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표적인 잠재능력은 사고력과 창의력과 정서능력이라고 합니다. 또, IQ는 사고력 중에서도 기억력만을 체크하는 것이며, 기억력도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듯 2살짜리가 한글은 모르는데 한문을 잘한다거나, 이름이나, 역사연대기나, 지리정보나, 숫자나 그림, 또는 조금전에 들은 음악의 멜로디를 잘 기억한다든지, 원주율 말하기 대회도 있고, 심지어 한글 문장을 보면 획수로만 즉시 말하는 특이한 능력도 있듯이 분류별로 잘하는 것과 못 하는 기억력의 특성이 다 다릅니다.
◈ IQ 테스트
100년 전 비네는 아이들을 서열화하여 낙오자들을 배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교육을 통해 개선하려는 의도로 단순한 숫자, 문자, 도형을 이용한 IQ 테스트를 창안하였습니다(지능의 단일성).
비네의 IQ 테스트는 터먼과 브리검 등에 의해 1920년대 미국에 소개되면서 표준화된 매우 조잡한 문항과 사실상 엉터리로 진행된 실험들을 통해 지능을 측정하는 현대식 IQ 테스트의 형태를 갖추며 인종주의자들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연방정부는 수십 일간 뱃멀미에 시달리며 미국에 갓 도착한 혼미한 상태의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IQ 테스트를 수행하여 낮은 수치가 나왔음을 근거로 이주민들이 미국 전체의 평균 지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이민자의 수를 제한하는 '이민제한법'을 제정하고는 다시 고향으로 쫓아 버렸습니다.
또 '단종법'을 제정하여 낮은 지능지수가 나온 수십만의 정착민들에게는 강제로 불임수술을 시행합니다. 잘못된 믿음이 가져온 비극의 역사가 IQ 테스트에 의해 일어난 것입니다.
이에 힘입어 IQ 옹호론자들은 IQ 테스트의 결과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합니다.
스피어맨과 버트 등은 IQ 테스트에서 수행된 다양한 테스트들을 조합하여 상관관계와 요인분석기법의 복잡한 계산을 통해 사람의 여러 정신적 능력들을 측정하는 '일반지능 g'를 창안하고는 지능은 고정불변하며, 하나의 수치로 환원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상류층 아이들의 IQ 테스트 결과가 높게 나온다는 사실에서 그들은 부모의 IQ는 측정하지도 않고, 좋은 환경은 아이들 부모가 지능이 높다는 증거이며, 그렇기 때문에 높은 지능을 유전 받은 아이도 지능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능이 유전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생물학적 결정론)
그러나 굴드는 이들 유전적 결정론자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논파해 나가면서 요인분석의 결과 값은 분석에 필요한 편의적 수치일 뿐, '지능'이 결코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적 특징이 아니라며(物化의 오류),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구분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생물학적 결정론으로 비약하는 것을 비판합니다.
우리의 경우, 100년 전의 조잡한 지능론을 신봉하여 진전되어가는 3불 교육정책을 파괴하고 일제고사를 부활시킨 수월성 교육론자들과, IQ의 바탕인 논리수학지능이나 언어지능만을 영리하다는 기준으로 과고나 외고나 특정언어몰입교육을 아이들의 능력으로만 인식하고, 한두 단어로 의사소통을 해 온 노가다판 영어조차 부끄러운 줄 모르며 2MB짜리 두뇌로 1920년대식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사람됨에 무지한 건달들이 대학에서조차 스스로 지식전수의 방해물로 등장한 불편한 타국어 강의에 혈안이 되어 버벅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직도 국적을 찾아 드리지 못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영어에 대한 당당한 일화와, IQ Test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모든 시험제도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일제고사에 용감하게 딴지를 걸고 화두를 던진 D중의 李 선생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다중지능
하워드 가드너는 '실어증 환자를 위한 센터'에서 20년간 재직하면서, 좌뇌손상 환자가 언어장애를 겪지만 음악감상이나 미술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든가, 한 영역의 천재성을 가진 자가 다른 영역에서 낮은 지능을 보여 준다든가, 자폐아가 특정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기도 하는 많은 임상을 토대로 1983년 특정문화 속에서 값진 창의력을 생산하는 '다중지능이론'을 발표합니다.
그가 말하는 8개의 대인관계지능(Interpersonal), 개인이해지능(Intrapersonal), 공간지능(Spatial), 신체운동지능(BodilyKinesthetic), 음악지능(Musical), 언어지능(Linguistic), 수학논리지능(LogicalMathematical), 자연관찰지능(Naturalist)은 종래의 단순한 IQ 수치에 의한 차별적인 것이 아니라 '동등'하며 '독립적'이지만, 몇 개의 지능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기도 하며, 상위 세 가지 지능에 대한 자아성찰에 의하여 직업을 선택하면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언어지능이나 논리수학지능만 강조하고 다른 영역의 능력은 재능이라고만 규정해 왔던 단편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수학을 뛰어나게 하지만 운동치인 아이를 신체운동만 강조하여 지체아라 할 수 없듯이 일반적으로 모든 영역의 지능은 같다고 말합니다(지능의 동등성).
또 IQ 70 이하의 뇌기능 장애인들이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되는 Savant Syndrome처럼 한 영역의 지능이 떨어져도 독립적으로 다른 영역의 지능이 뛰어날 수 있으며(지능의 독립성), 논리수학지능이 언어지능과 협동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듯이 독립적인 지능들이 두 개 이상 협력하여 함께 작용한다고도 말합니다(지능의 상호작용성).
실제로, 하버드대학에서는 41개 학교를 대상으로 다중이론을 적용한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Project Sumit를 1997년부터 3년간 실시하여 학업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시험은 78%, 학생기강 81%, 학부모참여도 80% 향상이라는 결과를 얻었으며, 더욱 큰 소득은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물론, 자존감을 갖고 정말로 지적탐구를 협동하며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아이가 호기심을 갖는 것을 도와주면 그것이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고 말합니다. 또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몰입한다면 결국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지능과 맞지 않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다수가 구성한 사회는 고도비만에 시달리는 우울한 정신병동이 됩니다. 이는 잘못된 양육관을 가진 부모와, 잘못된 교육관을 가진 사회의 희망을 반영한 불행한 결과입니다.
과일 투정이나 하고 자연을 너무도 사랑하여 법을 초월하여 '땅불리스 돈불렸제'를 주장하며 국민을 삼키겠다(섬기겠다?)고 오늘도 '앙또와넷케이크리즘'으로 개그를 연발하는 전과범 집단을 선택하고, 숭례문이 불타도록 개방한 책임자를 모르는 척하는 어리석고 이기적인 대중이나, 연일 맹비어천가에 중독된 짝퉁언론들과 불의를 정의로 착각하여 증거조차 왜곡하는 날라리 같은 입법사법부들이나, 교육에 무지한 수월성 교육자영업자나 부모들이, 부디 아이들의 강점지능을 이용하여 약점지능을 보완해 주고,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성취하도록 견인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약육강식의 소모적 서열경쟁보다, 오로지 자신과의 경쟁을 통하여 분명한 동기를 목표로 아이들의 잠재된 정서적 능력과 사고력을 증대시켜, 창의적인 portfolio로 무장한 글로벌 인적자원으로 성장시켜나가는 교육으로 개혁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 에니어그램과 도덕성
인간의 심리를 본질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은, 후천적인 영향과 정신장애를 중시한 프로이트와 달리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은 본능적이고 선천적인 요인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칼융과, 2천 년간 이슬람 신비주의 세계에서 은밀히 전해져 온 '모든 인간의 본질에는 아홉 가지 타입이 존재하며 각 타입의 수는 균등하다'는 에니어그램에 대한 관심은 칼융의 인간 성격에 관한 연구를 기초로 만들어진 MBTI(Myers-Briggs Type Inventory)와 함께 제너럴 모터즈, AT&T를 비롯해 많은 대기업에서조차 필수 아이템으로 응용하고 있습니다.
주역에 의하면 사람에겐 쉽게 '賤人, 平人, 貴人'이라는 품격이 있다고도 하고 淸(맑을 청)과 濁(흐릴 탁)이라 하기도 하고, 중학 도덕책에서는 貴人을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으로 분류하고, 변호사인 제 친구는 시시비비를 '거는 사람'과 '푸는 사람'으로 간단하게 나누기도 합니다.
저는 대략 이 기준보다 정직한 사람인지, 정의로운 사람인지, 성실한 사람인지, 검소한 사람인지, 겸손한 사람인지, 생명평화주의자인지 판단하려고 애씁니다. 저의 기준은 노 대통령께 다 해당하며 노 대통령은 대충 貴人, 淸, 된 사람, 푸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늘 의문을 갖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지배집단에 소속하지도 못하는 국민들의 사고력과 도덕성에 대한 규정입니다.
한완상 전 교수(현 적십자총재?)는 즉자적민중과 대자적민중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서슬이 퍼런 군부독재 시절에 정의를 부르짖던 소수의 선각자들을 좌빨과 연좌제로 처단하고 행불시키는데 구경꾼이 되어 동조하기도 하고, 강도 높은 독재가 횡행하면 구경하다 넥타이를 맨 채로 길거리에 나서기도 하고, 열띤 온라인 담론만으로 세력이 없는 리더를 강력하게 밀어주기도 하고, 양 때문에 민생이 죽는다고 요란하게 찌라시가 나발 불면 늑대를 불러들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들의 도덕성과 행동양식은 어떤 상태인지, 무슨 이유로 부도덕이 뻔뻔하게 판치는 혼란스런 사회를 용인하는지 의아하기 짝이 없습니다.
◈ 도덕성의 진화과정
성숙된 도덕성은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동일시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무엇보다도 '정의와 휴머니즘'에 입각해 자신의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삐아제의 전통을 이은 'Lawrence Kohlberg'는 교육의 지상 목적은 정의로운 사회 구축에 공헌하는 인성의 형성이라는 신념으로, 0~16세 사이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인츠의 갈등'과 같은 도덕적 갈등상황을 제시하여 그 상황에서 주인공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서 그들의 도덕적 판단의 근거를 분석하여 발달단계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습니다.
- 1단계 : 벌과 복종 지향
부모의 처벌이나 교사의 체벌을 피하려고 그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수준입니다. 특정 행위의 결과가 지니는 가치나 의미를 모른 채 그 행위가 가져다주는 물리적 결과가 선악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다수 대중이 군사독재시절의 공안정국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하늘이 내려주신 위대한 독재자의 한국적 민주주의에 복종하는 것과 같은 단계입니다.
- 2단계 : 개인적 보상과 거래 지향
아이 자신이나 때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또는 친구들에게 이익이 되거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행위는 선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교환관계로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상대적 쾌락주의에 지배받게 됩니다. 국민교육헌장과 태극기에 대한 맹세를 암송하며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에 혹사당하면서 막연한 보상을 꿈꾸고 희망가를 부르며 보릿고개를 넘기는 단계입니다. 북한사회가 여기까지라고 보여집니다.
- 3단계 : 대인관계 조화 지향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도와주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올바른 행위라고 판단합니다. 즉 성적이 좋으면 부모님으로부터 핸드폰을 선물로 받거나 선생님에게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하는 사실을 인지하고 노력하는 단계입니다.
콜버그는 이를 착한 소년/소녀 지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행위자의 의도나 내적 특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정치인들이나 대중들이 소수의 불편한 진실의 편에 서기보다 여론의 눈치를 보며 방관자가 되어 세력이 강한 다수의 불의에 묵시적 동조를 하거나 아예 자기이익을 위해 포퓰리즘과 황금만능주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딱 우리 사회의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 4단계 : 법과 질서 지향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고, 합법적 권위를 존중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봅니다. 사회질서유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법의 기능을 개념화하게 됩니다. 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최소한 4단계 정도는 되어야 불법적 권위를 준법정신에 의해 분명하게 특검합니다. 홀로그램이 아니라면 증거가 완벽한 BBK 피의자를 요릿집에서 분칠한 검새들이 이 정도 의식만이라도 갖추기를 희망하는 것이 무리인가요?
- 5단계 : 사회계약정신 지향
자유, 정의, 행복추구 등의 제도적 가치가 법보다 상위에 있음을 어렴풋이 인식합니다. 즉 김용철 변호사 같은 내부고발자나 군부독재 하의 '유명해' 같은 양심범과 민주투사가 등장하는 단계로 3단계 사회에서는 말살되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올바른 행동은 개인의 기본권리와 사회 전체가 합의에 도달한 도덕기준에 비추어 규정됩니다. 사회적 합의로서의 법과 제도를 당연히 지키지만 사회적 유용성이나 합리성에 따라 법과 제도도 진보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이 월반하려다 실패한 단계이지만 서팡들은 최소한 5단계의 정신적 지향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6단계 : 보편적 윤리 지향
스스로 선택한 도덕원리 즉 정의, 평등,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권리의 상호성과 공정성을 존중하고 실행합니다. 예수나 석가, 마호메드… 같은 선지자들과 성현들, 정약용이나 김구 선생… 노무현 대통령과 '유명해' 같은 분들이 이런 수준에 해당됩니다.
작년 10월 곽금주 교수는 초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도덕지능과 행동의 연관관계'를 최초로 실시하고 도덕성을 갖추려면 유혹과 충동을 억제하는 '자제력(자아를 통제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집중력'과 '만족지연능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결과를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제2부 '도덕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말합니다. 또 도덕성이 낮은 아이들은 집중력이 낮고 공격성이 높았으며 과잉행동이나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또래 관계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왕따를 조장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관찰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관찰이 아니라 실로 우리의 사회지도층들과 국민대중들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곽금주 교수의 실험에 의하면 '편견'과 '공격적 행동'이나 '친절한 행동'이나 '무관심' 모두 아이들의 시각적 정보습득에 의해 아주 쉽게 학습 되었습니다.
공중파와 찌라시와 잘못된 부모님들의 행동이나 교육자들의 편견이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학습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심각한 책임감을 갖기를 바랍니다.
도덕성이 낮은 아이들은 '평가'(성적중심과 지식중심의 학습 동기 참조 ☜)에 민감하고 좌절이나 실패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특징을 보였지만 규범을 지키는 아이들의 내면의 힘과 인생관은 긍정적이거나 삶을 대하는 태도도 낙관적이고 역경을 극복하는 힘도 높았습니다.
부디 地金만능사상과 정글의 법칙과 아메리칸 드림만이 미덕인 '고소영'이나 '강부자'들이 흉내조차 내기 어렵고, 아이들이 분명하게 본받을 수 있는 5단계 이상의 도덕성을 부모님들과 교육자들이 솔선하고, 아이들의 다중지능과 에니어그램을 강화시켜 개개인의 창의력을 고양시키고 존중할 수 있는 교육개혁으로 민주주의 정체성을 찾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시골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