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라 카페를 보고 삼천배 기도신청을 했다. 50대 중반에 들어선 내가 삼천배를 할 수 있을지, 오래전부터 양쪽 일차성 무릎 관절증과 좌골신경통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잘 낫지 않았다. 직장 근무를 마치고 한의원에 가서 침과 뜸치료를 받았었다. 양방 치료도 받았지만 잘 치료가 되지 않았다. 혼자서 양 한방 치료를 중단하고 절 수행을 했다. 스님들께서 108배를 천천히 매일 하라고 일러 주셨다. 그렇게 하면 무릎관절을 고칠 수 있다고 하셨다. 아비라 카페에 나와 있는 수진성 보살님께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자세히 삼천배 수행에 대해 알려 주셨다. 혼자 가는 것 보다는 친한 친구한테 전화해서 같이 갈 것을 권했다. 기도신청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삼십년 전 백련암에 삼천배 하러 두 번 갔었다.. 혼자서 시월 어느날, 토요일 근무 후 통영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해인사에 갔었다. 백련암에 도착하니 저녁공양 시간이 지났지만 조촐한 공양을 보살님께서 챙겨 주셨다. 몇 분의 보살님께서 삼천배 절 기도를 같이 하자고 하시길래 말없이 절을 하기 시작했다. 대한 불교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1080배는 몇 번 했었지만 삼천배는 처음이라 따라 하기가 힘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었지만 참고 하다가 보니 새벽예불 시간 전에 삼천배를 다 하였다. 철야기도를 해서 무척 힘들었었다. 쉬고 있는데 어느 보살님께서 성철큰스님께서 새벽 시간에 뜰을 산책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뜰에서 삼배를 드렸다. 큰스님의 첫 친견이었다. 날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조금 지나서 새벽예불을 드리는데 무릎이 아파서 혼이 났다. 원주스님께서 원상과 불명을 주셔서 받고 기뻐하면서 마산에 사시는 젊은 보살님과 이야기 하면서 내려왔다. 그 보살님은 혼자서 아비라 기도를 하면서 시간 나면 자주 기도 드리러 백련암에 오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듬해 도반들과 백련암에 절하러 갔었는데 삼천배를 다 하지 못하고 내려 오면서 지족암에 간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난 큰 원이 없었다. 결혼을 부모님께서 서둘렀지만 뜻이 없었다. 공부를 하여 비구니가 되고 싶었다. 그 원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의 나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잘 지내오고 있다. 명예퇴직을 하고 나면 지금보다 더 신행활동을 잘 하면서 지내리라 다짐한다.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하면서 훌륭한 스님들과의 지중한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힘든 삶에 큰 힘을 주시는 스님들께 늘 감사함을 느끼면서 잘 살아 가고 있다. 올해 5월 17일 백련암에서 삼천배 기도 회향 후 새롭게 재발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통증이 심한 무릎인데도 30년 전 심하게 아팠던 때와는 달리 통증이 심하지 않았다. 잘 알고 있는 비구니스님께서는 다리가 아픈데 어찌 삼천배를 했냐고 꾀병 아니냐고 농담으로 말씀하셨다. 늘 불보살님의 가피력을 믿으면서 생활하지만, 말설이지 말고 꾸준히 삼천배 절 수행을 해야 되겠다. 33년 절을 다니면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내게 백련암 삼천배 기도는 많은 것들 느끼게 해 주었다. 삼천배 절 수행을 통해 긍정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힘을 주었고 남을 의심하지 않는 커다란 힘을 심어 주었다. 아비라 카페의 유익한 불교의 정보들도 매일 접하면서 생활해 가고 있다. 무한한 행복에 감사하면서 절 수행을 해야 된다는 것도 알려 주었다. 삼십이년전에 송광사 불일암 뜰에서 뵌 도현스님께서 종교생활을 우의에 두면서 생활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삼천배 절 수행을 빠짐없이 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