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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찰에서의 신행 활동
1) 법회.
참다운 불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법회에 참석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야 한다. 일요법회나 초하루 법회 등에 적극 동참하여 매월 정기적인 신행 활동을 해야 한다.
법회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뜻깊은 만남이 장이며, 부처님이 가르치신 진리를 배우고 전파하는 자리이다. 즉 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찬양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우리들의 삶을 행복하고 평온하며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
요즘은 사찰마다 매달 같은 날이나 같은 요일에 정기 법회가 있다. 부처님 당신에는 보름마다 포살일을 정해 자신의 허물을 대중 앞에 고백하고 참회 하는 의식이 있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정기 법회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매달 10재일이 있는데 음력으로 1일 정광 . 8일은 약사14일은 현겁. 15일은 미타. 18일은 지장. 23일은 대세지. 24일은 관음. 28일은 노사나, 29일은 약왕. 30일은 석가재일이다. 이중 일반대중이 동참하여 기도하는 법회는 초하루, 보름. 그리고 지장재일, 관음재일이며 사찰에 따라 약사재일, 미타재일 등 한두 번의 법회를 더 진행하기도 한다.
요즘은 양력에 익숙한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일요법회, 수요법회 등의 요일 법회와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한 수련법회가 정기적으로 행해지고있다. 보통 신도법회는 평일 오전이나 오후에 주로 봉행되고, 어린이. 청소년 . 대학생. 청년법회 등은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정기법회일로하고 있다.
2) 불공과 공양
법회 때는 불공 을 올린다. 불공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을 말 한다. 불공은 단순히 물질을 공급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귀의, 참회, 공양, 발원, 회양이 여법하게 갖추어지는 의식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다. 불공의 핵심은 베풂, 즉 공양이다. 공양이란 말은 불가에서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먼저 원래는 ‘수행에 필요한 음식과 옷가지’ 주거지 등을 공급하여 깨달음으로 나가는 밑바탕을 기른다‘ 는 의미로 스님들에게 올리는 것을 듯했지만, 점차 그 의미가 확대되어 삼보님께 올리는 정성어린 모든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것은 불공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물론 이 공양은 삼보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위해 올리 수 있다. 부처님은 “누구든지 나에게 금은보화를 갖다 놓고 명과 복을 빌려하지 말고 너희가 참으로 나를 믿고 따른다면 중생을 위해 공양하라 “” 라고 말씀하셨다. 음식이나 의복, 혹은 그 밖의 물건을 삼보와 부모님, 스승과 망자는 물론 모든 중생에게 공급하는 행위를 모두 공양이라고 할 수 있다.
공양하는 물건이나 공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세간의 재물이나 향. 꽃 혹은 생활용구를 공양할 수도 있고, 보리심을 일으켜 자리이타의 행을 닦는 공양도 있다. 또한 공양은 중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의 깨달음을 위해 늘 법法 공양을 베푸신다. 부처님께서는 공양 중에서도 법공양이 으뜸이라 하셨다.
공양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양이 항상 일상생활 속에서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불자로서 정기적으로 법회에 참석하여 삼보를 예경하는 것은 기본적인 불공이라 할 수 있고 법회 중에 헌공을 하거나 일상적인 참배에서도 작은 정성이라고 불전(佛典)에 공양하는 것을 생활화 해야 한다.
또 다른 의미의 공양은 불가에서 밥을 먹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밥 먹는 것을 공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불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육신이 필요하고, 이 육신을 지탱하기 위한 약으로 생각하고 밥을 먹기 때문이다.
3) 불교의 중요한 명절 의례
⑴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다. 이 날은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법요식을 봉행한다. 법요식 가운데는 관불(觀佛)의식이 있는데, 부처님이 탄생하신 것을 축복하며 향탕수로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아기 부처님이 탄생하셨을 때 아홉 마리 용이 공중에서 향기로운 물을 솟아나게 하여 신체를 목욕시켰다는데서 유래한다.
또 연등회는 부처님 당신에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께 일만등을켜서 공양한 예가 있다. 가난한 여인이 등을 하나 켜서 일만 등을 능가 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촛불이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 등을 켜는 이유도 가정과 사회, 세계를 밝히겠다는 서원의 발로인것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초파일부터 보름까지 경주에서는 남녀가 앞다투어 탑돌이를 했다고 기록되어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연등회가 전통문화행사로 치러졌음을 알 수 있다. 스님을 따라 염주를 들고 탑을 돌면서 자신의 소원을 빌며 등을 밝히고 복락과 극락왕생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⑵ 출가하신 날 -출가재일
음력2월 8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이다. 출가재일은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을 생로병사 의 고통에서 건지시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왕궁을 떠나 출가하신 날을 기념하는 법회이다.
불자들은 부처님을 본받아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법회를 진행한다.
⑶ 깨달음 이루신 날 -성도재일
음력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 을 성취한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해 선방이 수행자들은 일주일 간 철야 용맹정진을 하며 , 일반 사찰에서도 발심 정진하는 철야법회를 갖는다 . 불자들은 부처님RP서 행하신 수행을 본받아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고,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불국정토를 건설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 법회를 갖는 것이다.
⑷ 열반에 드시 날 - 열반재일
음역2월 15일은 부처님께서 일체의 번회를 끊어 열반에 드신 날이다. 부처님의 열반은 이 세상의 모든 번뇌를 확실히 끊었다는 점에서 반열반이라고 도 한다. 즉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교화하시던 시기는 꺼풀인 육체를 지니신 단계이지만, 그 꺼풀마져 벗었다는 점에서 깨달음의 큰 완성으로 보는 것이다. 불자들 또한 몸을 바르게 하고 화를 참고, 악한 마음과 탐욕을 버리고 열반의 경지를 성취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갖는다.
⑸ 우란분절 -백중
음력7월 15일은 하안거 해제일이며 백중이다. 백중 은 과일과 음식등 백 가지를 공양한 백중에서 유래했다 한다. 선방에서는 하안거동안 정진하면서 생긴 스스로의 허물을 대중 앞에 사뢰고 참회하는 포살 을 행하며 불자들은 선망부모를 천도하는 우란 불절 법회를 가진다. 우란분절은 우란분재라고도 하는데 그 본래 의미는 지옥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영가들을 구원하는 법회이다. 이 우란분절 법회는 안거수행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존자의 효행에서 비롯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음력 사월 초파일과 백중을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여겼다. 민간에서는 이 날 고된 농사를 끝내고 벌이는 칠월의 세시명절로,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최대 축제일이었다. 불자들은 한여름의 풍성한 과일이나 햇곡식을 들고 절을 찾아 스님들께 공양하거나 조상 천도를 위한 기도를 한다.
이상 다섯 가지를 불교의 5대 명절이라 한다.
⑹ 그 밖의 명절 의례
정월은 새해의 풍요와 안정을 희구하는 새로운 출발의 시기인 동시에쉬면서 다가올 농삿일을 준비하는 사기이다. 예전에 사찰에서는 정월이되면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여러 가지 행사를 했다 요즘은 신년 첫 법회를 사찰의 대중 스님들과 불자들이 함께 지내며 일년의 평안을 발원하기 도 한다. 이 법회를 통알 혹은 세알 이라고 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하여 삼보와 호법 신중, 그리고 인연 있는 모든 대중에게 세배드리는 의식이다. 이와 더불어 며칠 동안 정초기도를 올린다.
입춘에는 홍수, 태풍, 화재의 세 가지 재난인 삼재 를 벗어나게 하는 삼재풀이를 하고, 일년 내내 풍요로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그 외에도 삼월 삼짇날 .단오, 칠석 등 민속 절기마다 절에서는 불공과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둥지에는 붉은 팥죽을 쑤어 먹으며 복덕을 기원하기도 한다.
민족의 세사풍속을 불교가 받아들여 불교 명절화된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민중들의 소망을 받아들여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불교는 민간신앙을 수용, 전승하여 발전시켰기 때문에 민중과 함께 가꾸어 나가는 민족종교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4) 방생 법회
나의 생명이 소중하다면 다른 생명도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일시적인 안락을 위해 다른 생명을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방생은 연기적 세계관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한다. 연기적 세계관에서 볼 때 모든존재는 한 몸으로 연결되며. 궁극적으로 불살생과 자비의 구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동체대비 이다.
우주 만물이 나를 지탱해주는 조재이기에 어느 것 하나라도 파괴되기. 시작하면 나도 역시 파괴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래서 살생을 엄격히 금하고 방생을 권하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생명경시 풍조 속에서 방생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보다 넓은 마음에서 생명계를 사랑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연기적 세계관 위에 서는 것이며, 그렇게 했을 때 모든 생명과 함께 사는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요. 방생의 공덕이 있는 것이다. 예부터 음력 정월 대보름, 삼월삼일, 팔월 보름에 방생법회를 열어 왔다, 그러나 요즘은 특별한시기를 정하지 않고 수시로 하고 있다. 방생은 죽게 된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다. 비록 빗물일지라도 그 생명을 소중히 이겨 보호하는 의식이다. 작게는 사람의 손에 걸려 죽게 된 고기 나 새등을 사서 제 살던 곳으로 다시 놓아주는 것이지만, 본래는 불살생계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서 모든 생명을 살리는 일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물고기 방생이 생태계 교란과 파괴를 일으킨다는 비판이 제기 되면서 단순히 물고기나 새를 놓아주는 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상태를 먼저 고려하는 방생. 환경. 인권. 생명 등을 살리는 활동 등 방생이 가지는 본래의 의미를 찾기 위한 실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불자들도 이와 같은 발생의 본뜻을 살리는 활동에 앞장서서.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하는 등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부처님자비를 베푸는 사회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천도재
재 는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공양을 오리며 공덕을 닦는 의식이다. 재의 어원은 산스트리트 우포사다.(uposadha)에서 유래 되었다 이는 스님들의 공양의식을 뜻한다. 대개 스님들에 대한 공양은 집안의 경사나 상사 제사 때에 이루어졌으므로 나중에는 제사의식으로 까지 전환되 었다.
원래 재는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것이 목적으므로 간단히 불전의식을 집행하고 공양에 임했으나 그것이 점차 큰 법회의식화 되어 호국법회의형식으로까지 발전했다. 나중에는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을 위해 베풀어지는 모든 행사를 통칭하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요즘은 스님들에 대한 공양부터 기도. 불공. 시식. 제사. 낙성. 기타 법회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의식에 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재라고 하 면 천도재.를 떠올린다 . 천도재는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의식으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지극한 정성으로 재를 지냄으로써 죽은 사람이 생전에 지었던 모든 업을 소멸하고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의식이다.
그 내용은 영가에게 <무상계> 를 일러주어 죽음이라는 현실을 만물 변화의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 영가로 하여금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따라 원래의 청정한 마음을 되찾도록 인도 하는 극락세계 왕생을 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재는 영가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재에 참석하여 공덕을 짓는 이들에게도 생사의 슬픔을 승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천도재의 종류로 49재, 100일재, 기제, 소상, 대상, 우란분재 등의 정기 적인 것과 수륙재, 영산재 등 필요에 따라 행하는 비정기적인 천도재가 있다.
⑴ 장례의식과 49제
사람이 죽어 인연이 다하면 육체는 지수화풍 네 가지 원소로 사라진다. 그러나 깨치지 못하는 한 중생의 마음은 여전히 미혹한 상태에 집착하여 어리석게도 세상을 헤매다 미혹한 몸을 받는다. 이것이 윤회 이다. 아직 다음 생을 받지 못한 영혼을 중유 또는 라고 부른다 바로 이 단계에서 부처님의 법을 설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천도의식을 치른다.
죽은이를 위해 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을 시다림 이라고 한다. 원래 인도의 시타림 (sita-vana)에서 유래한 말로 시체를 버리는 추운 숲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죽으면 망자에게 무상계를 일러주고 입관하기 전에 목욕의식을 행한다.경은 보통 (아미타경)(금강경)(반야심경)등을 독경하고 서방 극락세계에 계시는 아미타 부처님을 부며 발원한다. 목
욕을 시키고 수의를 입히는 매 단계마다 영가를 위한 법문이 있게 되는데. 이는 영가를 부처님께 귀의 하게 하여 좋은 곳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의미이다.
장례절차가 끝나면 발인을 하게 되는데 임시로 단을 만들고 제물을 정돈한 후 영구를 모시고 나와 제단 앞에 모신다 .법주가 거불과 청혼을 한 다음제물을 낭독한다. 법주의 법문이 끝나면 대중이 다 함께 (반야심경)을 독송한 뒤 추도문을 낭독하고, 동참자들이 순서대로 분향한다. 발인이 끝나면 운구 행렬을 이끄는 깃발을 든 사람이 앞장서고 명정, 사진,법주,상제, 일가친척, 조문객의 순으로 진행한다. 불교의 전통적인 장례법은 화장이다. 이를 다비 의식이라고도 한다. 다비식이 끝나면 유골을 납골당이나 영탑에 모시거나 산골한다. 위패를 사찰에 봉안하고 반혼재를 모신뒤 49재를 지내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49재란 망자가 죽은 날로부터 7일마다 한 번씩 모두 일곱 번의 재를 올리는 것이다 .망자가 생전에 지은 업을 따라 다음 생을 받아 태어나게 되는데, 그 기간이 7일을 주기로 하며 7주 간 계속된다. 그 기간 동안7일마다 재를 지내 망자가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천도하는 것이다. 49재를 마치고 탈상을 한 후에는 전통에 따라 차례와 제사를 모시게 된다 .전통적인 제사는 영혼을 위로하는 데 그치지만 불교의 제사는 영가로 하여금 애착심을 버리고 미혹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하도록 하는 데그 목적이 있다. 불교식 제사는 거불, 다게, 청혼, 공양, 묵념, 보공양진언. 광명진언, 찬불가, 발원, 음복의 순으로 진행한다.
⑵ 수륙재
수륙재란 물이나 육지에 있는 외로운 귀신이나 배고파 굶주리는 아귀에게 공양하는 법회이다. 자손이 있는 영가들은 자손들이 재를 지내준 덕분으로 편한 세상으로 가지만 그렇지 못한 영가들은 사바세계의 물이며 땅에서 외롭게 떠돈다. 이들은 기아와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한다. 이러한 외로운 영가들을 위해서 국가적으로 올리던 천도재가 수륙재이다.
이렇게 하여 천도된 영가들의 도움으로 국가의 환란을 막고 이익을 도모 하고자 했다. 오늘날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올리지 않고 개별 사찰에서 수륙재를 거행하고 있다.
⑶ 영산재.
영산재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의 모습을 이 세상 재현한 의식이다. 즉 온 세계모든 성현들과 스님들을 청하여 봉양하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시장의 외로운 혼령들을 천도하여 극락왕생 하로록 하는 의식이다.
⑷ 예수재.
예수재 란 살아생전에 미리 수행과 공덕을 닦아두는 재의식 으로서, 속설에는 자신의 49재를 미리 지내는 것이라고 한다. 49재는 순수하게 죽은 이를 위한 재이나, 예수재는 살아 있는 이가 자신의 사후를 위해 미리 준비함으로써 살아서나 죽어서나 행복하기를 추구 하는 의례이다.
7. 조계종도로서의 신행 생활
1) 대한불교조계종이란
대한불교 조계종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정통을 이어 받은 장자종단으로서 우리나라에 선법을 최초로 들여온 도의 국사를 종조로 모시고 있다. 도의 국사는 조사선을 실질 적으로 정착시킨 육조 혜능 선사의 법을 이어 받아 이땅에 선의 뿌리를 내 리게 했다 . 다시 말해서 도의 국사로 말미암아 부처님과 달마대사 , 혜능 선사마조 선사로 이어지는 법맥이 우리나라에 면면히 이어진 것이다 조계라는 명칭은 혜능 선사가 주석하던 중국 소주 조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계종의 종지는 ‘석가모니부처님 의 근본 교리를 받들어 배우며 바로 마음을 보아 부처가 되어 법을 널리 전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교법을 배우고 자기 마음을 바로 보아 성불하고 법을 널리 전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조계종의 근본 뜻이라는 것이다.
조계종의 소의경전의 <금강경>과 '전등법어‘ 이다 전등법어는 <육조단경><마조록><임제록><벽암록>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기타 경전의 연구와 염불, 지주 등 여러 가지 수행법을 포섭하고 있다.
이 땅에 선법을 처음 전한 도의 국사는 784년(선덕왕5년) 당나라로 건너가 혜능 선사가 설한 <육조단경>의 설법처인 보단사 에서 계를 받고 선종 스님이 되었다. 이후 강서 개원사 로 가서 혜능 선사의 정맥인 남악 회양을 이은 마조 대사의 법제자인 서당 지장 선사의 문하에서 정신하여 법을 인가받았다 도의 선사는 청규로 유명한 백장 선사를 찾아가 법요 를 전해 받으면서 “강서의 선맥이 모두 동국으로 가는 구나“ 라는 찬사를 받았다 도의 국사는 37년 동안 당나라에서 치열한 수 행을 한 후, 821년 (헌덕왕13년)선법을 가지고 귀국하여 설악 진전사에 주석하면서 염거 선사에게 법을 전하였다 현재 우리 조계종은 근원이 되는 가지 산문이 성립하게 된 것이다.
조계종을 다시 천명한 중천조 보조 지눌 국사는 8세에 출가 하여 1185년 예찬 하가산 보문사에서 선의 가르침을 체험한 후 팔공산거조사에서 정혜결사를 하면서 <권수정혜결사문>을 발교하여 선풍을 새롭게 하고자 하였다 .그 뒤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3년 동안 참선정진 하던 중<대혜어록>을 보고 깨침을 얻었다 1200년 길상사 (현 순천송광사)에서 간화선을 최초로 소개 하는 등 선법을 널리 폈다.
태고 보우 국사는 신라 이래 고려를 거친 오교구산의 전통을 통합하면서 조사선의 전통 선맥을 계승한 조계종의 중흥조이다. 보우 국사는 13세에 출가하여 ‘만법은 하나로 돌아 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라는 화두에 전념. 의문을 풀었으며, 이후 다시
‘조주무자’ 화두를 타파하였다. 1346년, 임제 의현 선사의 18대 법손인 석옥 청공선사를 만나 인기를 받았다. 그 후 귀국하여 왕사가 되어 구산선문을 통합하여 조계종을 중흥시켰다.
이후 조선시대를 지난 1938년 태고사 (현 조계사 전신)를 창건하고 1940년31본산주지회의에서 ‘조선불교 조계종’이라 이름하고 선풍을 진작시켯다. 해방이후 1954년 정화 운동을 통하여 다시 종단을 새롭게 정비하여 1962년에 통합 종단 ‘대한불교조계종’ 으로 출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 조계종도로서 신도의 신행 활동
불자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불자, 불교도, 신도, 선남자와 선여인 등 매우 다양하다 이와 같은 표현 속에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 되는 행동상의 특징이나 특성이 전제되어 있다 단계적으로 본다면 불자가 가장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고 신도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특별히 특정한 종파의 문도를 지칭하여 종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불자는 불제자 라고 도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그 업을 계승하고 부처가 되고자 하며 부처님의 종자를 끊기지 않게 하기 때문에불자라고 한다. 불자는 삼보에 귀의함으로써 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신도는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재가자’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신도가 되기위해서는 불교의 귀의하여 일정한 사찰에 소속해 있으면서 삼보에 귀하고, 오계를 수지 하고, 사찰을 외호해야 한다. 종도는 특정 종문을 다른 종과 구분하는 의미에서 종문이라고 표현하기선종일 불법의 종지를 전하는 문의 의미한다. 그런데 후대에 이르러서는 한 종단을 다른 종과 구분하는 의미에서 종문이고 표현하기 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특정 종단의 신도를 종도라고 지칭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신도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면 조계종단의 종도라고 할수 있다 종도가 되기 위해서는 종단의 종지 와 종풍을 받들고 종도로서 부과된 의무를 이행하여야 한다 .종지란 그 종단의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르침이며 종풍은 그 종단의 수행 풍토를 말한다. 따라서 조계종의종도가 되려면 위에서 언급한 조계종의 종지를 받들어 수행해야 한다 바
로 부처님 말씀을 받들며 조사선, 간화선을 핵심 수행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조계종은 간화선 외에 염불. 간경. 주력. 등도 제한하지 않고 있으므로, 신도들은 다양한 수행법을 근기에 맞게 수용하여 신행 생활을 할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간화선을 바탕으로 수행 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도로서 조계종 신도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마음의 안정과 평화, 행복을 이루고 불자로서의 삶을 자신 있게 살아나가야 한다는것이다. 이러한 신도들의 일치 단결된 힘으로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간화선풍을 내면화하고 세계화할 수 있다면 한국불교는 진정 수행 가풍이 살아있는 불교이자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불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계종 신도는 신행 활동을 하는 해당 재적 사찰에 신도등록을 해야 하며 신도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종도 관리의 핵심 내용인 신도등록사업은 종단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핵심 종도의 결집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이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당위성을 갖는다. 종도의 의무인 삼보호지금을 매년 납부하여 종단 발전에 보탬이 되고, 다시 그것이 종도들을 위해 잘 회향되는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