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은1999년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자전거를 타고 전국의 산천을 다니며 보고 기록하고 느낀 얘기다. 누가?
김훈.
숲 속의 모든 나무는 먹이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독립기관이다. 여름의 광릉 숲ㅍ은 나무들마다 제 모습으로 무성해져서 나무의 개별성은 주저 없이 발현되어 있다.
잠실구간에서부터 강의 양쪽 들판으로 공룡 같은 세속도시의 수직구조물드리 가득하다 한강은 족쇄에 채워져 인간 앞에 무릎을 꿇은 공룡의 표정으로 이 공룡ㅇ같은 대도시의 한복판을 기어서 통과한다
이제 한강은 굽이치지 못하고 한강은 여울지지 못한다 한강은 산모퉁이르 허물어내지 못하고 들판을 적시지 못하고 굽이침의 저쪽 물가에 반짝이는 모래통믈 키우지 못한다.
......... 이 강에 가해진 억압의 총화가 서울이 건설한 문명이고 진보일 수도 있겠지만 진실로 눈물겨운 것은 이강의 부자유가 아니라 그 부자유의 유역으러 씩어내리며 기어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이 강의 생명이다.
갯벌의 먹이사슬은 약육강식의 고통이라기보다는 순환하는 먹이의 조화와 질서를 느끼게 한다 새가 벌레를 쪼아 먹는 사태 앞에서 부처가 느낀 ㄴ절망은 그 개별적 좆내들의 고통을 사유하고 있다 그때 부처는 미성년이었다 갯벌은 미성년의 슬픔을 훨씬 넘어선 공간으로 펼쳐져 있다.
얼굴은 내면의 풍경이고 외계로 향한 창구다 얼굴의 언어는 말의 언어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언어이다.
도산서원의 지붕은 가장 단순한 맞배지붕에 홑처마이다. 검작하지만 가난하지 고 않고
여유롭지만 넘쳐나지 않는다. 이 단순성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