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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찾는 남도는 투박하지만 따스한 정을 느끼고 땀 흘려 거둔 친환경 농산물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사진은 곡성에 있는 섬진강자연학습원의 가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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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남도의 가을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전라남도가 선정해 발표한
'10월에 가볼 만한 곳 베스트10'이 그것.
전라남도가 가을축제가 집중돼 있는 때에 맞춰 내놓은 가을여행 베스트10은 축제와 연계해 인근 지역을 둘러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는 코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남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을 최상의 코스로 꼽히는 베스트10에는 제12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비롯해 광양 전어축제와 백운산 자락의 가을, 천관산 억새제와 정남진에 흩날리는 백발, 곡성심청축제와 섬진강변, 영산강문화축제와 천년고도 나주의 용틀임, 백양단풍축제와 풍성한 자연, 지리산 피아골단풍제와 연곡사 석조문화, 서해낙조와 백수해안 드라이브 등이 들어있다.
혼으로 익혀 가슴을 적시는 남도 가을여행 - 가을축제 따라 가볼 만한 곳 베스트10 -
1. '전라도음식' 한 자리에 모이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는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린다. 이 곳에서는 22개 시·군별로 마련한 남도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남도만이 갖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민속마을에서는 또 한 시대를 거스른 삶의 공간에서 '토담집 민박'을 체험하면서 밤하늘의 총총한 별빛과 새벽닭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으며 추억에 젖어볼 수 있다. 이른 새벽길 산책로를 따라 금둔사로 오르는 낙안온천에서 지친 다리를 쉬어도 좋고 소슬바람 따라 산자락으로 접어들면 선암사와 송광사, 고인돌 공원, 주암호가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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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낙안읍성민속마을. 여기서는 옛 사람들의 생활과 풍습까지도 엿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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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순천부사 최석의 청렴성 기리는 팔마문화제
순천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팔마문화제가 열린다. 고려시대 순천부사로 있던 최석이 이임할 때 지역민들이 서울로 타고 갈 말 8필을 주었는데, 서울에서 낳은 새끼 말까지 합쳐 말 9필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의 청렴성을 기리는 문화행사인 팔마문화제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청렴성을 삶의 지표로 삼을 수 있도록 자녀들과 함께 참여할 만하다.
순천만도 빼놓을 수 없다. 대대포구의 빈 배와 갈대 군락지. 갈대밭 사이로 조각배를 타고 무한히 펼쳐진 갯벌로 나서면 생태환경의 보고가 바로 여기임을 알 수 있다. 갯벌을 수놓는 붉은 칠면초와 민물 장어, 짱뚱어, 조개 그리고 도요새, 흑두루미, 오리 등 이름 모를 철새들의 낙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3. 전어축제와 백운산 자락의 가을맞이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남과 인접한 광양은 남도의 동남부 관문으로 특히 부산과 경남지방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전어 잡이로 유명한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에서는 10월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전어축제가 열린다.
싱싱한 전어 맛을 즐기고 나서는 길에 섬진강을 거슬러 섬진마을에 올라 강줄기를 조망해도 좋다. 반대로 섬진강 물 흐름에 몸을 맡기고 여수반도를 따라 한려해상과 다도해를 유람하며 답답함을 훌훌 털어도 좋다. 산을 좋아하면 걸출한 백운산자락으로 접어들어 동곡, 어치, 성불계곡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젖어보는 것도 남도여행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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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의 가을은 억새 천지다. 사진은 그림처럼 펼쳐지는 다도해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장흥 천관산의 억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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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남진에 흩날리는 백발, 천관산 억새제
장흥에서 천관산을 향해 왼편에 바다를 끼고 달리다보면 남해안의 가장 아름다운 정남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0월1일과 2일 천관산 억새제가 열린다.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 이르는 10리 길엔 억새꽃 백발이 성성하고 그 뒤로 다도해의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천관산 부근엔 볼거리가 참 많다. 장천재에 가면 존재 위백규의 학문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방촌문화마을에서는 고인돌, 석장승, 한옥의 고건축미를 접할 수 있다. 정남진에서 금당도를 바라보며 호수처럼 고운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방파제 횟집에서 기울이는 소주잔도 여행자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다.
5. 남도의 소리,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장흥 수문포에서 보성 율포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이 길을 따라 득량만을 달리다보면 녹색비단을 펼쳐 놓은 듯 곱디고운 다원과 강산마을에 닿는다. 강산마을은 '보성소리'를 본궤도에 올려놓은 소리의 유적지. 이 곳에서 10월 8일과 9일 서편제 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보성에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다원에서 느끼는 다향이 으뜸. 보성 녹돈이나 율포의 싱싱한 전어구이가 입맛을 돋우고 나면 해수녹차탕에서 웰빙 목욕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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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으로의 여행은 옛 증기기관차와 효녀 심청을 만나보는 색다른 일정이 된다. 사진은 심청축제가 펼쳐지는 섬진강변 코스모스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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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섬진강변에서 펼치는 곡성심청축제
옛 곡성역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이후 '기차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섬진강변의 코스모스 길을 따라 옛날을 추억하는 기관차가 기차마을에서 압록까지 관광객을 싣고 달린다.
곡성엔 또 심청테마마을이 있다. 여기선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곡성심청축제가 열린다. 압록에서 태안사로 가는 협곡은 꾸밈없는 옛 마을 그대로 꼿꼿한 남도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 태안사에선 잊고 지냈던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상 물정 모르고 곱기만 한 단풍을 감상하고 조태일문학기념관에도 들러 볼 만하다.
7. 영산강 역사문화축제, 천년고도 나주의 용틀임
우리나라 4대 강 중의 하나인 영산강을 보듬고 있는 천년고도 나주에선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영산강문화축제가 열린다. 한 때 영산강 나루터를 풍미했던 영산강 홍어와 젓갈 배 맞이 등의 행사가 영산강 둔치에서 펼쳐진다.
돌아오는 길에 여유가 생기면 마한시대 고분인 반남고분군에 들르거나 드들강을 따라 나주호와 불회사에 들러 넉넉한 인상의 석장승 부부를 만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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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 단풍 들것네'를 실감할 수 있는 장성 백양사의 단풍. 백양사 일대는 잎사귀를 떨군 채 주렁주렁 달려 있는 홍시와 어우러진 단풍을 볼 수 있어 더욱 정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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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백양 단풍축제, 그 풍성한 자연
백암산 백양사에서는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백양단풍축제가 열린다. 백암산에서 가장 빼어난 단풍경관을 자랑하는 학바위 아래 남창골과 백양사 일대는 형형색색의 단풍과 늘 푸른 비자나무숲이 어우러져 단풍의 백미를 보여준다. 울창한 단풍숲 사이로 잎사귀를 떨군 채 주렁주렁 홍시를 매단 감나무의 고운 자태는 단풍객을 압도한다.
백양사에서 벗어나 저물어가는 장성호반이나 삼나무 숲이 울창한 축령산 휴양림에서 평소 가족과 함께 나누지 못한 정담을 나누는 것도 좋다. 필암서원, 고산서원, 홍길동 생가에서 선현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답사여행의 묘미다.
9. 지리산 피아골 단풍제와 연곡사 석조문화
지리산의 단풍은 남북방향으로 열린 계곡을 따라 펼쳐진다. 남쪽에 위치한 연곡사의 피아골은 청단풍과 당단풍이 삼홍소, 통일소, 연주담, 남매폭포와 어우러져 눈부신 장관을 연출한다. 지리산 피아골 단풍제는 이 곳에서 10월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피아골 직전마을의 계단식 논두렁은 남도사람들의 고단했던 한 시대의 삶을 보여준다. 고찰 연곡사는 국보급 석조 불교문화재가 즐비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부도를 비롯해 석조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10. 서해낙조와 백수해안 드라이브
영광은 전북과 경계를 이루는 서해안의 관문이다. 가마미에서 법성포항,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하사리 염전에 이르러 붉게 물드는 칠산도와 서해안 갯벌을 눈물겨운 감동으로 접할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함평만과 무안 해제반도, 신안 지도까지 저물어가는 해를 쫓아 서해안을 달려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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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도 77호선에 있는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본 석양. 서해안을 온통 붉게 물들여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그 색으로 물들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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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곡성역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이후 '기차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은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철로자전거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는 어린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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