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태고선사 오도송
조주에 사는 옛 조사, 앉은 채 천성의 길을 끊었네
칼날을 바로 눈 앞에 대어도,
온몸에 하나의 구멍도 없네.
여우나 토끼도 자취 감춘 중,
문득 뛰어드는 사자 한 마리
철벽같은 그 관문 때려부수니.
맑은 바람이 태고를 불어버리네
趙 州 古 佛 老, 坐 斷 千 聖 路 (조주고불로, 좌단천성로)
吹 毛 적 面 提, 通 身 無 孔 窺 (취모적면제, 통신무공규)
狐 兎 絶 潛 踪, 번 身 師 子 露 (호토절잠종, 번신사자로)
打 破 牢 關 後, 淸 風 吹 太 古 (타파뇌관후, 청충취태고)
[15회] 나옹선사 오도송
선불장 가운데 앉아서
성성히 눈여겨 잘보니
보고 듣는 것 다른 것이 아니라
다만 본래의 옛 주인일세
選 佛 場 中 坐 (선불장중좌)
惺 惺 着 眠 着 (성성착면착)
見 聞 非 他 物 (견문비타물)
元 是 舊 主 人 (원시구주인)
[16회] 고봉화상 오도송
청정한 근본은 극히 영롱하거니
산하대지가 일점의 허공이로다
'비로일체'가 무엇을 따라 일어났던고
해인과 능인이 삼매로 통할 뿐이다.
淸 淨 本 然 極 玲 瓏 (청정본연극영롱)
山 河 大 地 絶 点 空 (산하대지절점공)
毘 盧 一 體 從 何 起 (비로일체종하기)
海 印 能 仁 三 昧 通 (해인능인삼매통)
[17회] 무학대사 오도송
푸른 산 푸른 물이 나의 참모습이니
밝은 달 맑은 바람의 주인은 누구인가.
본래부터 한 물건도 없다 이르지 말라
온세계 티끌마다 부처님 몸 아니런가.
靑 山 綠 水 眞 我 面 (청산록수진아면)
明 月 淸 風 誰 主 人 (명월청풍수주인)
莫 謂 本 來 無 一 物 (막위본래무일물)
塵 塵 刹 刹 法 王 身 (진진찰찰법왕신)
[18회] 휴옹선사 오도송
조주의 칼 뺌이여
서리발같은 빛이 나는구나
어떠한가 묻는 자가 있거든
몸을 두 쪽으로 내리라.
趙 州 露 刀 鈐 (조주로도검)
寒 霜 光 炎 炎 (한상광염염)
擬 議 門 如 何 (의의문여하)
分 身 作 兩 段 (분신작양단)
[19회] 서산대사 오도송
십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자리 다스리니
깊은 숲에 새들도 놀라지 않네
어제밤 송담에 비바람 몰아치더니
고기에 뿔이 하나 돋고 학이 세번 울더라.
十 年 端 坐 擁 心 性 (십년단좌옹심성)
寬 得 深 林 鳥 不 驚 (관득심림조불경)
昨 夜 松 潭 風 雨 惡 (작야송담풍우악)
魚 生 一 角 鶴 三 聲 (어생일각학삼성)
[20회] 선하자선사 오도송
탁발정성이 나한님을 감동시켜
공양집 물을 절로 올라오게 하더니
한 생각 빈 마음에 문수보살 나타나
한 발의 총성으로 대도를 성취케 하였도다
托 鉢 精 誠 感 羅 漢 ( 탁발정성감나한)
供 養 什 物 上 般 來 (공야집물상반래)
祈 禱 一 念 化 文 殊 (기도일념화문수)
一 發 銃 聲 通 大 道 (일발총성통대도)
[21회] 화담선사 오도송
내가 지금 여래성을 품었음은
여래가 내 몸에 있으리로다
나와 여래가 차별이 없음은
여래가 즉 나의 진여이리니
我 今 解 了 如 來 性 (아금해료여래성)
如 來 今 在 我 身 中 (여래금재아신중)
我 與 如 來 無 差 別 (아여여래무차별)
如 來 卽 是 我 眞 如 (여래즉시아진여)
[22회] 경허선사 오도송
문득 콧구멍 없는 "소"라는 말에
삼천세계 전체가 내 집이라는 것을 알았도다
유월 연암산 아래 길에
할 일 없는 들사람들이 태평가를 부르도다
忽 聞 人 語 無 鼻 孔 (홀문인어무비공)
頓 覺 三 千 是 我 家 (돈각삼천시아가)
六 月 燕 岩 山 下 路 (육월연암산하로)
野 人 無 事 太 平 歌 (야인무사태평가)
[23회] 만공선사 오도송
공산 이치가 다 고금 밖에 있고
흰 구름 맑은 바람은 옛부터 왔도다
달마대사는 무슨 일로 서천을 넘었는가
닭은 축시에 울고 해는 인시에 뜨는구나
空 山 理 氣 古 今 外 (공산이기고금외)
白 雲 淸 風 自 去 來 (백운청풍자거래)
何 事 達 摩 越 西 天 (하사달마월서천)
鷄 鳴 丑 時 寅 日 出 (계명축시인일출)
[24회] 한암선사 오도송
발 아래 하늘 있고 머리 위에 땅 있네
본래 안팎이나 중간은 없는 듯
절음발이가 걷고 소경이 봄이여
북산은 말없이 남산을 대하고 있네
脚 下 靑 天 頭 上 巒 (각하청천두상만)
本 無 內 外 亦 中 間 (본무내외역중간)
跛 者 能 行 망 者 見 (파자능행망자견)
北 山 無 語 對 南 山 (북산무어대남산)
[25회] 만암선사 오도송
보배 칼을 마음대로 쓰고
밝은 거울은 앞뒤가 없도다
두 가지 몰아 한 바람이
뿌리 없는 나무에 불어 닿는다.
寶 刀 飜 遊 刃 ( 보도번유인)
明 鏡 無 前 後 (명경무전후)
兩 般 一 樣 風 (양반일양풍)
吹 到 無 根 樹 (취도무근수)
[26회] 석우선사 오도송
산으로 울타리 삼고 물로 싸리문 만드니
행인이 여기 오면 세상일을 모르더라
외로운 절에 게으른 손님이 도리어 일이 많다
구름도 슬고 해어진 옷도 꿰매 입도다
山 攝 爲 籬 水 用 扉 (산섭위리수용비)
行 人 到 此 世 情 稀 (행인도차세정희)
孤 庵 懶 客 還 多 事 (고암나객환다사)
淨 掃 閒 雲 補 弊 衣 (정소한운보폐의)
27회] 효봉선사 오도송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타는 불 속 거미집엔 고기가 차를 달이네
이 집안 소식을 뉘라서 알랴
흰 구름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가네
海 底 燕 巢 鹿 抱 卵 (해저연소녹포란)
火 中 蛛 室 魚 前 茶 (화중주실어절다)
此 家 消 息 誰 能 識 (차가소식수능식)
白 雲 西 飛 月 東 走 (백운서비월동주)
[28회] 혜암선사 오도송
어묵동정 한 마디 글귀를 누가 감히 손댈 것인가
내게 말도 침묵도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음도
여의고 한 마디 이르라면 곧 깨진 그릇은
서로 맞추지 못한다 하리라.
語 默 動 靜 句 (어묵동정구)
箇 中 誰 敢 着 (개중수감착)
問 我 動 靜 離 (문아동정리)
卽 破 器 相 從 (즉파기상종)
첫댓글 밥이야기를 백날을 한다 한들
자기체험으로 밥을 먹어야
진정한 자기 배가 부르기에
실다이 오도의 체험을 하여
자기 소리를 내어보시도록 ..
그대
" 어떤물건이 이렇게 오시었는지 ..? "
이는 선가의 지남이신 육조대사가
제자에게 묻는 물음이기도 하지만
존재의 본질을 참구하는 모든이에게
해당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이를 모르고 100년을 100생을 부귀 명예누리고 산다한들
도시몽중(都是夢中)이라고 이른다 .
삼사라(윤회계) 를 진정으로 벗어남을 원한다면
육조스님의 질문에 답하시도록 ..
이것이 무엇인지 ..?
(사진은 강원 홍천의 도반 토굴 ..)
일체만물이 둘 아닌 하나인데 그 하나도 하나 아닌 하나로다.
두두물물 비로자나 법신 아님이 없고, 일체 만유가 여불지로다.
오도송 읽다보니 어느새 시간이....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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