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매일 3,000배씩 천일기도
어느 절에서 매일같이 3,000배를 올리며 1,000일 동안 기도를 하는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절을 하는 초인 같은 그의 능력에 감탄하여 모두 수행자를 존경하면서 무사히 1,000일 기도를 마칠 수 있도록 함께 기원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몇 번 반복되더니 드디어 1,000일 기도를 마무리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새벽부터 절을 하기 시작한 수행자는 오후 늦게 마침내 1,000일 기도 회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행자는 온몸 가득 땀으로 범벅이 되어 부처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묵묵히 수행자를 지켜본 부처님은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수행자를 내려다보았습니다. 3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그동안 무수한 장애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기도를 성취한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함께 기쁨으로 수행자의 기도성취를 함께 축복하였습니다. 그리곤 마침내 기쁨과 벅찬 가슴을 안고 수행자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천천히 법당을 나오고 있었습니다. 법당 문을 나와 마루끝에 서서 막 신을 신으려는데 그만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의 신발에 끈적한 침을 뱉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순간, 갑자기 수행자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 질렀습니다.
“누구야, 누가 내 신발에 침을 뱉어 놓았어. 얼른 나와!"
그는 목에 핏대를 세웠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라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자신들이 죄인인 양 서로 웅성거렸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예의 없는 사람이 누구야! 누구냐고?"
수행자가 그동안 참아왔던 분통을 터트리는 것처럼 큰 소리를 내자 주변이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아무도 그의 분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3,000배씩 1,000일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노?"
갑자기 나타난 스승이 수행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순간, 깜짝 놀란 수행자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곤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습니다.
“제 성질도 하나 못 다스리면서 무슨 공부라고? 한 생각 돌이키는 것이 기도이거늘... 내가 보니 그냥 침이니 얼마나 고마우냐, 누런 가래침보단 훨씬 낫구나 다른 사람 신발에 침이 떨어지지 않고 본인 신발에 떨어졌으니 또한 얼마나 감사한가? 수행자는 항상 성냄을 멀리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거늘, 그동안 헛공부를 하였으니 그 빛을 어찌 갚으려나 세상을 속이고 자신을 속였으니 그 죄가 하늘을 찌르도다."
"스승님!"
"한 생각이 일어나면 만 가지 허물이 일어나고 한 생각이 스러지면
만 가지 공덕이 장엄하나니, 한 생각 바꾸는 것이 공부이거늘, 어찌하여 이리 어리석은가.”
제자는 스승에게 무릎을 꿇고 마침내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중들도 다 같이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그렇지요. 3년에 가까운 1,000일의 기간 동안 매일 같이 3,000배를 하였으니 그 정성이 참으로 놀라운 것이지요. 그런데 오랜 기도를 마친 1,000일 기도 회향일 날, 수행자는 자신의 신발에 떨어져 있던 침을 보고선 화를 참지 못하여 마침내 그동안의 공부를 모두 놓치게 되었습니다.
스승은 그런 제자를 준열히 심판하게 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이었지요. 그 오랫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스승의 말처럼, 기도라는 것은 몸을 굽히고 절을 하여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한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지 않는 기도는 그저 시간과 노력만을 허비할 뿐이지요.
일체가 그저 한 생각입니다.
생각이 우주를 만들고
생각이 우주를 운행합니다.
생각이 모여 존재하는 것이니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한 생각이 인연을 만들어
우주를 만들었으니
한 생각을 깨치면
그대로 우주가 됩니다.
생각을 좇아가면
다만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생각 이전을 사유하면
마침내 한 생각을 깨닫습니다.
꿈속에서 하루 종일 다녀봤자
아무 소득 없는 것처럼
생각에서 생각으로 다녀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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