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있을 때 빈센트라는 카페가 있었지요. 지하에 있었는데, 포근했어요. 사람들은 분위기 있는 카페를 좋아하지요. 어떤 이들은 명동이나 신촌 같이 번화가가 윈도우로 환히 보이는 서구식 카페를 좋아하고, 어떤이는 자가용을 타고 떠나 북한강가에 있는 고급 카페를 좋아하고, 어떤 이는 한적한 산자락과 통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로 탁자가 있고, 구닥닥리 유물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그런 카페를 좋아하지요. 그 중 하나가 사람들이 많지 않고 공간도 좁은 그러나 아늑한 카페지요. 전주에 있을 때, 물론 돈 주고 차마시는 데는 서툰 서지만 나름 기억에 남는 카페가 바로 빈센트지요. 거기에도 빈센트 반 고호의 그림이 있었는데.
이 노래의 가사를 꼼꼼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노래 가사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일종의 광기라고 할 수밖에 없는 고호의 내면의 침참은 보통사람들에겐 참으로 부담스런 것이었겠지요. 하지만 진실과 영원을 추구한 고호의 열정에 감동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낭만적이고도 하면서 쓸쓸하고 아름다운 노래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