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방계기업인 보광그룹과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BGF리테일(구·보광훼미리마트, 편의점)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들어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핵심 이슈로 지목됐던 ‘일감몰아주기’, ‘갑의횡포’ 등과 관련된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인인 고 홍진기 회장이 중앙일보와 함께 설립한 보광그룹은 현재 장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장녀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건희 삼성 회장 부인)을 제외한 3남1녀의 자녀들이 각각 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올라 사실상 독립 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계열사들 간의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 중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3조424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차남인 홍석조 회장이 지분의 34.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업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BGF리테일의 계열사들은 홍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대주주로 자리매김 중인 물류계열사가 다수 존재한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CU편의점에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 중 BGF로지스용인(구·서울물류)의 경우 지난해 총 매출액 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 비중이 약 98.9%에 달했다. BGF로지스강화도 지난해 총 매출액 중 99.7%가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감몰아주기’ 비율이 높은 오너 일가 소유의 계열사가 확인된 상황에서 BGF리테일은 또 가맹점주에 대한 불공정약관 작성으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한 가맹점주가 본사와의 마찰로 자살을 한 이후에 진행된 사안이어서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그룹 방계기업인 ‘보광그룹’의 설립에서부터 성정과정과 지배구조, 경영상황, 최근 이슈 등을 취재했다. |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인인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설립한 보광그룹은 삼성 방계회사로 유명한 기업이다. 국내외 총 48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보광그룹은 지난 2011년 매출액 약 3조778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매출액 비중은 69.37%를 보였다. 사진은 삼성동에 위치한 BGF리테일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뿌리를 갖고 독자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창업주 2~3세대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자손들 간의 친족분리 및 기업간의 혼인 등으로 그 관계가 복잡해졌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방계회사’ 또는 ‘범친족가(家)’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이들 관계회사들은 지금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기업 경영에 상호 도움을 주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그룹과 사돈가인 ‘보광그룹’을 꼽는다.
‘보광그룹’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의 친형제들이 운영하는 기업집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광그룹은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외 총 48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기준 전체 매출액은 약 3조7780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5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편의점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구·보광훼미리마트)은 매출액 약 2조60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 내 전체 매출액의 약 69.3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건희 회장 장인이 세운 기업, 자손들에게 골고루 분배
▲ 보광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사돈가로 더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창업주인 보광그룹은 현재 그의 자녀들이 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경영권을 이어 받은 상태다. 사진은 보광그룹이 위치한 글라스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보광그룹은 현재 이건희 회장의 장인인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자녀들이 오너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보광그룹은 고 홍 회장이 중앙일보와 함께 TV 브라운관 생산을 위해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한 (주)보광이 그 모태다. 이후 유통, 종합레저, 전자, 광고대행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독립적인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고 홍 회장의 장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은 지난 196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결혼했고 이들을 접점으로 삼성가와 고 홍 회장 일가는 사돈관계가 형성되게 된다.
▲ ⓒ스카이데일리 또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중앙일보사를 물려 받았고 차남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삼남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사남 홍석규 보광 회장 등도 보광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오너 자리에 올랐다. 차녀인 홍라영 리움미술관 부관장도 보광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보광그룹은 현재 계열사들간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지만 각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형제들간의 독립성이 돋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BGF리테일은 홍석조 회장이 지분 34.9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BGF리테일은 사실상 지분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독립경영을 영위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보광은 작년 말 현재 사남 홍석규 회장이 지분의 28.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외 나머지 지분은 홍석조 회장, 홍석준 회장, 홍라영 부관장이 각각 23.75%씩 동일하게 지분을 보유했다.
홍석규 회장은 6월말 현재 상장회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29.4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1983년 10월 설립된 보광은 강원도 평창군 소재의 콘도미니엄, 호텔, 유스호스텔, 스키장, 골프장 및 상가 등 종합레져사업(Phoenix Park)을 영위하고 있다.
삼남 홍석준 회장은 보광창업투자의 지분(작년 말 기준) 30.5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차녀 홍라영 관장 일가는 피와이언홀딩스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2월 설립된 피와이언홀딩스는 매점설치, 운영 및 관리업 등을 주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공장, 기흥공장 등에 다수의 매점을 보유하고 있다.
보광창업투자는 또 홍석규 회장 16.16%, 홍라영 관장과 홍석조 회장 각 7.54%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보광창업투자는 지난 1989년 6월 중소기업창원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돼 중소기업창업자에 대한 투자와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자금의 관리 등을 주된 영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보광그룹은 고 홍진기 회장의 자녀들이 각자 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최대주주로써 소유권을 갖고 독립 경영을 펼치고 있다. 또 다수 계열사의 정점에 올라 있는 보광은 고 홍진기 회장의 아들들과 딸들이 각자 지분을 엇비슷하게 유지해 위치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오너 일가 소유의 물류계열사, 내부거래율 90% 훌쩍
▲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CU는 편의점 매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제민주화의 핵심 사안인 일감몰아주기, 갑의횡포 등의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홍석조 회장이 이끄는 BFG리테일이 운영중인 CU는 편의점 매장수(7747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BGF리테일과 그 계열회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매출액 약 3조4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공시돼 그룹 내 주력계열사로써의 면모를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로 편의점 브랜드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사실상 보광그룹 그룹 내 ‘캐쉬카우’나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민주화를 표명한 각종 규제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BGF리테일은 논란의 중심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의 가장 핵심 사안인 일감몰아주기, 갑의횡포 등의 이슈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석조 회장은 BGF리테일을 통해 BGF로지스양주, BGF로지스강화 등 총 15개의 계열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대부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물류회사로 확인됐다. BGF리테일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일부 지분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홍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모습이다.
그 중 BGF로지스용인(구·서울물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39.66%), 홍석조 회장(30%), 홍석준 회장(6.67%), 홍라영 부관장(6.67%) 등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182억원으로 이 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약 181억원에 달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 비중이 약 99.45%에 달하는 셈이다.
또 홍석조 회장이 지분의 30%, BGF리테일이 지분의 41.67%를 갖고 있는 BGF로지스강화(구·경인물류)는 지난해 총 매출액 86억8881만원 중 99.7%에 달하는 86억6510만원을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통해 시현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물류 회사 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드러난 두 회사 이외에도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다수의 물류 계열사가 존재한다”며 “실질적으로 막대한 내부거래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는 더욱 많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은 “이 같은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홍석조 회장은 지난해 BGF리테일로부터 배당금 83억원을 받았다”며 “물류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까지 감안하면 꽤 상당한 금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오너 일가 재산 불린 반면 편의점 가맹점주 자살
▲ 지난 5월에는 CU편의점 가맹점주가 자살해 본사인 BGF리테일의 책임론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BGF리테일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며 일정부분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BGF리테일은 편의점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과도한 불공정약관을 맺어 ‘갑의횡포’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며 “이에 가맹점주들은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오너 일가는 자신의 배를 불리는데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CU편의점주 A(53)씨는 지난해 7월부터 CU편의점을 운영하던 중 적자에 시달리자 가맹본부에 폐점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와 갈등을 빚던 중 건강 악화로 편의점 운영을 쉬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U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내용을 가린 사망진단서를 배포하면서 A씨가 평소에 앓고 있던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사과를 발표하면서 일정부분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3일 공정위는 편의점 가맹점주를 위해 BGF리테일이 작성한 약관 중 불공정한 내용에 대해 시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한 내용의 주요 골자는 일일 송금의무 위반 시 또는 중도해지시 과중한 위약금 조항, 임대료 증가분을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조항 등이었다.
출 처 : http://sky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