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O-train과 T-train을 타고 철암을 여행 했었는데 이번에는 남도해양관광열차를 타고 보성을 여행하였다,
8월 12일 아침 8시 39분 열차가 구포역 홈에 정확히 들어왔다. 보통 ktx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열차들이 연착을 하는데 이열차는 연착을 하지 않았다.
기차를 타는 사람은 거의 젊은 처녀들 이거나 젊은 연인들 몇명 뿐이었다.
젊은이 들은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서 기차요금을 50% 할인받아 타는데 새마을호 특실 요금인 이 열차를 굳이 이용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늙은이들 경로 할인은 30%인데 휴일에는 ktx와 새마을은 할인이 안되기 때문에 온돈 주고 탔다. 노인들은 휴일에 집에 있거나 30% 할인 받아 무궁화만 타고 다니는게 분수일까나..
남도해양열차 1호차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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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에 내린 S-train 승객들. 거의 처녀들 뿐이다. 총각들은 뭐하고 있는고?
순천역에 승객들이 다 내려서 썰렁한 객실.
보성역에 내린 승객들. 우리 일행을 포함하여 20명도 안되었다
보성역 광장. 광장에 작은 분수가 있고 그 앞 왼쪽에 버스 승강장 오른쪽에 택시 승강장이 있다.볼일 본다고 버스를 놓쳐 택시 타고 갔다. '대한다원' 까지 택시비 10,000원. 미터기 꺽지 않고 구두로 협의해서 간다.
대한다원 녹차밭 전망대. 더 올라가면 바다전망대 인데 험한길을 헐떡 거리고 올라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바다가 잘 안보였다. 여기 까지만 올라 오는게 순리.
보성읍 봉산리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산록에 자리잡은 대한농원은 무려 30여만평이나 되는 드넓은 평원을 형성하고 있다. 모두가 차밭으로, 농원 건물과 함께 그림같은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농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전신주 크기의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서있어 신선한 공기가 절로 힐링되게 해 주었다.
1시간반 만에 구경을 마친 후 보성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 타는곳을 몰라 다원 정문 관리인에게 물으니 정문에서 똑바로 삼나무길을 따라 7분간 내려가서 굴을 지나면 버스 타는곳이 있다고 했다. 정류소에 도착하니 안내판에 2시10분에 버스가 온다고 써 있었다.
그런데 2시 30분이 되어서야 소형 버스가 지나온 굴에서 나왔다. 말하자면 마을 버스.
이 마을 버스는 역으로 바로 가는게 아니고 동네마다 다 들려서 갔다.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20분 넘게 걸렸다. 택시 타는게 순리 같지만 택시가 없다.
보성역에 도착하니 3시. 기차가 5시에 출발하니 2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해서 보성역에서 한정거장 앞 득량역에 추억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해서 그것을 보러 가기로 했다. 헌데 교통편이 수월치 않았다. 묻는 사람마다 버스 시간이 제각각. 대략 난감한데 버스 정류소 옆 택시 주차장을 보니 다원에 갈 때 태워 주었던 택시가 있어서 득량역까지 10,000원에 가기로 흥정해서 10여분 만에 득량역에 도착하였다.
득량역 추억의거리를 한바퀴 돌고나니 배가 고파 온다고 한다.
근처에 음식점이 있었서 들어 갈려니 말짱 헛일 이다. 평소에는 영업을 한다 했는데 이 날은 모두 개점 휴일. 보성에서 밥 먹고 오는간데 계산 착오다.
점심은 싸간 도시락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지만 기차 타기 전에 밥 먹을 려고 했던 것이 잘 못이다. 기차 타서 사 먹을 수 밖에... ㅠ-ㅠ
추억이 정차하는 작은 간이역. 하루에 기차가 몇 차례밖에 서지 않는 플랫폼은 한가롭다 못해 평화로운 분위기다. 긴 기다림에 지루해진 사람들을 위한 배려일까. 플랫폼 한 귀퉁이에 나무그네와 풍금이 놓여 있다.
대합실 풍금을 쳐본 외손자가 이 풍금도 치기 시작한다.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노선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출발하는데 순천이 교차역이다. 2박3일 이면 순천 근방에 있는 도시 즉 여수, 곡성, 남원, 군산, 전주등을 다 돌아 볼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