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듯, 말듯 참으로 더디게 옵니다.
2013년 2월23일(토) ... 날씨는 화창한데 기온은 꽤 쌀쌀하다.
오늘은 청도의 남산/화악산/철마산을 역으로 종주해 보려고 한다.
항상 그렇듯 홀로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교통편 숙지가 중요하다.
오늘은 창원중앙역에서 열차를 이용 상동역,청도역을 거점으로 주변 산들에 접근할수 있다.
오늘은 상동역에서 시작하여 철마산 > 화악산 > 남산을 거쳐 청도역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겁도없이 과감히(ㅋㅋ) 계획해본다.
첨부 사진의 지도에 오늘 산행코스를 나타내지 못했는데 .. 쉽게 추적해볼수 있을것이다.
..
보통은 .. 청도 평양리 한재마을에서
(1) ( 화악산>윗화악산>안부>한재마을 )로 하산.
(2) ( 밤티재에서 화악산>윗화악산>안부>한재마을 )코스 .. 를 이용하여 그 유명하다는 미나리,삼겹살 먹는게 정통 코스다.
그러나 나는 오늘
(3) ( 상동역>상동교>마을>묘지>철마산>독지미고개>음지마을>초현리(원적암입구)>한재 삼거리 경찰초소>청도역 ) 이다.
그 이유인즉 아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 ㅋㅋㅋ
▼ 창원중앙역 .. 아침도 거르고 역에서 일회용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렇다네요 .. 나도 따라해봄 .ㅋㅋ )
3량 짜리 통근열차다 .. 토요일이라 빈자리 없이 가득 태우고 왔다.
상동역 .. 밀양역과 청도역 사이의 간이역 .. 그러나 원동역 보다 시설도 좋고, 아늑해 보이며, 역 앞에 식당도 몇 보이고,
사진여행가들에게 인기있는 역이다.
역전앞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드리운다.
등산화끈 불끈 동여매고 시골도로를 따라 500여 미터 떨어진 상동교 마을 들머리로 고고 ..
근데 웬 시골길에 교통량이 이리도 많은지 .. 인도도 없는 시골도로 갓길쪽으로 바짝붙어 조심스레 들머리로 찾아간다.
상동교 지나 마을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 공사 관계자가 나를 보고 목례 인사를 살짝히 한다 . 나도 목례로 답례 ..
청도가 마음씨 좋은 양반동네라 하더니 사람들이 친절한건지, 도로공사로 불편을 끼쳐 미안 한건지, 나를 동네 사람으로 오인한건지 .. 하여간 기분은 좋다 ..
우리는 이렇듯 서로를 기분 좋게 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 . 나부터 .. 반성한다.
마을어귀를 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 공동묘지 지역인지 .. 묘지가 꽤 많다.
초입부 부터 소나무 그늘아래서 낙엽을 밟는 코스가 여름산행지로 좋다.
마을 사람들만 이용하는 코스라 산길에 낙엽과 갈잎이 두툼히 깔리고, 길도 뚜렷한데 산책로로 딱이다.
지도상으로 보니 화악산,철마산,상동교 까지 능선처럼 보이는데 .. 아니디.
지맥길이 유명종주길 보다 힘들다 .. 빨래판 능선이다. ㅋㅋ
이름없는 마을 뒤산 정상부는 벌목으로 좀 어수선하지만 이내 본격적인 철마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이쪽도 소나무 길이 여름에 좋은 코스다.
그런데 오름 된비알이 보통이 아니다..
올라갈수록 길안내 리본이 없다면 길 찾기가 힘들어 지지만 다행히 리본이 충실히 붙어있어 어렵진 않다.
정상부 전망바위에서 한재 마을과 건너편 청도 남산을 보고 .. 한컷
기온이 쌀쌀해 정상부의 바람이 차갑다 .. 체온이 금방 떨어지고 춥다 ..
철마산 정상석 .. 좀 있다 또 다른 정상석 나온다 .. ㅋㅋ
▼ 정상부근의 암벽,밧줄코스 .. 아래는 낭떨어지고 바람은 춥고 , 바위에 붙은 밧줄은 좀(?) 허술해 보이고 ,
홀로산행이고 .. 오금이 저려서 옆 우회로로 안전하게 간다.
다른 사람도 굳이 위험하게 오르지 말고 , 우회하면 바위위로 갈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
이곳부터 철마산 정상석 지나서 까지 , 짧지만 자연암릉성벽코스가 군데군데 위치하여 여름철 전망대및 휴식코스로 그만이다.
두번째 정상석 주위는 단체 산객들이 점심을 먹을수 있을정도로 넓은 공간도 있다.
약 두시간을 올라왔다 .. 2시간 만에 철마산 하나 지났다 ..
앞으로 아래,위 화악산, 남산 까지 지도상 대충봐도 1/4도 안 왔다 .. ㅋㅋ
이대로 가면 최소 8시간은 걸린다.
앞으로 남은 코스도 암릉구간이 만만치 안다는 산행기 .. 오매 기죽어 ...
날씨도 왜 이리 춥노?
독지미 고개에서 아래화악산 정상을 처다보니 다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
오늘 무리하다 큰일난데이 라는 내면의 소리 ..에 귀 기울여 하산을 결정한다.
하산길은 괜찬다 .. 음지 마을까지 호젓하니 운치도 있다.
청도가 좀 심심하겠지만 전원생활 귀촌으로는 괜찮은 풍수를 가진것 같다.
올라오면서 부부산행팀 , 친구4명 산행팀 , 친목단체(십여명)팀 .. 을 추월해 올라왔는데 ..
그들은 어디까지 갈까 ?
동네이름이 음지리 .. 그래서 내 몸이 추운가 ?
풍수적으로 추워보이지는 않은데 ..하여간 오늘은 춥다.
▼ 음지리 마을 아래쪽 원적암 입구 .. 보통은 철마산 오를때 여기를 기점으로 많이들 잡는다.
상동교 부터 오르는것 보다는 작은 산 2개는 피할수 있다 .. 그런데 요즘은 봄철산불방지기간 이라 출입금지란다.
그래도 갈사람은 다 간다 .. ㅋㅋ
마을 입구 버스정류소가 이 ~ 뻐 ,...
한재마을이 유명한건 ..이 미니라 때문이다.
온 길가에 미나리,삼걉살 먹고 가세요 가게,비닐하우스 천지다.
그리고 이를 먹으러 오는 차들로 인해 큰길 삼거리 까지약 3km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현재 시간 12시 .. 청도역 2시 , 상동역3시 .. 기차가 있다
그런데 마을 버스는 2시50분 되야 온단다..
애라 큰길 삼거리 까지 가다가 히치하이킹 하지 하며 내려온다.
근데 .. 놀러온 사람들은 차를 안태워준다 ..ㅠㅠ
큰길 삼거리에서 도착하니 12시40분 . 청도역은 10km , 상동역은 1.5km ..남았네.
우씨 .. 상동역 까지 걸어서 가련다 .. 시간도 많은데 .. ㅋㅋ
그 순간 청도방향으로 마을버스(5번)이 지나가네요 .. 급히 손 흔드니 세워줍니다,. 그래서 청도역으로 고고 .. 휴 ~ 다행이다.
역시 큰 길에는 버스가 많이 다니겠지 .. . ㅋㅋㅋ 괜히 걱정햇네.
창원행 2시6분 열차표를 끊고, 청도역전의 라면집에서 느긋한점심을 먹는다.
( 아침에 싸간 김밥을 여기서 먹는데, 왜 이리 맛이 없나? 우~ 씨 다시는 이집 사 먹나 봐라 .. )
청도 / 한재미나리 / 남산 / 화악산 / 철마산 ...
여름철 산행지로는 좋아 보인다 . 한재 큰 하천을 끼고 있고 , 조망이나 암릉산행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웬지 산행내내 조심스럽고, 자신감이 결여되는 이유는 뭘까?
홀로 산행이라서 그럴까?
산객들이 많이 없는 외진듯한 산이라서 그럴까?
혹시
행여나 이 산에 야간 산행 할 일도 없겠지만 .. 위험하니 꿈도 꾸지 마라 .. 여우가 잡아간다 .. ㅋㅋ
다음에 미나리 먹으러 오겠지만 ..
첫댓글 미나리 삼겹살 코스면 바다제비님 귀가 쭁극하겠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