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이 간호 인력이 모자라 다음 달부터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고 밝혔다.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2008년 6월 14개 병상으로 개설한 호스피스 병동에는 그동안 간호사 7명이 3교대로 근무했다. 연평균 하루 입원 환자는 12명이다.
그러나 최근 간호사 2명이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관련법(암 환자 관리법)에서 정한 간호인력 기준치(연평균 1일 입원환자 절반)를 충족할 수 없어 새 인원을 충원할 때까지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이 호스피스 병동은 최소 6명의 간호 인력을 갖춰야 하나 1명이 부족한 상태다. 에 따라 의료원 측은 입원 중인 기존 말기암 환자 7명은 환자·보호자 동의를 받은 뒤 일반 병동으로 옮겨 치료할 계획이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시행했던 사회사업 상담, 발마사지, 작은 음악회, 종교별 예배 등의 프로그램도 일반병동 등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의료원은 "호스피스 병동을 언제 다시 운영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의료원(498병상)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현재 192명이다. 병상 수 기준으로 볼때 병원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201명)에 미치지 못한다.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임금,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또 새로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호스피스 병동보다 수술실, 신생아실 등에 우선 배치해야 할 상황이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일반병동·응급실·중환자실 등의 진료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며 "호스피스 병동 역시 빠른 시일 내 정상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