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종범은 ‘한국시리즈의 사나이’였다. 해태 시절인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이종범이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2, 3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결승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이종범의, 이종범에 의한, 이종범을 위한 경기였다.12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 KIA는 ‘호랑이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려 온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무등야구장을 다시 들썩이게 만든 선수는 옛 해태의 영광을 경험한 베테랑 이종범(39)이었다. KIA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를 5-3으로 꺾었다. 지난해까지 26번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패권을 차지한 것은 20번(77%)이다.SK 김성근 감독은 2-1로 앞선 6회 잘 던지던 선발 가도쿠라 겐을 내리고 고효준을 올렸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선발이 불안해 불펜의 고효준이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대는 어긋났다. 고효준은 선두 타자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KIA는 2사 후 최희섭과 김상현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이종범이 나왔다. 그는 바뀐 투수 윤길현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KIA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K는 7회 정상호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종범의 결승타도 날아가는 듯했다.KIA는 3-3으로 맞선 8회에 6회와 비슷한 기회를 다시 얻었다. 1사 후 최희섭이 볼넷으로 나갔고 김상현의 안타가 터졌다. 김상현이 도루에 성공해 1사 2, 3루. 다시 이종범이 나왔다. 그리고 SK 5번째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렸다. 진짜 결승타였다.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종범은 1차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KIA 타선의 핵 김상현도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종범은 “많은 경험 덕분에 긴장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로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를 알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범은 1993년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10에 4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294에 3홈런 4타점으로 MVP가 됐다. 1997년은 KIA의 전신 해태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다.
“KIA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전통이 아니라 강한 선발진”이라는 SK 김 감독의 말은 맞았다. KIA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준 SK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낚으며 6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2차전은 1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IA는 윤석민, SK는 송은범이 선발로 등판한다.
첫댓글 나이스 울트라캡짱~~~우리의 자랑스런칭구 종범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