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광주 광역시로 들어섰다.
그런데 뭔가가 다르다.
* 다른점
1. 강의 수문들이 잘 정비되어있고 페인트도 깨끗하다.
2. 게시판이 새로 만들어져있다.
아마 광주시가 담양군보다 살림이 좀 여유가 있기 때문일까?
아님 공무원들의 관심이?????
뭔가 사연이 있겠지.
수량 측정점 표지석
조금 가니 강쪽으로 처음보는 표지석이 있다.
아~~ 이렇게 측정 장소를 정해놓고 측정을 하는구나.
역시 세상은 그냥 살아가는 것 같아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애씀이 더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잡는 노인
멀리 강에서 어느 노인이 열심히 고기를 잡고 있었다.
밧데리를 사용한 전기 고문 법이다.
그래도 옛날 생각이나 고선생이 사진을 찍으니
단속나온 사람들인 줄 알고 풀숲에 가만히 몸을 숨기신다.
그래. 뭔가 불법을 행하면 사소한 일에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법이다.
조금 가니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다리가 나타난다.
아직은 공사 중인데......
건축 전공의 김태영님의 해설이 곁들어지고
결론은 그래도 우리나라가 좀 살게 되었다보다로 끝이 났다.
무지개 다리
깨끗한 광주 광역시 표지판
멀리 광주 첨단지구가 보이고 오늘도 점심상은 다리 밑에 차려졌다.
그런데 이곳은 족구장이 만들어져있고
비닐로 천막을 만들고 테이블 의자도 있다.
그런데 일요일은 안하나 보다.
덕분에 우리에 훌륭한 식당이 되었다.
모두들 도시락을 펼치니 오늘도 진수 성찬이다.
가져온 주물럭을 꺼내 고기를 굽고 거기에 소주를 곁들이니
뭐 ~~세상 별거있어.
이맛에 사는거지.
우리들의 맛난 점심.
그래도 아직은 뚝길이 계속되고
갈대들도 무성하다.
그런데 갈대를 잘보니 모양이 이상하다.
바람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조금씩 이리저이 휘어있다.
여지껏 갈대는 바람이 불면 누웠다가
다시 곧게 일어서는 줄만 알았는데.......
우리네 사람처럼 지난 한해 살아온 삶의 궤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뭐는 안그러겠어.
삶의 생채기를 그대로 간직한 갈숲을 지나며
누군가가 갈대에 불을 질러 놓았다.
관리 하는 사람도 없고
앞에는 조그만 언덕과 소나무가 있는데
그리로 곧 번질 것 같다.
불길이 너무 쎄서 엄두도 못내고 달려서 지나왔다.
그런데 얼마 후 소방차가 두대오고 불은 꺼졌다.
아무래도 그 주위의 주민이 한 것 같은데......
너무 위험한 일이다.
갈대숲의 화재
이제는 갈대와 함께하는 뚝길이 끝나고
광주 유덕동의 강변 체육공원이 나타난다.
그런데 길이 세멘트 포장도로이다.
"아니 그래도 우레탄을 깔아줘야하지 않나요?"
김태영에게 묻자
"우레탄은 비싸요."
더 할 말이 없다.
한참을 걸으니 발바닥이 아파온다.
이런 일은 없었는데
그래 바닥, 시멘트 바닥이 문제다.
유덕동에서 상무지구에 이르는 강변 체육공원
체육공원에 는 정말 사람이 많다.
달리고 걷고 자전거도 타고
참 보기 좋은 모습들이다.
자~~
이제부터는 광주천과의 합류지점이 문제다.
내가 가져간 지도는 확실치가 않고
이번에도 또 실수를 하게되나?
하천도보는 내려 갈수록 좌측이냐? 우측이냐가 정말 관건이다.
모두 토론 끝에 그냥 좌측강변을 따라 직진하기로 했다.
도심 강에도 정말 새들이 많다.
그런데 그 귀한 원앙이 무리를 발견.
"야~~ 원앙이도 있다."
그런데 멀리 가버린다.
500mm 렌즈가 있다면 찍어서 모두에게 자랑할텐데.....
광주 강변에도 원앙이 있다고.
그런데 눈앞에 섬뜩 한 것이 보인다.
"엽총 탄피"
이런 나쁜 사람들이 있나.
그래서 원앙이가 우리가 다가서자 멀리 도망 갔나보다.
광주 하수 종말 처리장 표지판
영산강과 합류하는 광주 하수종말처리장의 물
광주 하수 종말처리장을 좌로하고 발길을 계속하는데
그럼 광주천 물은 모두 이곳을 통해서만 나갈까?
아닌데 .....
그럼 또 강을 건너지 않은 것일까?
그렇다.
광주권역에 들어와서 강변공원을 지나면 어등대교를 건너
강의 우측 제방길을 타야 하는 것이다.
광주천 합류점 지도
월요일에 인도보 사이트에 가보니 영산강을 걷기 시작하는 모임이 있었다.
이제 1구간을 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팀도 담양댐 초입에서 길을 잘 못들어
즐거운 추억(?) 을 경험한 것 같았다.
내 글도 한 번 보고가지.......
여하튼 문제는 터진 것이다.
광주천을 거슬러 올라가 다리를 건널려면 적어도 3~4Km는
돌아야 한다.
강 주변을 어슬렁대다 건널만 한 곳을 찾았다.
가뭄 덕을 본 것이다.
광주천을 건너는 일행
이제 눈에 익은 광주 제2순환도로도 보이고
오늘의 목적지인 극락교도 멀리 보인다.
멋있게 휘어진 경전선 철로를 따라 기차가 지나간다.
누군가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것이다.
목적이야 어떻든.......
멋있게 휘어진 경전선 철로
이제 목적지인 극락교에 도착했다.
옛날에는 장암다리라고 했는데.......
사진을 하나찍고
다음 구간은 서창들을 지나 나주까지 가는 것으로 정했다.
다음에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다음의 항공사진을 활용하니 실수를 안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길은 안되지만 하천도보에는 아주 유용 한 것 같았다.
도착 기념 사진
오늘은 다리가 너무 피곤하다.
만보기로는 약 35,000 보 정도 걸었는데
도심 구간의 시멘트길이 문제인 것 같았다.
다른 도시는 우레탄이 덮여 있다는데
광주는 돈이 없어 투수콘만 하고 색만 칠해 놓았다.
언젠가는 잘 되겠지.
구멍가게에가서 음료수를 사는데
마을 어른들이
"어째 등산을 잘 못허요?" 하시길래
"그냥 담양에서 여기까지 영산강 따라서 약 20Km 정도 걸어왔어요."
그러니 "멀리도 왔소. 50리 질인디~"하신다.
너무 피곤해 오늘은 뒷풀이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 구간은 아마 더 행복 할 것이다.
첫댓글 시멘트길 걸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을 지 모르나, 수많은 세월과 인간들의 삶이 엮인 영산강을 끝까지 걷는 다는 것은 대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