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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고장' 하면 대개 강원도 정선이나 전남 진도 등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아리랑을 한국을 상징하는 노래로 세계에 알린 고장은 경북 문경이다.1896년 선교사 호머 B 헐버트가 채보·정리해 세계에 알린 노래가 바로 문경아리랑이다. 그 문경아리랑의 진득한 가락을 들으며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전승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음반이 나왔다.경북 문경시(시장 고윤환)가 기획하고 신나라레코드(회장 김기순)가 제작을 맡은 '고개의 노래 문경아리랑<사진>'이다. 작년 12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아리랑 국제화의 본고장'을 자임하는 문경시가 준비했다.문경아리랑은 도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 오랫동안 서울과 영남 지역을 잇는 중요한 길목 역할을 해온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불렸다. 고개를 넘는 이들의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가락과 노랫말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돼왔다.이번 음반에는 헐버트가 처음에 채보했던 가락을 비롯해 '다듬이 반주와 워낭소리' '찻사발아리랑' '의병아리랑' 등이 각각의 음원으로 실렸다. 주 가창자인 송옥자(62·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씨는 1995년부터 향토민요경창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한 뒤 방송과 축제 등에서도 구성진 곡조를 선사하며 문경아리랑을 대표하는 명창으로 사랑받고 있다.음반과 더불어 문경아리랑의 역사와 시대적 의의를 자세히 다룬 해설서가 한국어와 영어·중국어·일본어로 함께 실려 있다. 아리랑 가락만큼 구성져 보이는 앨범 겉표지의 손 글씨는 소리꾼 장사익의 솜씨다. 음반에 관한 문의는 문경시청 문화관광과(054)550-6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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