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빈이라고도 불렀다. 성주가 고향이라 벌초하고 나오면서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돼지고기 수육이랑 막걸리 한잔하고 참으로 칼국수를 먹었다. 밀가루 밀어 듬성듬성 쓸어 장작불에 끓인 육수에 담궈 꺼낸 칼국수. 그 옛날 추억의 맛을 즐길 수 있어 근처만 지나면 들려야 하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었다. 언제적인가 할매가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온 동네 할매들이 다 나와 칼국수집을 차리기 시작했다.
일일히 다 다니며 맛볼 순 없었다. 시간나는 대로 이집도 들리고 저집도 들렸다. 일단 전통있는 세 집만 소개한다.
1. 동곡원조할매손칼국수
이집은 돈을 참 많이 벌었다고 생각되는데 어째 변화가 없다. 항상 그대로이다. 언젠가부터 사람이 바뀌었다. 할매 대신 젊은 총각이 보이고 새댁이 왔다갔다 한다. 세대교체가 된것 같다. 국수 맛은 여전하다.
2. 동곡 할매국밥 손칼국수
사실 이 집은 손칼국수보다 돼지국밥이 정말 죽인다. 손칼국수 맛도 원조집에 뒤질 바는 아니지만 굳이 이 집에 가서 손칼국수를 먹기 보다는 돼지국밥 한그릇을 권하고 싶다.
3. 옛날 검은콩 손칼국수
불을 때서 긇이는 손칼국수 전통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국수에 변화를 주었다. 추억의 맛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영양식으로 한그릇 권하고 싶은 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