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헬멧....

[엘엘(이종범)]

 [리뷰] 황제의 헬멧 - Giro Atmos

2004.10.18.월요일.레저사관학교

사진출처: EPA

이사람을 아시는가?
랜스 암스트롱, 인간승리의 표본이자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황제라 불리는 사이클 리스트이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도로사이클경기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6연패를 달성한 그의 업적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시 됐으나, 가족과 함께하기위해서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멋진 남자이기도 하다.

뜬금없이 웬 자전거 얘긴가 할 수도 있겠다. 사실 본 교관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도 랜스나 자전거 대회가 아닌, 그의 헬멧에 대한 것이다. 랜스와 함께 투르 드 프랑스를 질주하면서 세계최고의 헬멧 메이커중에 하나로 군림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지로(Giro)라는 회사다.

지로는 현재 사이클, 인라인, 스노우보드등을 막론하고 상당히 고가이면서도 뛰어난 헬멧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편의성, 그리고 착용감을 자랑하는 지로는, 이번 투르 드 프랑스 2004 에서도 새로운 헬멧을 선보이며 다시한번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Atmos 라는 모델이다.

그간의 간판 모델이던 뉴모(Pnuemo)의 뒤를 이어, 새롭게 지로의 간판이자 황제의 헬멧이 된 Atmos 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자.

Giro Atmos

 

	사                                    양
특   징	화려한 디자인, 넓은 내부, Carbon-rib,In-molding
재   질	압축 스티로폼
사이즈	S, M, L
통풍구	26개
무   게	295g(M), 320g(L)

Atmos (이하 애트모스)를 처음 본순간 멋지다는 감탄사밖에 안나왔다. 실물을 보기전에 사진으로 몇 번 본적이 있었지만, 실물이 그것보다 열배는 낫다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다. 사진에서는 기존 뉴모 보다 그다지 나아 보이지도 않았지만, 실제로 보고나니 이보다 나은 헬멧은 없던 듯 싶을 정도다.

이전 모델인 뉴모가 부드러운 인상이었다면, 이 애트모스는 납작하게 각이 지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준다. 머리에 썼을 때의 착용감은 아주 좋다. L 사이즈의 경우 W-3 나 이뽀그리뽀 정도의 넓이를 가졌다고 보면 되겠다. 헌데 머리의 위아래를 감싸는 느낌은 다른 헬멧들 보다 뛰어나다고 느껴진다.

뉴모의 경우 위와 옆이 둥글 게 튀어나와 있어서 머리가 커보이게 만드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에 이 애트모스는 위가 납작하고 옆이 각져서, 착용감도 높이고 머리도 작아 보이는 편이다.

위에서 보면 통풍구멍이 시원하게 뚫린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뉴모도 마찬가지지만 지로 헬멧들의 특징중에 하나가 헬멧 크기에 비해 통풍구의 숫자와 크기가 크다는 점이다. 그만큼 통풍성이 뛰어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헬멧을 자세히 보면 좀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헬멧을 가로방향으로 관통하는 듯한 뼈대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저것이 바로 애트모스의 자랑이자 신기술인 Carbon Rib Cage 라는 것이다.

사진의 설명처럼 헬멧에 롤케이지(Rollcage)라는 뼈대를 심어서 만들고, 보다 강도를 높이기 위해 카본 복합재를 사용한 것이다. 저 카본 복합재가 심어진 모양이 갈비뼈 같다해서, Rib cage 라고 부른다.

리뷰에 사용한 애트모스는 랜스가 속한 자전거팀인 USPS (United State Postal Service : 미합중국 우편서비스) 팀 모델이고, 이외에도 5가지의 모델이 더 있다.

                          

이중에서도 단연 랜스의 전용 모델(시스내춰 모델: Signature Model)인 '론스타' 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론스타라는 명칭이 어디에서 왔는지 아시는가?  론스타는 바로 랜스의 고향인 텍사스주의 애칭으로, 그 주기(州旗)에는 한 개의 별이 들어있다. 한 개의 외로운 별. 그래서 텍사스를 다른말로 론스타주(Lonstar State)라고 부른다.

통풍

애트모스를 보고 있자면, 통풍성에 대하서 별로 긴 말을 할 것도 없을 듯 싶다. 헬멧 전면부는 물론, 전체적으로 크고 길 게 나 있는 통풍구를 보면 단박에 이해가 갈 것이기 때문이다.

옆과 뒤를 보면, 바람이 헬멧을 타고 흐르며 통풍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만든 통로들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인다는게 헛소리는 아니다.

내부의 패드를 제거하면 내부 공기통로가 잘 나타난다. 외부 통풍구와 마찬가지로, 내부의 공기통로도 깊고 넓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패드 및 지지대.

애트모스의 꼬리 부분에 써있는 ROCLOC 라는 것은, 애트모스의 지지대 및 잠금장치인 Rockloc 4를 가르키는 말이다.

 

헬멧 뒤편의 잠금장치는 양쪽의 버튼을 눌러서 움직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사진처럼 버튼의 바깥쪽을 누르면 잠금장치가 풀려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게된다.

 

그런데 이 Rcoloc 4 시스템의 특징은 헬멧의 좌우둘레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잠금장치가 있는 부분의 안쪽을 보면 나뭇가지처럼 생겨서 헬멧의 중심으로 이어진 구조물을 볼 수가 있다.

 

사이즈를 늘였을 때                                             사이즈를 줄였을 때

사진처럼 사이즈를 줄이면 양쪽이 오므라들면서 뒤통수를 포함한, 전체적인 사이즈가 줄어드는 것이다. 헬멧의 착용감을 높이는데 상당한 일조를 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헬멧의 안쪽에는 세개의 패드가 들어있다. 패드의 재질은 쿨맥스라서 통풍 및 착용감이 좋은 편이다. 이 패드는 기본적으로 예비용이 하나 더 들어있다.

 

미디움사이즈의 무게는 280g 이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실제로 무게를 쟀을 때는 약 295g 정도가 나왔다. 아마도 턱끈 및 패드등을 제외하고 280g 이라는 표시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L 사이즈의 경우 약 320g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무게는 좀 무거운 편이다.

턱끈

 

턱끈의 구조 및 사용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다만 턱받침이 없다는점이 좀 아쉬울 따름이다.

In-Molding 과 케이스

 

애트모스는 인몰딩 방식으로 제작되어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겉 껍질과 내부의 스티로폼이 하나로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몰딩(In-molding)

성형틀(몰드)안에 스티로폼과 껍질을 넣고 녹여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인몰딩 방식이라고 하고, 더 얇고 가벼우며,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많은 수의 고급 헬멧들은 이 방식을 사용한다..
 

고급모델이라서 그런지 케이스 또한 고급이다.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없을 듯하게 튼튼하면서도 멋진 케이스가 기본으로 들어있다. 하긴 헬멧값이 얼만데...

 

 

헬멧의 안쪽을 보면 바닥에는 통풍구가 있고 뚜껑부분에는 신축성이 좋은 그물망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헬멧을 사용하고 나면 땀이 많이 차는데, 그대로 케이스에 넣으면 잘 마르지도 않고 냄새가 차게 된다. 지로는 이렇게 통풍구를 만들어서 쾌적하게 헬멧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뚜껑의 신축성좋은 그물망은 헬멧이 내부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평 가

애트모스가 좋은 헬멧이라는 것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착용감이나 구조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헬멧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거의 대부분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과연 황제의 헬멧 답다고 할 만하겠다. 다만 아무리 좋아도 그 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장점

뛰어난 디자인
화려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머리가 커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또다른 장점이다. 소화하기 어려운 디자인일 듯 싶지만, 실제로 써보면 여러사람에게 꽤나 잘 어울리는 헬멧이다.

착용감
착용감역시 아주 좋은 편이다. 실제로 올해 써본 헬멧중에 Kompact 와 1~2위를 다툴 정도로 착용감이 뛰어나다. 특히나 양 머리를 누르지 않는 내부와 착 달라붙는 듯한 윗부분이 마음에 든다.

통풍성
통풍구의 구조와 성능은 예술적이다. 통풍 하나는 최고라 할 만하다.

안전성
카본 립 케이지가 얼마나 헬멧의 안전도를 높일 수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사고시 내부 스티로폼이 깨지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저 카본 립이 외형을 최대한 유지해서 보다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점

가격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쉬운점이라고 해야지 옳겠지만, 아무튼 가격이 무척 비싸다. 현재까지 리뷰한 헬멧들 중에서는 가장 비싸고, 현재 국내에 나온 헬멧들 중에서도 가장 비싼편이 아닌가 싶다. 현재 약 28~32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무게
보기보다 무게가 의외로 무거운 편이다. 비슷한 디자인의 뉴모 보다 확실히 무겁다는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카본재질을 사용한만큼 그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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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빠]

자꾸 눈만 높아져서 큰일 입니다...

[지민맘]

요거이 종범선생님 헬멧 아닙니까?

[엘엘(이종범)]

....다른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뽀대가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