라보며 관룡산을 오랐다.
더운 날씨에 산들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가운데 왜 산에 오르는
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처음 온 젊은 쌍이 고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동료애로 최선을 다하는 영채님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관룡사의 7개 부도중 하나가 등산로 곁에서 역사의
흔적을 알려 주지만 그것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다.
비포장도로가 난 청간재에는 조팝나무 흰꽃이 만발하여
제법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고개를 넘자 MBC드라마 허준의 촬영장 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허준이 나환자를 치료했던 세트장인데 향수를
뿜어올린다. 살아 온 옛 향수는 강한 느낌으로 다가 오나보다.
하늘이 내린 자기희생의 표본 허준의 최선을 다하는 삶의 모습이
어렴풋한 생각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
그곳으로 부터 얼마 가지 않아서 한창 공사중인 산성이 나왔다.
돌담을 쌓는 공사가 장관이다.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장군과 990명의 의병이 항전했던 곳.
역사는 지난 일이지만 현장은 큰 의미를 교훈으로 시사해 준다.
근간에 드라마 대장금과 상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되어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 해 본다.
부딪히는 잔에서 우러나는 우정의 정다움.
무한의 숨겨진 표정 하나가 여기서 드러났다.
사적64호인 화왕산성의 총길이가 1,794미터라 한다.
성의 동문을 들어서자 10리 억새밭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돌을 쌓아 성을 만드는 일이 장엄하게 느껴졌다.
중국의 긴 만리장성의 모습이 생각났다.
달나라에서 보이는 지구상의 유일한 조형물이라 한다.
우수관리자 연수와 무한산악회 북경,백두산 외유시 본 만리
장성의 장엄한 역사의 현장이 연상되는 성이었다.
크고 작은 돌의 모양도 이채로웠다.
5만6천평의 분지에 펼쳐진 광장에 놀랐고 한창 자라나는
억새와 산나물을 채취하는 아낙의 모습이 평화롭다.
몇해전 정월 대보름 날 억새태우기 행사에 참가 한적이 있는데
그때의 장엄한 불타는 억새의 모습이 환상처럼 뜨오른다.
3년마다 축제의 성격으로 치뤄지는 억새태우기는 계속 될것이고
불에 탄 억새의 재를 머금고 일어서는 새싹들이 연하다 연하다
이곳에는 용지(龍池)라 해서 연못 3개소가 있는데 가뭄에도
마르지 안는 영지로 창녕조씨 시조가와 관련이 있는곳이라한다.
756.6미터 화왕산 정상을 거쳐 환장고개 혹은 깔딱고개를 지나
점심식사를 했다.
야외 소풍을 나온 기분으로 빙 둘러 앉아 포식을 했는데,
조껍데기 막걸리와 부침이 나오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박순자여사와 김초자 부회장님이 현지에서 산 막걸리와 무침.
시간의 여유가 많아 점심식사 시간이 넉넉했다.
부른 배를 달래며 742미터 배바위를 향해 올랐다.
바위 틈새가 좁아 배를 붙이고 지나가하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
마른 풀잎사이로 각시붓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하산길,
바위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풍경이 등산의 멋을 더해 준다.
분재를 해놓은 것 같은 신비로운 비경이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신은 특정한 지역에 편협적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한 것일까?
바라만 보아도 신비로운 이치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바위처럼 표정이 굳어있는 김덕대부대장과 장성호총무부장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막 웃겨주고 싶은 충동을 일게한다.
오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절경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눈길 주는 곳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가파른 바위를 넘을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오는 절경.
시원한 산위의 바랍이 유쾌한 기쁨을 더해준다.
누가 화왕산이 별로라고 했는가?
아주 멋진 산인데...코스를 달리하면 절경이 있는데...
벌써 무르익고 있는 신록의 세상이 탐스럽다.
감흥에 겨워 함성을 외치는 계순 할머니의 외침을 막았다.
자연보호 차원에서 함성은 못하게 했지만 자위적으로
외치고 싶은 충동을 어찌하랴?
화왕산의 제대로 된 진모습을 본것이다.
하산길은 쉽게 이루어졌다.
바위와 풀과 꽃이 어우려져 엮어낸 동화 같은 세상.
자연에 동화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인이되어 시를 뇌여본다.
왔노라, 보았노라, 감탄했노라. 줄리어 시져가 외친 詩를.
나는 한 없는 행복감에 겨워 콧노래를 불렀다.
국립공원인 탓에 놀이기구와 휴식공간이 구색을 갖추고 있었고,
몇 몇 회원들의 동심에찬 행동이 웃음을 자아냈다.
조급하게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제치고 동심으로 돌아간
악우들의 용기에 웃음이 저절로 난다.
맑은 공기가 넘쳐흐르는 공원 같은 숲속은 낙원이었다.
제법 따가운 햇살에 얼굴이 탔다.
긴 여운을 남긴 듯 기쁨을 남긴 산행이었다.
계곡 가가이에 피어있는 꽃처럼 아름다웠던 하루.
긴 감흥에 행복이 만연 할것 같다.
넘치지 않을 만큼의 기쁨을 구가하고 싶지만 자연은
나로하여금 계율을 어기게 만들었다.
하산주를 나누며 함께한 하루를 해후했다.
무한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그 외침속에는 무언으로 약속한 무한의 소중함과
가꾸고 성원하겠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었다.
귀로는 밀양을 거쳐 울밀선으로 빨리 돌아 왔다.
배바우산장 어귀에 꾸며놓은 단지로 만든 작품처럼
알찬 의미를 부여 한 채 간만에 일찍 귀가를 했다.
매사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後記로 끝을 맺는다.
첫댓글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악우들에게 감사합니다. 정말로 같은산이라도 산행코스를 어떻게 잡느냐 따라서 그산의 매력이 나타납니다. 멋진산행 일명대장님께 감사하며 또한 국장님 산햄문 감사합니다.
산행기 넘 잘 보았습니다......무한 산악회 화이팅!!!이구요...화왕산 산행 같이 간 신입..?? 입니다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화기애애 한 모습을 보구 멋진!~~ 산악회구나....느끼고 카페에 들렀거든요...님!~~역시 잘 들렀다고 생각 들구요...다시 한번더 화왕산에 다녀온 느낌이 드네요...감사*^^*
범접할수없이 잘 정리된 산행기를 볼때마다 동행못한 아쉬움으로 대신하고 있지요 왜 그땐 못갔을까 ?? 뻐스 지나 손흔들었지만,악우님들의 자랑인 팀웍으로 다져진 무한 ! ..."웰빙무한산악회"..."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