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장 5기 박수빈 입니다.
제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는 날도 오긴 오는군요! 글과 함께 지내온 학원에서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리며 글을 쓰려니 괜히 어색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운데요, 절대 잊을 수 없을 그 시간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도 처음에 선배님들의 수기를 보고 용기를 얻어 왔으니 제가 쓰는 이 수기가 후배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방송작가라는 꿈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다니던 저였습니다. 고2 여름 방학이 되니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방송작가에 대해 찾아보다가 학원 책자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문학특기자라는 전형이 다소 낯선 분야라 고민도 많이 했지만 선배님들의 합격 수기를 읽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였어요. 문학특기자라는 전형을 알지 못하니 학교에서는 하지 못하게 하더군요, 게다가 저희 담임선생님께서는 시를 좀이라도 쓸 줄 아냐며 저에게 시를 써오라고 하셨습니다. 담당 과목은 지리였으면서 말이죠 하핫... 그래서 부족한 솜씨지만 어떻게든 담임선생님을 설득하려 시를 써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겨우 담임선생님을 설득해 저는 고2 9월 말부터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저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시려 애써주신 선생님들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겠지요! 20줄 쓰기에도 벅찼던 저는 선생님들의 세세한 가르침을 받으며 조금씩 조금씩 시를 완성시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첫 백일장은 동국대학교에서 열리는 만해백일장이었습니다. 처음 나가는 백일장인데다 거의 3천여 명이 모인 큰 규모의 대회라 주눅도 많이 들었지만 저와 같이 글을 쓰는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생각에 좀 더 긴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비록 상은 받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상을 탄 대회는 동의대학교 백일장이었습니다. 이름이 불렸을 때 정말 생각도 하지 않았던 지라 가슴이 쿵쾅거리고 너무 떨렸었습니다. 그 때 글을 쓰면서 이렇게 큰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저는 학원에서 선생님들께 열심히 배우며 수많은 백일장들을 다녔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최선을 다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돼요. 저 또한 처음에는 많은 시집을 읽고 필사도 꾸준히 했었습니다. 그런데 상을 조금씩 받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집도 많이 읽지 않게 되고 필사 또한 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떠들기도 많이 떠들고 그러면서 제 실력은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기를 맞았습니다. 뒤늦게 수시 실기를 준비하면서 깨달아 후회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 잊고 다시 시작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잘 썼다고 칭찬 해주신 시를 표본 삼아 쓰려 하고, 시집을 읽으면서 좋은 표현들은 제 표현으로 바꿔보려 하기도 했습니다.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학원에서 실기와 면접을 준비하며 서울권 대학에 대한 꿈을 조금씩 키워 갔습니다. 동국대 실기는 마지막 남은 실기라 어떻게서든 좋은 표현은 다 쓰고 떨어지자는 생각으로 갔어요. 그리고 면접. 동국대 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생각보다 잘 하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워낙 성적을 많이 보는 학교라 기대는 전혀 안하고 있었죠. 그런데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정말 눈물부터 났습니다. 이미 여러 대학에 떨어진 상태라 그저 앞으로의 상황이 깝깝하고 부모님께 죄송해 속이 많이 상했었는데 세상에 ‘합격’이라뇨! 정말 너무 기뻤고 아직도 잘 안믿기기도 해요^^..
글에 대해 무지했던 저를 이렇게 키워주신 최금진 선생님, 문지원 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선생님께서 시집 앞에 적어주신 '열정 없는 위대함은 없다'라는 말이 제게는 많은 힘이 됬습니다. 꼭 꼭 머릿 속에 새기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할께요. 1년여의 시간을 함께 지낸 문장 5기 친구들 또한 너무 고맙고 성훈언니, 슬기언니, 정빈언니도 고맙습니다. 또 항상 짜증 받아주시며 격려해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신 부모님, 감사드려요. 정말 저에게 있어 ‘문장’은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그리고 후배님들. 파이팅이에요!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스빈 문단 더 깔끔해라 츠카해 경신의 힘♡
오 멋진디야 ........................................ ㅠㅋㅠ추카릉
추카행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정갈한 후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축하해!
고생했어수빈아앞으로도화이팅팅팅팅탱탱탱탱내새끼ㅠㅠ
.......내 글에 비해 너무 차분한거 아니야???나만큼정리도안되있을래..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징짜 정갈하닼ㅋㅋㅋㅋㅋ 1년에 한 번씩 애들꺼 후기 정독이나할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