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엄마가 너를 가졌을 때 아주 특별한 꿈을 꿨어. 바로 그 꿈이 너의 태몽이었단다. 그날 밤, 엄마는 깊고 고요한 숲 속에서 시작되는 꿈을 꾸었어. 숲 속에는 온갖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그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소리가 참으로 평화로웠어.
엄마는 숲을 지나 큰 들판에 도착했어. 그곳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고, 어디를 봐도 황금빛으로 가득 찬 들판이 펼쳐져 있었지. 마치 금으로 덮인 듯한 들판은 황금빛 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 빛이 얼마나 고운지 눈을 뗄 수가 없었어.
그때, 하늘을 보니 석양이 서서히 지고 있었어. 하늘은 오렌지색, 붉은색, 그리고 연한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는데, 그 색들이 황금빛 들판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어. 그 순간, 엄마는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평온함과 따뜻함을 느꼈어. 모든 게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단다.
엄마는 그 황금빛 들판을 천천히 걸었어. 발을 내디딜 때마다 들리는 바삭거리는 소리도, 바람에 밀밭이 흔들리는 모습도 너무나도 신비로웠어. 그 순간, 문득 엄마의 마음속에 강한 느낌이 들었어. '아, 이건 분명히 내 아기가 나에게 전하는 신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그때, 갑자기 들판 한가운데서 작은 빛이 반짝였어. 그 빛은 아주 작고 은은했지만, 엄마의 눈에는 선명하게 보였어. 마치 별이 지상에 내려와 있는 것 같았지. 엄마는 그 빛에 이끌려 천천히 다가갔어. 가까이 가보니 그 빛은 작고 예쁜 꽃에서 나오는 것이었어. 그 꽃은 황금빛과도 같은 색을 띄고 있었고, 주변의 모든 것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단다.
엄마는 그 꽃 앞에 서서 잠시 그 아름다움을 감상했어. 그리고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 '이 꽃은 나의 아기, 너구나. 이토록 소중하고 빛나는 존재가 바로 내 뱃속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말이야. 엄마는 꽃을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어. 그 꽃은 따뜻했고, 그 따뜻함이 엄마의 마음까지 전해졌단다. 그 순간, 엄마는 깨달았어. '이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이 아이는 세상에 빛과 희망을 전해줄 거야. 그리고 이 아이의 인생은 황금빛처럼 빛날 거야.'라는 확신이 들었지.
그 꿈에서 깨어났을 때, 엄마는 곧바로 이 꿈이 너의 태몽임을 알 수 있었어. 아가야, 그 꿈에서 본 황금빛 들판과 석양, 그리고 그 빛나는 꽃이 바로 너야. 너는 세상에 나와서 엄마 아빠에게, 그리고 주변 모든 사람에게 밝고 따뜻한 빛을 전해주는 존재가 될 거야.
그래서인지, 너는 태어날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전해줬단다. 지금도 너를 보면 그 꿈에서 본 황금빛 들판의 따뜻함과 그 꽃의 빛나는 아름다움이 떠올라. 너는 엄마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란다. 앞으로도 그 황금빛 들판에서처럼 밝고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엄마는 언제나 바랄게.
아가야, 엄마는 너를 언제나 사랑해.
세종시 트리니움 산부인과 의사 한수진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https://www.youtube.com/@ltlra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