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가 비너스를 이기고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르는 순간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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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국 테니스 대단하다.
호주오픈 여자테니스 4강에 2명이 진출했다.
26일 정지에에 이어 27일 리나가 비너스 윌리엄스에 2-1(2:6/7:6<4>/7:5)로 이기고 4강에 진출해 세레나 윌리엄스-빅토리아 아자렌카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랜드슬램 사상 준결승에 중국 선수 2명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나는 3세트 6-5에서 서빙포 매치 기회를 잡았고 이를 잘 지켜 4강 기쁨을 누렸다.
중국 선수가 이렇게 그랜드슬램 4강에 두명이나 오른 데는 중국테니스협회의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에 기인한다.
중국은 다른 종목에 비해 세계 수준에 떨어지는 테니스 종목에 15년 전부터 투자했다. 전국에서 재능있는 선수를 뽑아 주니어와 서키트 등 국제대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중국내 유능한 지도자의 부족으로 외국 코치들을 중국으로 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호주테니스협회의 지원으로 호주 출신 코치들을 받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처음에 단식에선 별로 성적을 내지 못하자 복식 전문 선수들에 관심을 기울였다.
복식에 부단히 출전하면서 올림픽과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한 자신감속에서 정지에와 리나가 그랜드슬램 단식 4강에 오르는 일도 벌어졌다. 그간 세계테니스 흐름을 알고 중국 선수 신체 특성을 간파한 외국 코치들이 집중지도해 성과를 내게 됐다.
협회의 지원과 선수의 하려는 의지 그리고 좋은 지도자들이 팀을 이뤄 이번 호주오픈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흔히 그랜드슬램 4강에 같은 국적의 선수들이 많이 맞대결을 해 갖가지 이름이 붙었다. 벨기에 킴 클리스터스와 저스틴 에넹이 올라가면 벨기에 듀오의 대결, 러시안 선수들이 올라가면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칭하기도 했다.
만일 정지에가 에넹을 이기고 결승에 오르고 리나 마저 결승에 오르면 호주오픈은 졸지에 차이나오픈으로 바뀌게 된다.
정말 중국은 그런 찬스를 잡았다. 4강전부터는 중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호주나 미국의 테니스관련 업체와 테니스 지도자들은 중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중국내 테니스 붐이 일어 시장 진입이 용이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농구의 야오밍 효과가 테니스에도 정지에와 리나의 효과가 중국내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엘리트 선수 하나가 그 종목도 살리고 산업의 규모도 키우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중국 두 여자 선수의 예에서 입증될 것이다.
멜버른=박원식 기자 2010-01-27 1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