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TH-GUARD 도복, 띠, 래쉬가드, 파이트 쇼츠 등 주짓수를 하다 보면 ‘사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수련자가 ‘짬이 차면서’ 찾게 되는 용품들 중 하나는 바로 각종 보호대(Protectors)들이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 해도 격투기라는 운동 특성상 꾸준한 수련에 잔부상은 피할 수 없이 따라오곤 한다. 사람에 따라 부상 부위도 다양한데 어떤 사람은 무릎을 자주 다치거나 어떤 사람은 팔꿈치를 자주 다치곤 한다. 어떤 수련자들에게 있어서 특정 부위의 보호대는 도복이나 띠만큼이나 중요해, 수련 중에 꼭 착용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수련자들 조차 간과하곤 하는 것이 바로 ‘마우스가드(Mouth Guard 또는 마우스피스)’이다. 특히 주짓수 수련자들은 타격이 배제된 상태에서 스파링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우스가드 없이도 충분히 안전하게 운동이 가능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복싱이나 킥복싱 등 타격 종목에선 스파링시 필수품으로 통하는 마우스가드는 왜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었을까?
마우스가드, 왜 안쓰시나요?
첫째 이유로는 수련자들의 위험 인식 부족 때문이다. 앞서 언급되었듯 타격이 없다는 특성상 굳이 마우스가드가 없어도 안전하게 스파링을 할 수 있다는 안전 불감증이 수련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둘째로는 호흡에 대한 불편함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마우스가드를 착용한 채 스파링을 하면 원만한 호흡이 힘들다는 이유로 마우스가드 없이 수련에 임하고 있는 현실이다.
마우스피스캡쳐페이스북 페이지 캡쳐사진
대부분의 체육관 지도자들이 마우스가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우스가드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 덕분에 드디어 사고가 생겼다. 바로 지난 4월 초 개최된 무애 주짓수컵에서 상대방과의 충돌로 인해 한 선수는 이마에 상처가 나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상대 선수는 치아가 부러지게 된 것이다. 실제 스파링과 시합 상황에서도 빠른 움직임을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무릎이나 팔꿈치로 타격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뿐 아니라, 삼각조르기 등 각종 서브미션에 무리하게 저항하다가 치아가 부러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재호 지점장 “수련자들의 안전 불감증 문제 심각하다”
국내 격투기 용품 전문 매장인 이사미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호 점장은 이에 대해 “나도 20여년 운동을 했지만, 유도나 레슬링 등 그래플링 계열을 수련한 친구들 중 마우스가드를 한 번도 안껴봤다는 친구들도 봤다.”고 입을 열며, “그래플링 종목을 수련하는 분들은 ‘때리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마우스가드 사용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련자들의 안전불감증을 경고했다.
이 점장은 “5년 간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처음에는 마우스가드 없이 운동을 시작하신 분들도 나중에는 이가 흔들리고 부상이 생긴다며 뒤늦게 구입을 하러 오시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항상 초심자들이 매장을 방문하면 일단 도복이나 글러브 등 화려한 도구 살 돈을 아껴서 마우스가드를 구매하라고 꼭 추천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가라도 우선 구매하고 사용하는 게 좋다
그는 “개인적으로 성능에는 저가나 고가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재질과 자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일단 7000원짜리 가장 싼 것부터 시작해서 쓰다가 나중에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좋은 마우스가드를 고르는 팁(?)까지 전수했다.
Miami Heat v Atlanta Hawks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마우스가드를 착용한다!!!!!!!!!!!!
이재호 점장은 “유도를 하든 레슬링을 하든 주짓수를 하든 쇼츠나 글러브 등으로 ‘멋’을 내기 전에, 마우스가드로 안전을 먼저 챙겨야 한다.”며 마우스가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마우스 가드 사용은 ‘수련자 상호 간의 신뢰의 문제’
많은 수련자들은 마우스가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공감하고는 있지만, 때론 호흡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일부 수련자들의 경우, 마우스가드를 착용할 경우 불편한 호흡 덕에 오히려 심폐지구력이 좋아진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러한 추측들과는 별개로 마우스가드는 수련자 상호 간의 신뢰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상대가 안전한 장비를 착용하고 스파링에 임할 때, 본인 또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 장비 특히 마우스가드 없이 운동하는 행위는 나를 잡아주는 스파링 상대에게도 비매너 행위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우스가드 미착용으로 인해 치아에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 이에 대한 치료 문제 등은 체육관 관원들 간의 갈등으로 까지 번질 수 있다.
마우스가드, 내 치아에 딱 맞게 만들기?
그렇다면 마우스가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내 치아에 딱 맞는 마우스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인터뷰에 임한 이재호 점장은 이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설명서를 보면 90초 정도 뜨거운 물에 담근 후 모양을 만들라고 쓰여있다. 개인적으로는 얇은 재질의 제품일 경우 50초에서 1분, 미국 등에서 수입된 두꺼운 제품의 경우 80~90초 정도의 시간 동안 뜨거운 물에 담간 후, 입에 맞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