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째를 맞은 "서울 만화 루키 스카우트"는 참신한 소재․스토리를 가진 작가가 전문 출판사 및 연재매체와 연계한 상업시스템 속에서 작품을 제작하도록 지원하여 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독자타켓에 맞는 대중적 기호를 반영한 극화만화를 개발하도록 함으로써 우수 작가를 발굴 양성하고자 하는 사업취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적극 반영하고자 협력지원 시스템과 선정편수를 확대하여 공모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지난해 응모작의 2배를 넘어서는 총119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예선 서면심사에서 ‘소재 및 아이디어의 독창성’, ‘캐릭터의 상품성 및 참신성’, ‘시장적합성 및 상업성’을 기준으로 18편의 예선통과작을 선정하였다. 본선심사에서는 작가와의 심층 질의응답심사를 통해서 응모소재가 대중적인 작품으로 제작이 적합한지, 작가가 지원기간 내에 만화로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였는지, 응모소재를 대중적인 극화만화로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 6편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본 공모의 심사과정을 설명하면 우선 응모작가가 지원받기를 원하는 협력사모델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 의견을 심사과정에 반영하여 진행하였다. 예를 들면 ‘서울문화사․네이버 지원’을 선택한 작품은 ‘서울문화사․네이버’측 심사위원만이 심사하였고, 마찬가지로 ‘케나즈 지원’을 선택한 작품은 ‘케나즈’측 심사위원만이 심사하였다. 또한 ‘어느 협력사의 지원이든 상관없다’를 선택한 작품은 양측 심사위원 모두가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심사위원 구성은 각 지원시스템별 특성을 반영하여 구성하였으며, 전문편집자, 연재매체 담당자, 해외마켓 전문가, 시나리오작가 등 각분야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SBA와 ‘서울문화사․네이버’가 만화개발제작 및 단행본 출판, 네이버 연재를 제공하는 지원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지원시스템으로 ‘10년도 선정작 ‘롤랑수도원 사건일지’, ‘까치우는 날’, ‘뷰티플게임’ 등 3편은 현재 네이버에 연재되고 있으며 서울문화사를 통해 단행본 발행되었거나 준비 중으로, 올해 선정된 작품도 동일한 지원체계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SBA와 ‘케나즈’가 만화개발제작 및 온라인 연재, 단행본 출판을 제공하는 지원시스템도 3편의 지원작품을 선정하여 전문출판사의 조력을 통한 만화개발과 연재, 단행본 출판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6편의 선정작품은 향후 각각의 전문출판사와의 작품별 기획회의를 통해서 작품기획 세부점검과 함께 세부스토리 및 캐릭터 개발, 작품제작 및 연재스케줄 결정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작가는 최종당선작에 선정되기까지 보여준 만화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지를 되새겨서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선정작에서는 제외되었으나, 가능성이 돋보인 작품이 다수 있음을 밝혀두며 앞으로 작품개발에 있어서 주력해야 할 점을 몇가지 적어본다. 먼저 스토리나 소재의 참신함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작화와 연출력이 아쉬운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만화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글이 아닌 그림을 통해 전달해야 하는만큼 작화역량이 필수적이다. 또한 멋진 그림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극적인 이야기전달을 위해 연출역량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림과 대사로 설명하지 않아도 생략과 압축, 도치 등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연출역량을 통해 스토리를 박진감있게 전달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면에 스토리 구성이나 설정 등에서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다. 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모든 이야기꾼들의 숙명은 독자들의 자연스런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디테일한 구성과 설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엄중한 시선은 이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만화를 읽을 주독자층에 대한 주의깊은 고려가 요구된다. 막연한 독자층 설정보다는 명확한 독자를 상정하고 그 눈높이에 맞는 기획과 전달방식, 이야기들을 정제해 나가야 한다. ‘어떤 독자층을 타켓으로,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여 재미와 감동을 전할 것인가’를 충분히 고민하여 작품기획에 반영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