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스터리특공대> 퇴마 방송 리뷰
영능력자 4인 출연...무규칙 이종 퇴마 대결 첫 시도
지난 2008년 6월 12일에 SBS에서 방송된 <미스터리 특공대>는 그동안 많이 다뤄졌던 귀신-빙의 관련 방송과는 달리 색다른 시도를 선보였다. 10여년 동안 여러 귀신들에게 시달려 왔다는 제보자를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검증된 퇴마사를 선발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각 쟝르가 다른 4인의 영능력자를 귀신이 많이 나온다는 섬마을 폐교에 초빙하여 각자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 흥미진진한 귀신 찾기 대결을 펼치게 했다. 이른바 방송 최초로 무규칙 이종 퇴마 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출연한 영능력자는 다음의 사진을 참조 하시면 된다. 좌측 상단부터 시작하여 시계 방향 순으로 주종석(기공퇴마사), 승지법사, 애기동자(무속인), 장윤정(퇴마사) 순이다.
처음 시도자는 21세의 무속인 애기동자. 딸랑딸랑 방울을 흔들면서 앳된 얼굴로 폐교에 들어섰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그녀는 첫번째 교실에서 어린 귀신 2명과 16세 정도의 소녀 귀신이 있다고 지목을 했다. 두번째 교실에서는 아저씨 귀신 추가, 복도에서는 귀신이 떼거지로 있다고 말한다. 사람을 생매장한 장소라고 하면서 김용만, 이혁재 등에게 겁을 주려고 한다. 아직은 어린 나이인지라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언니만 쳐다보는데?"같은 멘트를 던지며 이상한 걸로 출연자들을 겁주려 한 점이 좀 아쉬워 보였다.
두번째 출전자.. 퇴마사 장윤정씨. 케이블 tvN <묘>에서 가끔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영능력자이다. 그녀는 첫번째 교실에서 창가 쪽 두세명의 혼령을 얘기하고는 두번째 교실로 이동했다. 나름대로 상황을 주도하면서 큰 무리없이 진행을 해 나갔지만 바로 그 두번째 교실에서 패착을 두게 된다. 혼령이 씌이면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갑자기 출연자들에게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있는 사람 없냐고 물어본것이다. 출연자들이 정말 혼령에 노출되어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몇 시간 동안 폐교에서 촬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아무리 천하장사 이만기가 아니라 삼만기라 하더라도 이런 분위기에서는 당연히 어지럼증과 울렁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물론 출연자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증상을 질문하여 자신의 신통력을 돋보이게 하려했다는 심증을 가게 만든다는 것은 역시 하지 말았어야 할 멘트였다.
세번째 출전자...승지 법사는 10살 정도의 어린 혼령 두명이 첫번째 교실에서 놀고 있고, 두번째 교실에서는 터줏대감 할아버지 귀신과 할머니 귀신, 학교를 못다녀서 한이 맺혔다는 소녀 귀신 얘기를 했다.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며 별 무리없이 스무스하게 방송국의 테스트를 거친 듯 하다.
이 분을 지칭하여 하는 얘기가 아님을 밝히며 이 자리를 빌어 요새 유행하고 있는 '법사' 칭호에 대해서 한 말씀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법사(法師)란 불교 용어로써 부처의 말씀에 통달하여 그 교법을 전하는 승려를 뜻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언제부터인가 승려도 아니면서 빙의와 퇴마 분야의 영능력자들이 너도 나도 법사 칭호를 들고 나오니...자칫 원래 종교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어 보인다. 하긴 요새 부처의 심법을 이어받아 반야를 깨칠 생각은 뒷전에 두고 알량한 화술과 신통력으로 혹세무민하는 "중 무당"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그 경계를 따진다는 것 조차 우스운 일이 되어버린 듯도 하다.
지금까지 세 명의 영능력자들의 귀신 검색 결과는...그다지 시청자들로부터 흥미를 끌어내지는 못한 듯 보인다. 교실에 어린 귀신들이 있다고 하는 점이 일치되긴 하지만 그것은 배경이 학교이니만큼 누구라도 그렇게 말을 했을 터.. 나머지 귀신들 역시 일치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처음 의도했던 바와 달리 약간 프로그램 자체가 시들해지려고 할 때 쯤.. 오늘의 하일라이트 출전자가 등장한다.
기공 퇴마사 주종석...
이 분은 이 날 방송에서 SBS가 시청자들을 우롱하려는 찰나에 일격을 가하여 꼼짝 못하게 만드는 통쾌함을 선보였다.
사실.. 이날 방송은 각각의 영능력자들에게 다른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한채 비밀 테스트를 거치게 하는 내용이었다. 출연한 영능력자들로써는 어찌보면 불쾌한 방법일 수도 있었다. 말 한마디 없이 누군가에게, 그것도 전국에 방송되는 방송국으로부터 비교 실험을 당하면서 대국민 공개 테스트를 받는다는 것은 인격적인 모욕이 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빙의에 시달려 온 사람을 구하기 위한 의도 자체를 높이 사서 거기까지는 백번 양보한다 손 치더라도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트릭을 썼다는 것은 비난을 받아 마땅한 상황이었다. 방송이 어떻게 전개되어갔는지 지금부터 캡쳐 화면을 놓고 찬찬히 따라가 보도록 하자.
주종석 기공사 분이 첫번째 교실에 들어섰다.
여기저기 손을 들어 기를 방사하던 주종석 기공사는 다른 영능력자와는 달리 이 교실에서는 귀신들이 감지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한다. 보통의 경우 방송에 출연을 하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출연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것 저것 늘어 놓는 것이 보통인데...이 분은 마실에 장보러 간것 처럼 휘휘 둘러보더니 "여긴 없네요"하면서 바로 나가 버렸다. 모르긴 몰라도 그럴싸한 장면을 기대했던 방송국 제작진들이 조금은 당혹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된다.
두번째 교실로 이동한 주종석 기공사...
기를 방사하여 혼령의 유무를 감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갑자기 어느 한곳을 응시하더니...얼굴에 미소를 띄며 다가서며 하는 말...
창가쪽 벽에 8세 가량 되는 남자 아이 혼령 포착...
거기 왜 서 있냐고 물어봤지만 아무 대답도 안 하고 출연진들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다고 한다. 다른 귀신은 더 없냐고 하니까 기 방사를 다시 하더니 차이나 풍의 복식을 한 아가씨 혼령이 있다고 한다.
이때 출연진들은 슬슬 방송국 제작진들이 쳐 놓은 덫으로 주종석 기공사를 유인하기 시작한다. 복도에 뭔가가 있는 양 그곳으로 유도하는 김용만, 이혁재, 문희준, 정형돈, 김지혜...5인의 특공대
written by mulder (20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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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계속됩니다,사진의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