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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감각지각 이론에 있어서의 프뉴마의 역할
- The Role of Pneuma in Aristotle's Theory of Sense-Perception
유원기, 哲學 제78집, 2004.2, 51-73 (23 pages)
초록
일부의 고대철학 전문가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적 저술에서 언급되는 '쉼퓌톤 프뉴마(σύμφυτον πνεύμα)'라는 개념에 주목한다. 그 개념은 생물만이 갖는 물질로서 실제로 생식, 출산, 감각지각, 오렉시스, 장소운동 등에 관한 그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의의로 그 개념을 아리스토텔레스와 관련하여 논의한 연구는 서양에서도 그리 많지 않으며, 국내에서는 전혀 없다. 이 논문에서는 그의 철학 체계 속에서 '프뉴마'가 하는 역할을 상세하게 검토하고, 특히 신체기관 형성, 감각지각, 그리고 (감각지각을 필요로 하는) 장소운동에 관한 이론 속에서 그 개념이 차지하는 위치를 분석한다. 이 분석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심적 작용과 물질적 작용의 본질적인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분석 결과의 토대 위에서, 궁극적으로 이 논문은 동일한 심적 작용이 다수의 물질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다수 실현가능성'의 측면에서 그를 기능주의자로 이해하는 현대 심리철학적 해석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목차
【요약문】
Ⅰ. 들어가는 글
Ⅱ. 기능주의적 해석의 두 가지 주안점
Ⅲ. 프뉴마의 일반적인 성격
Ⅳ. 차별화 요소로서의 프뉴마와 기능주의
Ⅴ. 감각지각에서의 프뉴마
Ⅵ. 장소운동에서의 프뉴마
Ⅶ. 맺는 말
참고문헌
*(ma) 제목과 연관하여 생각해 보면, 감각지각이론이라면 생리학적 견해일 것이다. 프뉴마가 영혼의 역할인지 신체의 역할인지를 구분하는 의미에서 일단 생리학으로써 신체의 역할로 읽힌다. 선천적 숨(쉼퓌톤 프뉴마, σύμφυτον πνεύμα)은 살아있는 신체에 국한 하는 것이 아닐지. 영혼은 인간에게 있다가 다른 세상으로 간다고 본다면, 프뉴마는 지상에 다시 공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논자는 이 프뉴마가 지상의 제5원소라고 보고자 한다. 논자는, 프뉴마를 통해서 기능주의적 입장을 비판하며 생기론적 입장을 세우려고 하는 것 같다. 기계론이 신체(물체)의 형성과 소멸을 원소(원자)의 결합 방식으로 설명한다면, 생기론은 신체 속에서 작동하는 프뉴마라기보다 프쉬케(영혼)의 이야기가 아닐까? (49Q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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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감각지각 이론에 있어서의 프뉴마의 역할(2004)
- 유원기, 哲學 제78집, 2004.2, 51-73 (23 pages)
【요약문】
Ⅰ. 들어가는 글 51
비어(John Isaac Beare, 1857–1918),
펙(Arthur Leslie Peck, 1902-?)
결국 우리의 논의는 하나의 동일한 심적 작용이 다수의 물질 안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다수 실현가능성’을 주장하는 기능주의의 입장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질 것이다. 이것은 ‘푸뉴마’가 감각지각 작용의 실현을 위한 ‘본질적인’, 그리고 사실상 ‘유일한’ 물질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심신이론에 국한시켜 말할 때, ‘프뉴마’의 역할에 대한 이 논문에서의 분석과 논의는 특히 그의 심리학적 또는 생물학적 이론에서 제기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며, 최소한 그의 이론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줄 것이다. (53) [심리학적 문제라기 보다 생리학적 문제일 것 같다]
Ⅱ. 기능주의적 해석의 두 가지 주안점 54
두가지 측면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기능주의자로 분류한다. / 첫째, 기능주의는 심적인 상태(mental state)를 기능적인 상태(functional state)를 이해하고 ... (54)
둘째, 기능주의는 ‘통증’을 ‘통증이라 기능’으로 이해하며, 따라서 기능주의가 중요시하는 것은 심적 상태의 존재론적 기초가 “어떤 기능을 하는가?”라는 문제이지, “그것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문제가 아니다. (54)
아리스토텔레스가 감각지각 작용이라는 심적 기능이 실현되는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이 있다고 믿었음을 보여야만 한다. (56)
Ⅲ. 프뉴마의 일반적인 성격 56
‘쉼프톤’은 ‘타고난, 선천적인, 생득적인, 내재하는’(inborn, innate, connatural)의 의미이며, ‘프뉴마’는 숨(breathe)을 의미하므로, ‘쉼프톤 프뉴마’(σύμφυτον πνεύμα)의 사전적 의미는 ‘선천적 숨’이다. (56)
그러나 그는 프뉴마가 다른 요소들(흙, 물, 불, 공기)보다 더 신적이라고 말한다. (59) [일반적으로 엠페도클레스 4리조마타들(물, 불, 공기, 흙)에, 플라톤(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보탠 제5원소(스토이케이온)는 에테르이다. 에테르는 천체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프뉴마는 물질들과 달리 생명체에게 생리적인 현상들을 실행하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우리는 비록 프뉴마가 에테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의 네원소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상의 제5원소(quintessence)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프뉴마가 생물만이 지니는 특수한 원소라는 것은 분명하며 따라서 이것은 생명체가 생명을 갖게되는 근거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60) [영혼과 달리 프뉴마는 물체(신체)을 구성하는 요소인 셈이다. 그렇다면, 4원소의 공기(프뉴마)와 차이는? / 데카르트 이래로 프랑스 통속적 유물론자들이 동물기계론의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 - 동물만이 지니는 것으로 동물체의 근거로 본다고 말하게 되면, 동물론의 생리학적 원리로 생각할 수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은 생명과 연관없는 다른 요소인 것으로 보는 것일 수 있다. (49QLF)]
Ⅳ. 차별화 요소로서의 프뉴마와 기능주의 61
동물의 생리학적 구성요소(특히, 살과 피)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로이드(Geoffrey Ernest Richard Lloyd, 1933-)는 “생물의 경우에, 그것들이 갖고 있는 물질 이외의 다른 물질은 없다”는 점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61)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동물들이 프뉴마를 갖지만 프뉴마와 피의 순수성, 양, 그리고 온도 등에 따라 동물의 종류와 그 신체기관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비교, 특히 732b 26 이하; HA 521a 4 이하). (63) [동물 생성론(GA); 동물지(HA)]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비록 ‘실현 다수 가능성’이나 ‘형성 유동성’을 인정하긴 하지만, ... 감각 지각을 기점으로 해서 장소 운동으로 이어지는 동물의 운동에서 프뉴마가 하는 역할을 각각 살펴봄으로써 ... (64)
Ⅴ. 감각지각에서의 프뉴마 64.
잘 알려져 있듯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의 구성요소를 분석함으로써 그것의 영혼 또는 생명을 설명할 수 있다는 엠페도클레스와는 다른 입장을 취한다. 아래에서 보듯이 아리스토텔레스는 프뉴마에 부동의 원동자라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65) [프뉴마에게 부동의 원동자의 지위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생리현상도 심리현상도 넘어서는 것이 된다. 부동의 원동자는 추상된 최고의 원리가 아닌가? ]
Ⅵ. 장소운동에서의 프뉴마 66
“운동의 이유를 설명하자면, 욕구는 [다른 것에 의해서] 움직여짐으로써 [다른 것을] 움직이는 중간의 것(매개체)이다. 그러나 생물의 경우에는 분명히 이런 종류의 물질(σώμα)도 있다. (MA 703a 4-6)” (66) [여기서 욕구란 오렉시스(ὄρεξις, 욕망)인 모양이다.]
그러나 MA[약어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동물들의 운동에 대해(Du Mouvement des animaux)일 것이다]에서 아리는 프뉴마가 (b) ‘다른 것에 의해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다른 것을 움직이는 부동의 원동자로 불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66) [논자는 이 점을 주목한다]
1). 힘의 토대로서 프뉴마
MA 2-3장에서 따르면 부동의 원동자는 ‘저항력을 제공’한다. (67)
2) 질적 변화를 겪지 않는 프뉴마
아리스토텔레스는 프뉴마를 ‘키네인 메 알로이오세이(κινεὶν μή ἀλλοιώσει), 즉 ’질적 변화없이 운동을 부과하는 것‘으로 규정한다.(MA 703a 24-25) (68) [of the so-called connate pneuma, or sumphuton pneuma (dei de to mellon kinein me alloiosei toiouton einai) ὰ ἐναντία. δεῖ δὲ τὸ μέλλον κινεῖν μὴ ἀλλοιώσει τοιοῦτον εἶναι· κρατεῖ γὰρ - Περί ζώων κινήσεως ]
3) 프뉴마와 오렉시스
[From Latin orexis (“longing; appetite”), from Ancient Greek ὄρεξις (órexis, “desire”), from ὀρέγω (orégō, “I reach, stretch”).]
위 인용문 MA 703a 4-6에서 보았듯이, 프뉴마가 부동의 원동자라는 표현이 놀랍게 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욕구가 ‘다른 것에 의해 움직여짐으로써 다른 것을 움직이는 피원동자(moved mover)라는 표현도 놀랍다. (68-69) [윗 인용문 <욕구는 [다른 것에 의해서] 움직여짐으로써 [다른 것을] 움직이는 중간의 것(매개체)이다.>]
Ⅶ. 맺는 말 70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론에서의 감각지각 작용, 즉 심적[생리적] 작용을 기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수 실현가능성’을 허용하는 ‘물질의 기능적 상태’가 아니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프뉴마를 다른 어떤 종류의 물질과 대체될 수 있을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70) [벩송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오니아 개념을 사용할 때, 그 의도에 대해 잘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그 개념을 그 자신의 방식으로 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어(Beare, 1857–1918)와 펙(Peck, 1902-)이 말하듯이, 아리스토텔레스를 적절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뉴마 개념에 대한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71, 마지막 문장)
* 참고문헌 72-73
[논자의 문헌은 생략했다]
(49QLF)
Aristotelis Parva Naturalia - 56페이지 - Google 도서 검색결과
https://books.google.co.kr/books?isbn=5874580964 - 이 페이지 번역하기
Aristotle - History
τοϊς δ' άναίμοις καί τούς έντόμους καί μή δεχομένους πνεύμα έν τώ άνάλογον τό σύμφυτον πνεύμα άναφυσώμενον καί συνιζάνον φαίνεται, δήλον δέ τούτο έπί τών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 중: 자연사에 관하여(Petits Traités d’histoire naturelle)(titre latin : Parva naturalia) 그 내용으로는 1. 감각작용과 감각할 능력들(De la sensation et des sensibles, en latin : de sensu et sensibilibus) 2. 기억과 회상(De la mémoire et de la réminiscence, μνημοσύνη(?) et ἀνάμνησις), 3. 잠과 각성(Du sommeil et de la veille), 4. 꿈(Des rêves), 5. 꿈속에서 점치기(De la divination dans le sommeil), 6. 수명과 짧은 생애(De la longévité et de la vie brève) 7. 젊음과 늙음(De la jeunesse et de la vieillesse), 8. 호흡(De la respiration), 9. 삶과 죽음(De la vie et de la mort)이 있고, 그 외에도 동물의 역사(Histoire des animaux), 동물들의 부분들(Parties des animaux), 동물들의 운동에 대해(Du Mouvement des animaux), 동물들의 걸음걸이(Marche des animaux), 동물들의 생장(Génération des animaux)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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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John Isaac Beare, 1857–1918), 아일랜드 출신, 아리스토텔레스 번역가, 저서 그리스 기초인식이론: 알크마에온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Greek Theories of Elementary Cognition: From Alcmaeon to Aristotle 1906), 번역서 자연사에 관하여(The Parva naturalia: De sensu et sensibili, De memoria et reminiscentia, De somno, De somniis, De divinatione per somnum, 1908(De sensu et sensibili, De memoria et reminiscentia, De somno, De somniis, De divinatione per somnum, by J.I. Beare. - De longitudine et brevitate vitae, De iuventute et senectute, De vita et morte, De respiratione, by G.R.T. Ross)
로이드(Geoffrey Ernest Richard Lloyd, 1933-), 켐브리지 대학 고대과학 및 의학사가. 니담연구소 연구원. 적대자들과 권위자들(Adversaries and Authorities: Investigations into ancient Greek and Chinese Science. 1996), Early Greek Science: Thales to Aristotle (Ancient Culture and Society), 1974, Greek Science After Aristotle, 1975, The Way and the Word: Science and Medicine in Early China and Greece, 2003(with Nathan Sivin) / 로이드(Genevieve Lloyd, 1941-) 오스트렐리아 철학자, 여성주의자, 스피노자 전문가.
펙(Arthur L. Peck, s.d.) 「The Connate Pneuma. An essential factor in Aristotle's solutions of the problems of reproduction and sensation」, Science, Medicine and History, vol.1, 1953, pp. 111-121 / 펙(Arthur Leslie Peck, 1902-)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자. Aristotle: Generation of Animals 1943(Greek). With an English translation by Arthur Leslie Peck.
[송대현(성균관대),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운동론 10장에서 sumphuton pneuma, 철학논집 제24집 2011년 2월, Sogang Journal of Philosophy, Vol. 24, Feb. 2011, pp.177-204 [ ‘타고난 프네우마’(sumphuton pneuma)]]]
(49Q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