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나무,별의 이야기/조관우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 뒷산엔 언제나 푸른 꿈이 살고 있었지
개울가 물놀이로 하루 해가 기울어가고 풀벌레 노래 속에 꿈이 자라난 곳
너는 하늘을 사랑하니! 나는 바다를 사랑해
분명 이 땅과 하늘의 주인은 바로 너희들이지
우린 너희들의 미래를 빌려 쓰고 있을뿐
어제는 창에 앉아 하늘을 보며 언제나 내 친구던 별을 찾았지
그곳엔 어느 별도 살 수 없어 떠나버렸어 아무도 살지 않는 나의 하늘이여
너는 나무를 사랑하니! 나는 별을 사랑해
분명 이 땅과 하늘의 주인은 바로 너희들이지
우린 너희들의 미래를 빌려쓰고 있을뿐
늦은 것이 아닐까 모두들 포기한 듯해도 내가 널 항상 지켜줄 거야
누가 너의 맑은 눈과 밝은 미소를 외면하면서 꿈을 더럽힐 수 있겠니
이 땅과 하늘의 주인은(하늘을 보며) 바로 너희들이지 (별을 찾았지)
우린 너희들의 미래를(미래를) 빌려쓰고 있을뿐 두번 다시 포기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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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목소리와 깨끗이 처리되는 가성이 돋보이는 조관우는
1994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 다른 가수들처럼 요란한 홍보없이
조용조용히 앨범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방송가에서는 그를 잡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
라이브 무대에서만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조관우는 이때부터
"얼굴없는 가수"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여자를 첫눈에 보고
사랑해버린 남자의 심정을 노래한 "늪"은 그의 심금을
울리는 듯한 목소리와 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곡이었다.
그리고 "다시 내게로 돌아와"는 깨끗한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이다.
조관우는 "늪"과 "다시 내게로 돌아와"등에 힘입어 신인이라는
불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1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한다.
할머니 박초월씨와 아버지 조통달씨가 판소리의 명인으로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5년 조관우는 예전에 히트했던 곡들을 리메이크한 앨범을 발표했다.
젊은 가수가 중년들이 가슴적시며 듣거나 분위기잡고 부르기 좋은
노래들을 리메이크했다는게 특이했다.
이미 과거의 시간속으로 묻혀버린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나미의 "슬픈 인연"
,김수희의 "애모"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바꾼 조관우는 "리메이크란 이런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듯한 음반을 선보였다. 그동안에는 리메이크 곡이 그리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곡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관우는 그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리메이크 붐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1년 뒤에 발표한 "Story About"는 발표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전 앨범의 기록을 깨면서 판매량 상위를 지켰다.
타이틀곡 "영원"은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세 번째 앨범 판매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철저히 TV를 외면한 그는 전국 순회 콘서트를 하면서
라이브 무대로만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정규앨범을 내기 전에 그는 콘서트 실황 앨범을 낸다.
조관우는 "라이브의 귀재"답게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을에는 네 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또다시 12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를 펼쳤다.
그러나 1998년 조관우는 혼인빙자 간음혐의로 피소되었다.
고소인 이모양은 조관우와 지난해 결혼을 전제로 열애했다고 주장했다.
조관우는 "이양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은퇴하겠다
"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어쨌든 이 사건은 조관우가
무죄로 밝혀졌지만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다.
1999년 12월 다섯 번째 앨범인 "실락원"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하나
타이틀곡 "ANGEL EYES"의 뮤직비디오가 게이를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방송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등, 활동에 난항을 겪었다.
그렇지만 한국어린이보호재단으로부터
재단 홍보이사로 임명 받아, 심장병 어린이 돕기 라이브 공연을 가졌다.
2000년 6월에는 3월에 있었던 공연 실황을 2CD로 담은
실황앨범을 발표했다.이 앨범에 수록된 영화 [파리넬리]의 주제곡
"울게 하소서"(헨델)는 소름 끼칠 만큼 잘 소화해내,
실제로 성악을 하는 사람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