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원·양주옥정 등 유망 공동주택택지 분양 화성 동탄2·오산 세교 등 대규모 신도시 토지도 나와 개인은 단독주택용지 관심…경쟁률 수백대1로 인기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 LH가 올해 내놓는 토지
최근 부동산을 주거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이 나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아파트 청약시장 과열은 이런 추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저금리에 재테크 중요성은 높아지는데 마땅한 투자처는 없으니 당첨만 되면 수천만 원의 웃돈을 벌 수 있는 청약시장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하지만 진짜 큰돈을 버는 기업이나 투자 고수들은 한발 더 멀리 내다본다. 바로 토지다. 그것도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기반을 조성해 파는 땅은 보통 이상의 시장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어 관심이 뜨겁다.
LH가 매년 이맘때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여는 것 역시 발 빠른 투자자들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16일 열린 투자설명회가 인산인해를 이룬 것만 봐도 투자의 무게중심이 주택에서 땅으로 옮겨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자산가들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 대상이 주택에서 토지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며 "LH에서 공급하는 용지는 어느 정도 사업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적극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올해 LH에서 공급하는 주요 토지를 수도권 중심으로 소개한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토지는 양원지구(C1블록)가 유일하다. 서울 마지막 공동주택 택지로, 1필지(1만2,000㎡)가 대상이며 현재 공고가 진행 중이다. 면적은 크지 않지만 경춘선 신내역(6호선 개통 예정)과 중앙선 양원역이 인접해 있으며 북부간선도로 및 6월 개통 예정인 구리·포천고속도로도 가깝다. 중랑캠핑숲을 마주보고 있어 '숲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인근에 봉화산, 용마산공원, 서울둘레길도 있어 자연친화적 아파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양주옥정지구(A20-1블록)도 눈여겨볼 만한 공동주택 지구다. 수도권 북부 친환경도시로 꾸며지는 양주옥정지구는 중앙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지하철 7호선 연장안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제2외곽순환도로가 2020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이 기대된다. 위례지구도 A3-2블록과 A3-10블록 2필지, 총 면적은 6만9,000㎡가 나온다. 위례지구는 서울·경기도 전역으로 접근이 편리하며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들어서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남양주진접지구는 전용면적 85㎡ 초과 분양연립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다. 면적은 2만8,711㎡이며 건폐율은 40% 이하, 용적률은 100% 이하다.
화성동탄2, 오산세교 등 대규모 신도시 토지도 나온다. 분당 1.8배 규모 수도권 최대 신도시인 화성동탄2는 지난해 12월 수서발고속철(SRT) 개통 등 편리한 교통체계를 갖춰 서울 20분, 전국 2시간대 접근성을 자랑한다. 공동주택용지는 다음달 업무복합1·3블록(2만4,000㎡), 5월 A63블록(3만8,000㎡)이 각각 공급된다. 상업·지원시설용지도 상반기 중 집중 공급된다.
동탄에 인접한 오산세교와 오산세교2는 지구 내 14개 공원과 녹지율 30%를 자랑하는 친환경도시다. SRT 동탄역과 5㎞ 거리에 있어 교통 편의성도 높다. 오산세교에서는 이달 중 일반상업시설 31필지(3만3,000㎡)를 포함해 근린생활시설, 주차장, 주유소, 체육시설, 의료시설 등이 일제히 공급될 예정이다.
오산세교2에서는 이달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6개 블록 3,800여 가구 규모 공동주택용지가 공급된다. 성남고등지구에서는 이달 중 주상복합용지 3블록이 공급된다. 전용면적 60~85㎡ 383가구를 지을 수 있다. 11월에는 근린생활시설용지 14필지(1만㎡)가 공급된다.
인천에서는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 토지가 나온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이달 중 일반상업용지 3블록이 나온다. C3블록은 11필지(1만7000㎡)이며 C5·6블록은 각각 6필지씩이다. 전용면적 60~85㎡ 주상복합 45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용지도 2만㎡ 나온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3월 외국인임대주택 2필지가 나온다. 면적은 3만6000㎡며 최고층수는 15층이다. 총 476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도 많다. 남양주별내지구에서는 주거 전용 52필지(1만5000㎡)가 다음달 공급될 예정이다. 경춘선 별내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인접해 있다. 남양주진접지구에서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8필지(10만4000㎡)가 나온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이 현재 공사 중이다. 이천마장지구에서 공급되는 96필지(2만7000㎡)는 1층에 상가를 두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다. 이천시 최초의 택지개발사업으로 인근에 패션물류단지, 물류창고, 기업 등 배후 수요가 충분하다. 필지당 면적은 224~474㎡ 규모다. 청라국제도시에서도 5~6월 중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가 139필지(4만8000㎡) 공급된다. 필지당 3억5000만~5억2000만원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최근 단독주택용지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하는 등 과열 조짐이 일지만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LH도 시장 분위기를 인지하고 용지 공급가격을 높이는 추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단독주택용지는 택지지구 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안 좋은 지역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대했던 상권이나 접근성이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이미 분양된 용지에 프리미엄을 주고 전매로 사는 경우 철저한 입지 분석과 세후 투자수익률 예측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