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지마구치에서 산요본선 보통열차를 타고 히로시마로 와서, 다시 신칸센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신칸센 승강장으로 왔습니다.
여담이지만, JR패스를 이용한 여행이어서 주로 히카리, 특히 히카리 레일스타(JR 서일본 구간에서)를 최대한 이용했는데, 히카리 레일스타 지정석은 정말 만족스럽더군요. 추가요금 없이 그린샤급의 널찍한 좌석을 이용하니까요.
그리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시는 분은 싫어하시겠지만, 아직 흡연칸이 남아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참 맘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열차내 전면금연된 지가 오래라, 차내에서의 흡연은 참 색다른 기분이더군요. 뭐 일본도 얼마 있으면 전 열차가 금연이 되겠지만 말이죠. 사실 금연으로 되어야 하겠지요. 아무래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니...
자, 이제 리사이즈도 했겠다, 다소 스크롤 압박을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358> 히로시마역 신칸센 플랫폼입니다. 제가 탈 히카리 556호, 신오사카행이 좌측 전광판에 나와 있습니다.
<사진 359>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700계입니다. 예전에 제가 신칸센을 첨 탈 때에는 700계가 막 나온지 얼마 안 된 때라 노조미 이외 등급으로는 거의 운행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하긴, 300계도 처음에는 노조미로만 쓰던 차량이니...)
(산요신칸센 히카리 레일스타, 700계, 08.24 11:48 히로시마-08.24 12:29 오카야마 탑승, 이동거리 161.3km, 표정속도 236.0km/h, 운임 2,940엔, 요금 3,120엔)
<사진 360> 역시나, 우월한 히카리 레일스타의 보통차 지정석입니다. 통로에 지나가는 분 때문에 잘 안 보이지만, 2+2 시트입니다.
<사진 361> 히로시마에서 오카야마는 3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오카야마 역에 가까와지자, 기관차 사무소가 나타납니다. 기관차들을 보니, 아마도 JR화물에서 관할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사진 362> 오카야마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시코쿠로 향하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사진 363> 저를 내려주고, 종착역인 신오사카로 출발하는 히카리 레일스타 열차.
<사진 364> 자, 이제 시코쿠로, 세토오하시선을 타기 위해 재래선 승강장으로 갑니다.
<사진 365> 승강장에는 타카마츠행 쾌속 마린라이너가 대기중입니다. 오카야마시 외곽으로의 통학 수요도 많은지, 학생들도 많이 탔습니다. 다만, 세토오하시까지 가니 승객이 많이 줄어들더군요.
(세토오하시선, 요산선 쾌속, 500계+223계, 08.24 12:42 오카야마-08.24 13:47 타카마츠 탑승, 이동거리 71.8km, 표정속도 78.3km/h, 운임 1,470엔, 요금 0엔)
<사진 366> 열차 내부입니다. 역시, 우리 카페 차량도감에서 본 대로, JR서일본의 신쾌속 열차가 생각납니다. 거의 같습니다.
<사진 367> 운전석 부분입니다. 병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사진 368>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고가 선로를 따라, 오카야마 시 외곽을 달리고 있습니다.
<사진 369> 얼마 지나지 않아, 전원적인 풍경이 나타납니다.
<사진 370> 하야시마 역입니다. 2008년 기준, 일평균 926명 승차의 아담한 역으로, 쾌속 마린라이너는 약 절반 정도의 열차가 정차합니다.
<사진 371> 차야마치 역입니다. 제가 좀 전에 '세토오하시선'이라 했지만, 이는 사실은 애칭이고 정식 노선명은 '혼시비산센(本四備讃線)'입니다. 이 차야마치 역이 기점입니다(종점은 시코쿠의 우다쓰 역). 한편, 여기에서 우노선이 분기합니다. 옛날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다리가 없을 때에는 우노까지 철도를 이용한 후 연락선으로 갈아타고 시코쿠로 갔다 합니다.
<사진 372> 코지마 역입니다. 맞은편에 앙팡만 토롯코 열차가 정차해 있군요. 미리 알았으면 한 번 타봤을 텐데... 뭐 준비 없는 즉흥 여행을 즐기는 제 잘못이죠, 뭐^^ 한편, 이 코지마 역은 일본의 청바지 산업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현재에도 코지마 시에는 약 100여개의 청바지 관련 업체가 있고, 주문생산 등 프리미엄 진 산업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사진 373> 드디어 세토오하시 진입! 1978년에 착공, 9년 6개월 후인 1988년에 준공된, 철도+도로교로는 세계 최장의 다리입니다. 사장교, 현수교, 트러스교의 3개 형식이 쓰였으며, 5개의 섬을 징검다리식으로 건너갑니다.
<사진 374> 중간에 이렇게 섬을 거쳐 갑니다. 도로는 섬으로도 갈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철도는 혼슈에서 시코쿠로 건너가는 도중에 별도의 역이 없습니다.
<사진 375> 사진 374와 함께, 첫번째로 지나가는 히츠이시지마 섬이었습니다.
<사진 376> 마지막 섬, 요시마 섬입니다.
<사진 377> 드디어, 시코쿠에 들어섭니다. 개인적으로 시코쿠 첫 방문입니다.
<사진 375> 시코쿠에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츠야마에서 오는 요산선과 합류하여 타카마츠로 향합니다.
<사진 376> 사카이데 역입니다. 사실, 원래 제 계획은 이 사카이데 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우동집(시코쿠에 유명한 우동집이 한 두 군데겠냐마는, 이 집은 왠만한 랭킹에서 항상 상위에 드는 곳 중에 철도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였습니다)에 가는 것이었는데, 이 집이 원래 제면소인데 우동 식당도 덤으로 하는 곳이라 영업시간이 하루에 단 1시간입니다. 근데 앞의 여정이 조금씩 늦어지면서 결국 이 우동집의 영업시간을 못 맞추게 되어, 그냥 지나가는 중입니다. 아까웠습니다.
<사진 377> 시코쿠의 한가로운 전원 풍경입니다.
<사진 378> 코오자이 역입니다. 쾌속열차는 정차하지 않는 역입니다. 이제 다음 역이 타카마츠입니다.
<사진 379> 강 위에 왠 물풀이 잔뜩 자라 있군요.
<사진 380> 타카마츠역에 다 왔습니다. 침대특급 선라이즈용 열차가 유치되어 있습니다. 저 열차의 노비노비 카페트카를 탔어야 되는데, 결국 매진이라 이번 여행중 못 탔습니다. 저때도 이 사진 찍으면서 울화통이 좀 터졌던 것 같습니다.
<사진 381> 타카마츠 역 도착! 본래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연락선이 있는 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연락선이 폐지된 지금도 시코쿠내 많은 열차의 발착역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일일 열차수 360여편, 일일 이용객 1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시코쿠 내의 최대의 역입니다.
<사진 382> 제가 타고 온 쾌속 마린라이너의 선두부 모습입니다. 역시 '집게다리 모양'스커트가 독특하군요.
<사진 383> 좌측에는 마츠야마행 쾌속 이시즈치 열차가 서 있습니다.마치 윗부분을 잘라낸 듯, 아주 특이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른족의 보통열차용 차량과 비교해도, 명색이 특급인데 차가 참 작아 보입니다. 단지 생긴 것이 신기해서 이번에는 이 열차를 타기로 했습니다(정말입니다). 역시 계획없는 여행의 예측할 수 없는 일정입니다^^
<사진 384> 연락선이 있던 역답게, 터미널식 구조입니다.
<사진 385> 쾌속 마린라이너 1호차는 이처럼 2층 구조의 그린샤(2층만)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 386> 타카마츠역 구내입니다. 카가와현 지사 선거가 있나 보군요.
<사진 387> 역전의 관광안내소입니다. 여기에 들어가서 '역 근처에 추천하는 우동집이 어디요?'해서 정보를 얻고, 우동을 먹으러 갑니다.
<사진 388> 타카마츠역사. 2001년에 서쪽으로 0.3km 이전하여 신축된(터미널식 역이므로 이 과정에서 당연히 선로도 0.3km 줄어들었습니다), 비교적 새로운 건물입니다.
<사진 389> 역앞의 착한 도깨비상입니다. 일본은 역시 뭘 만들어도 만화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진 390> 지금 갈 우동집입니다. 어디서 듣기로 시코쿠의 우동집은 간판에 자기네 상호보다 '사누키우동'이라는 글자를 더 크게 넣는다고 하던데, 최소한 이 집은 정말 그렇군요.
<사진 391> 다른것보다도 일단 싸서 맘에 듭니다.
<사진 392> 우동이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맛있습니다.
전 먹기 전에 속으로 '에이, 아무리 그래도 기껏해야 밀가루 면 요리인데,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으려고'했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미묘하게, 면이 진짜 예술이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런 집도 이 정도인데, 정말 유명한 집은 얼마나 더 맛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사진 393> 우동집 안 풍경입니다. 평일이고 식사시간이 지나서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사진 394> 저렇게 우동을 받고 나서 고명을 자기가 선택하여 올리는, '셀프식'우동집이었습니다. 관련 물품도 많이 팔더군요.
<사진 395> 근처 마트에 갔다가, 해물 코너를 보니 고래고기가 있더군요. 가운데 위에 쇠고기처럼 생긴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 싱싱한 고래고기는 못 봤던 것 같은데, 신기하더군요.
<사진 396> 자, 다시 특급 이시즈치를 타러 왔습니다.
<사진 397> 승차했습니다. 1호차, 지정석입니다.
(요산선 특급 이시즈치, 8000계, 08.24 14:50 타카마츠-08.24 17:24 마츠야마 탑승, 이동거리 194.4km, 표정속도 75.7km/h, 운임 3,400엔, 요금 2,810엔)
<사진 398> 밖에서 보기에는 천장이 무지 낮을 것 같았는데, 타 보니 낮긴 낮지만 그렇게 심하지는않군요. 좌석도 나무를 쓰는 등, 인테리어에 많이 신경을 쓴 것 같았습니다. 나름 괜찮더군요.
<사진 399> 타카마츠를 출발하여, 열심히 달려갑니다. 틸팅열차라 커브에서는 막 휙휙 옆으로 눕습니다.
<사진 400> 타카마츠역앞 마트에서 사온 발포주와 안주거리. 안주는 가리비 살 가장자리를 말려서 양념한 것인데, 맛이 궁금해서 사 보았지만 그냥 오징어가 더 맛있더군요. 약간 비릿했습니다.
<사진 401> 다도쓰 역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탄 특급 이시즈치는 오카야마발 마츠야마행 '특급 시오카제'와 병합됩니다. 진행방향 기준으로, 제가 타고 있던 이시즈치가 앞으로 가고, 시오카제가 뒤로 붙더군요. 아울러 기관사 교대도 이루어집니다. 왼쪽의 젊은 기관사는 타카마츠~다도쓰간을 담당하더군요. 짧은 구간이던데(땡보직).
자,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편에 요산선 특급 이시즈치 여행이 계속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세토오오하시 건너는 도중 섬 설명과 사진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쾌속 마린라이너의 2층 그린샤도 한번 타 볼 만 하겠는데요?
저도 잘 보고 갑니다~
다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올해 시코쿠 여행을 해보려고 하는데 그냥 비행기타고 타카마쓰 가는게 나은지, 오카야마 가서 jr로 들어가 보는게 나은지 모르겠네요 .... 조언하신다면요 ?
저야 기차여행을 좋아하니 당연히 오카야마지요^^ 아니, 일반적으로 말씀드려도, 세토대교를 한번쯤 지나가는 경험을 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뭐 먼 거리도 아니고요. 오카야마에서 타카마츠는 금방입니다. 제가 이용한 쾌속열차로 1시간 10분 정도입니다.
킨무기 오랜만에 보네요~ 시원하겠습니다.ㅎ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여름은 일본 전국이 폭염이라, 맥주나 발포주가 계속해서 땡기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