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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8~10일
9정맥을 하면서 틈틈이 6기맥을 걸어봅니다.
한강기맥을 시작으로 해서 저하고는 맞지 않았는지 힘들었던 진양기맥 그리고 이번에는 영산기맥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영산기맥이라 하니 사람들이 쉽지 않은 길이라 말들 하십니다. 그러나 여름이 아닌 아직은 추운 계절에 걸어야 한다니 그나마 낮다고들 하십니다. 도대체 어떤 길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궁금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살짝 생깁니다. 두근두근
너무 이른 시간에 시작하면 순창새재에서 장성갈재 가는 등산로가 좋지 않다시며 일부러 천천히 대가마을 저수지에 도착을 해주신 싸부님..
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지듯 하지만 정신을 하늘에만 둘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고, 오랜만에 현수막도 들어보고 단체사진 후 순창새재를 향합니다.
길은 좋은데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용히 지나갑니다.
계곡도 살짝 넘어서 순창새재를 향합니다.
벌써 순창새재인가요?
아니네요. 여기는 소둥근재랍니다.
땀이 살짝 나려고 할 때쯤 순창새재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싸부님께서 예전에 이곳에 준희선생님께서 주신 영산기맥 분기점 산패를
산너머대장님께서 설치하셨다고 하셨는데 보이지 않고 통신탑처럼 보이는 것만 있습니다.
두 주 전에 호남정맥하면서 눈 속에 지나던 곳이다 보니 그 밤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이제부터는 영산기맥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산죽밭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어둠 속 비탈길이 평지처럼 보입니다.
암릉과 너덜길이 반겨 줍니다.
조심조심해서 진행을 합니다.
마이웨이?
세분이 각자 따로따로 길을 찾아갑니다.
어느 분을 따라가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해피마당쇠님 잘 계시겠죠^^
영산강환종주 때는 제가 지원을 했었는데 지금은 이 시그널을 보며
그 길을 따라 제가 걷고 있습니다.
암릉길 아래로 길을 잘 찾고 장성갈재 급 내리막도 미끄러지지 않고
잘 내려와 벤치에서 잠시 휴식하며 막걸리도 한잔 합니다.
저는 숨이 차서 음주산행은 No~~
랑탕님께서는 월요일에 내시경 예약돼있으셔서 막걸리는 안 드시고
두 분께서는 없어서 못 드신 다며 맛깔나게도 드십니다.
입암산 오르막도 허벅지가 쫄깃해집니다.
세분은 장성갈재에서 오르기 시작하며 각자 알아서 세 갈래로
벌어져 오르다 한 곳으로 해쳐 모여하십니다.
입암산성 오르는 도중에 서서히 날은 밝아오지만 찰칵하는 대신 열심히 올라갑니다.
어느 순간에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훤해져서야 성터에 도착을 합니다.
먼저 올라가셔서 기다리고 계시는 도운대장님과 규식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건너편으로는 일출이 올라오려는지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갑니다.
입암산성 성곽을 따라갑니다.
점점 더 붉어지는 동쪽하늘
오늘은 일출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준희선생님께서 반겨주십니다.
안녕하세요 준희선생님^^
여기 올라오기 전에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는데 도운대장님께서는
그곳으로 일출 보고 오시겠다며 다시 내려가시고 저희는 갓바위를 향합니다.
뾰족하게 올라온 갓바위와 여기서 보면 조금은 밋밋해 보이지만
실상 도착해 보면 까칠한 시루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 뒤로 방장산도 함께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어떻게 산을 잘 아느냐구요?
옆에서 규식님께서 알려주신 겁니다. ^^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라도 일출을 볼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춥지도 않으신지 도운대장님께서는 조망이 있던 자리에서 일출을 보고
오셨답니다.
입암산성을 빠져나오니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꽃길을 따라 갓바위로 향합니다.
일출 보고 금방 따라오신 도운대장님과 함께 합니다.
음....
아무리 봐도 거북이처럼 안 생겼습니다.
왜 거북이일까요?
멀리서 보니 사자 두상을 닮았네요.
사자 머리를 닮은 갓바위입니다.
요리보고, 조리봐도 사자 닮았습니다.
갓바위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방장산 방향입니다.
갓바위에서 바라본 일출
벌써 하늘높이 올라와 있네요.
갓바위에서 단체사진과 개인사진 촬영 중입니다.
가야 할 방향입니다.
뷰가 너무 좋습니다.
자꾸만 눈이 가니 찰칵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계속 찰칵거립니다.
일출이 있었던 방향도 다시 한번 찰칵
막간을 이용해서 다시 한번 찰칵
처음 함께 산행을 하게 된 랑탕님
너무나도 여유로운 걸음으로 유유자적하시는 랑탕님
든든하게 뒤에서 버텨주고 계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갓바위에서 조망도 즐기며 한참을 쉬어갑니다.
그러더니 바람 없는 곳에서 막걸리 한잔 하시고..
후다닥 올라가시더니 흔들바위 라시며 밀어 봅니다.
무척이나 유쾌하신 도운대장님 이십니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한참을 오다가 시루봉을 향해 그곳으로 쩜쩜쩜
시루봉에 올라서며 뒤돌아 보고 찰칵
먼저 도착하셔서 주위를 둘러보시는 분들..
바로 문제의 그 구간입니다.
싸부님께서 길 찾기에 주의하라고 알려 주셨는데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길은 순조롭게 찾아집니다.
하지만 오르고 내리고 하며 암릉을 우회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혼자 왔으면 길 찾는데 고생 좀 했을 것 같은 곳입니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눈을 돌리며 찰칵거려봅니다.
방장산과 장성갈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마지막 암릉길을 무사히 빠져나왔나 봅니다.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암릉에 부처손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암릉을 내려서는 곳에 비탈길에 야생화가 많이 피어난다고 들었는데
눈에 불 밝히고 찾아봐도 야생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느낌에 한참을 내려온 것 같습니다.
다 왔나 싶었지만 장성갈재는 아직 멀었습니다.
넌 누구니?
아직 어린아이들을 잘 못 알아보겠습니다.
돌나물이 아기아기 하게 올라옵니다.
봄내음 가득 담고 올라오는 돌나물 새콤달콤하게 묻혀놓으면
금세 밥 한 공기 뚝딱입니다.
군사시설인 듯합니다.
영산강환종주 시그널과 준기고문님 시그널이 함께 합니다.
반갑습니다. 준기고문님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는데
싸부님께서 짠하고 나타나셨습니다.
장성갈재에 가까워졌나 봅니다.
장성갈재에서 입암산 구간도 비탐인가 봅니다.
산악회 버스도 한대 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장산 방향으로 줄을 지어 올라갑니다.
장성갈재는 영산강환종주 할 때 들머리, 날머리 기다리던 곳이다 보니 눈에 익습니다.
두승지맥 지원할 때도 이곳에서 쉬었다 간 적이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지만 회상에만 잠겨 있을 순 없고 이곳에서 식사는 힘들기에 영산강환종주 때
들렸던 마을로 이동을 합니다.
마을로 이동해서 영산강환종주 때 식사를 하던 정자에 도착을 합니다.
그때도 수선화가 이쁘게 피어 있었는데 이번에도 이쁘게 수선화가
피어 있습니다.
정자 앞집에 들어가 정자를 좀 써도 되는지 여쭤봅니다.
깨끗하게 쓰고 가라 하십니다.
짖지도 않고 꼬리를 살랑이며 앉아서 모델을 해줍니다.
잘 훈련된 강아지들인가 봅니다.
따듯한 담벼락 아래서 뜨끈한 육개장에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술친구 만난 규식님은 오늘 신이 나셨습니다.
시원한 맥주가 너무 맛나는가 봅니다.
푸른 하늘빛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매화꽃이 활짝 폈습니다.
날씨가 쌀쌀하기는 하지만 따듯한 남쪽은 봄인가 봅니다.
다시 장성갈재로 와서 산행을 재개합니다.
따듯하기는 하지만 아직 현호색은 꽃을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꾸뻑^^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길잡이를 잘하고 계십니다.
방장산을 올라가는 중 벌목을 해두었네요.
벌목하고 그곳에 편백을 심어 놓았네요.
지나온 갓바위와 시루봉 라인이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그리고 시루봉 앞으로 지나가는 호남고속도로와 호남고속철도
이젠 별 걸 다 알아봅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식이 하나하나 쌓여갑니다.
새벽에는 찬바람이 불어 쌀쌀했었는데 바람은 약간 쌀쌀하기는 해도
따듯한 햇살이 비춰주니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변산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합니다.
쓰리봉 가는 방향에서 살짝 우측으로 들어갔다 와야 합니다.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쓰리봉
왜 쓰리봉일까요?
이제 본격적인 방장산 능선을 걷습니다.
준희선생님 시그널이 하나 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전에 싸부님께 전화 주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산행 마무리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쓰리봉 올라서니 조망이 열립니다.
그리고 하늘 푸르고 맑습니다.
가는 곳마다 조망이 좋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음이 뻥 뚫린다고나 할까요?
저쪽 끝에서 이쪽으로 발걸음이 무섭습니다.
봉수대 오르는 길
오늘 조망은 아주 좋습니다.
2주 연속 새벽 눈폭탄을 맞은 뒤라서 그런지 더 조망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뒤돌아 봅니다.
우리가 지나온 봉수대에 사람들이 보입니다.
각자 한 번씩 찰칵
규식님께서 저는 두 번 찰칵해주시네요.
굳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ㅎㅎ
클럽에서 제공해 준 현수막도 펼쳐봅니다.
단체사진 찰칵
저는 싫어요..
세분만 ^^
저 멀리 무언가 보입니다.
저게 뭘까요?
활공장 이랍니다.
저곳까지 능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열심히 달리시고 도착해서 기다리시고 계시는 도운대장님
함께 활공장으로 올라갑니다.
활공장에 올라서니 많은 사람들이 시끌시끌합니다.
장성갈재에서 봤던 산악회 버스 사람들이 모두 몰려왔나 봅니다.
저희도 그 틈새에서 사람들 피해서 찰칵~
뒤쪽 마루에서 간식타임..
활공장을 빠져나오니 이곳이 벽오봉이라 알려줍니다.
조금 전 활공장에서도 벽오봉이라고 본 것 같은데
억새봉이기도 하고 벽오봉 이기도 한가 봅니다.
활공장을 뒤로하고 임도를 만나면서 보니 산중에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습니다.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게 별도로 자리를 만들어 두었나 봅니다.
산악자전거 길을 별도로 만들어 놓은 곳은 산행하면서 처음 본 듯합니다.
앙고살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여기 까지는 그래도 능선이 좋습니다.
하지만..
갈미봉에서 내려서는 길이 굉장히 가파릅니다.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은 설설 기다시피 내려가시고
세분은 뛰어 내려가시네요.
저도 따라서..
그래도 야자매트를 깔아 둬서 다행인 듯합니다.
그렇게 앙고살재에 가까워지니 싸부님께서 마중을 해주십니다.
미소사?
방장사?
임공사?
헷갈려요 ㅠㅠ
앙고살재에 도착을 합니다.
만났으니 맥주 한잔 해야 한답니다.
가볍게 입가심으로 맥주 한잔씩 하시고 기다리기 심심하셨던지
싸부님께서도 함께 합니다.
둘레길처럼 편안한 길이라시면서 앞장서십니다.
처음은 편안한 둘레길입니다.
편백나무들일 빼곡해서 여름에 오면 시원하니 좋겠습니다.
그렇게 편안한 둘레길이던 길이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고
삐질 한 땀나려고 할 때쯤 능선에 들어섭니다.
앞으로 보이는 산줄기는 무엇일까요?
싸부님께서 저쪽은 지나온 방장산과 시루봉 그리고 그 뒤로는 호남정맥 줄기 중에
추월산과 강천산 방향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잘 보이는 위치에 규식님 시그널 달아 드리는 싸부님..
사람들이 잘 볼수 있는 위치에 달아야 한다며 시그널 다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뭐 하시는 걸까요?
기를 받으셔야 한다며 큰 나무에 머리 대고 지금 기받으시는 중이랍니다.
함께 오시던 싸부님께서는 1.5km 정도 함께 오시다 다시 앙고살재로
되돌아가셨습니다.
솔재까지는 등산로가 둘레길처럼 좋다 하셨는데 믿어 보기로 합니다.
솔재에 도착을 하니 예전에 봤던 솔재가 아니네요.
동물이동통로가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네요.
그리고..
솔재를 지나며 들어선 등산로는 희미해지며
잡목에 가시밭이 펼쳐집니다.
벌목을 하고 편백나무를 심었는데 편백나무가 사람 키만큼 자라서
뚫고 나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399.8봉에 도착을 합니다.
지나던 발걸음을 붙잡는 나무가 있습니다.
다른 곳에는 보이지 않는 고드름이 나무에 달려 있네요.
어떻게 이런 고드름이 여기에 딱 하나 있을 수가 있을까요?
신기방기합니다.
등산로가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저 속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잡목 속에 시그널들이 이쪽으로 오라고 펄럭입니다.
요리조리 피해서 따라갑니다.
먼저 가다 기다려 주는 센스..
묘지위에 저것이 무엇일까요?
처음 보는 광경에 잠시 바라봅니다.
묘지에 환기통을 달아 놓은 것은 아닐 것이고
감시카메라를 달아둔 것일까요?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매화꽃이 활짝입니다.
아랫 지방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개화가 빠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싸부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연락을 해보니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 오라고 하십니다.
햇살 좋고 조망 좋은 묘지 옆에 자리 잡고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
아주 명당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들 산행하고 있을때 방장산 골짜기에 들어가셔서 쪼그리고 앉아
캐오신 냉이를 깨끗하게 씻어서 라면에 퐁당 하셨습니다.
봄내음 가득한 냉이라면 봄향기가 가득입니다.
입안에 퍼지는 달근한 냉이맛과 콧속으로 스며드는 냉이 향이 예술입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맛은 직접 맛을 보셔야 알 수 있는 맛입니다.^^
그리고 뷰 좋은 야외에서 먹는 마늘향 은은한 삼겹살 맛은 기가 막힙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삼겹살 굽는 사진을 찍지도 못하고 다 먹고 나서야
찰칵할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거기에 돼지기름에 김치를 볶아 김치볶음밥까지 맛있게 냠냠
후식으로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까지
수고해 주신 싸부님 덕분에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당.
다시 시작 되는 영산기맥 ..
축령산을 향해 갑니다.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시고 계시는 싸부님을 뒤로하고
출발하시면서 일몰 보기 위해 먼저 쏜살같이 달려가신 도운대장님
축령산에 가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해님은 바쁘지 않게 산넘어로 내려 서려하고 있습니다.
해님이 넘어가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햇님이 사라지고
은은한 모습도 저는 보기 좋습니다.
564.7봉에 도착할 때쯤 해서 랜턴을 켜고 야간산행에 들어갑니다.
독특하게 생긴 쉼터입니다.
숲체험이 아닌 숲체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뭘까요?
궁금하면 못 참는 별하는 검색해 봅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과 유사한 것인가 봅니다.
한국관광고사 지정 웰니스 관광지 국립장성숲체원
이라고 하네요.
산림교육 전문 휴양시설이라고 검색이 됩니다.
자세한 것은 직접 검색해 보시면 되실 듯합니다.^^
축령산 정자에 도착입니다.
일몰 보시겠다고 열심히 달리신 도운대장님
과연 일몰을 축령산에서 보셨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도운대장님 산행기를 보시면 나와 있을 듯합니다.
낮에는 따듯하더니 밤이 되니 다시 쌀쌀해져서 오래 있지 못하고
이동을 합니다.
축령산을 지나면서부터 길이 좋지 않다고 알려 주셨는데
아직까지는 길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서우재를 지나고..
앗!!
싸부님 산행기에서 봤던 텔레비전이 아직도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사진 속 모습 그대로입니다.
누가 이곳까지 와서 텔레비전을 버리고 갔을까요.
그분도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어둠 속이라도 함께 걷고 있으니 마음은 평온합니다.
그렇게 오르내림이 이어집니다.
장군봉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찐빵구간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등산로가 어디에 있는지 어둠 속에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라져 버리고 잡목숲을 헤치고 갑니다.
얼마나 갔을까 트랙을 확인하니 경수지맥 때 지원 하기 위해 올라선
임도가 바로 아래쪽에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이 길을 걸을 것이라 생각을 못했던 때라 지금 생각하니
신기방기하기만 합니다.
오르막 오르막
너무합니다. 할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는데도
땀이 흥건할 정도로 흘리며 올라선 구왕산입니다.
트랙에는 구왕산으로 나와 있는데 이곳 정상목판에는 구황산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랙에 표기된 구왕산을 따르는 게 맞겠죠?
기억나는 경수지맥입니다.
이번구간 벌써 몇 개의 지맥 분기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변산지맥, 두승지맥, 경수지맥 앞으로도 태청지맥, 장암지맥분기점을
지나야 합니다.
이럴 때면 지원하며 동고동락 하시던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트랙에도 나와있지 않은 불개미재를 어떻게 알고
코팅산패를 만드셨는지 대단하신 반바지님
암치로 내려서는 길
생각했던 시간보다 늦게 암치에 도착을 합니다.
뱁새가 황새들 따라 가려다 보니 아무래도 무리가 된 듯합니다.
암치에서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
사골순대국을 끓였다 식혔다 하시며 기다리시다 도착과 동시에
구수한 순대국밥을 만들어 주십니다.
속에서 받아 들이지는 않지만 또 걷기 위해서는 억지로 라도 먹어야
하기에 주신정성과 함께 깨끗이 비우고 따듯한 차에서 푹 쉽니다.
푹쉬고 난뒤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고산을 향합니다.
고산을 오르는길은 잘 정리 되어 있어 편안하게 올라섭니다.
고산에 올라서니 차가운 바람이 귓볼을 스쳐 지납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사방이 뚫려 있어 주간에 올라서면 조망이 좋겠습니다.
고산에서 다시 돌아 내려오는 곳에 해맞이제단이 있네요.
왜 이곳에 제단을 만들었을까요?
아무래도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는 좁은 장소라서 정상에
제단을 만들었다가는 위험해서 아래쪽에 제단을 만든 듯합니다.
새벽 2시경에 순대국을 먹고 쉬고 나서 먹은 게 없어서 배들이 고픈지
간식타임을 갖습니다.
저도 먹어야 갈 수 있으니 억지로 라도 초코파이 하나 넘겨봅니다.
여기까지는 등로가 걸을만했는데 여기서 내려서부터는
등산로가 있는 듯 없는 듯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함께 하시는 분들께서 길들을 잘 찾으시니 저는 뒤에서
편하게 따라갑니다.
그러는 사이 날이 점점 밝아지려 합니다.
앗!!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편히 쉬고 있습니다.
다시 일으켜 세워~
보초를 세워둡니다.
혹시나 심심하지 않게 제 분신도 옆자리에 함께 합니다.
고성산을 올라가는 길은 산죽과 잡목으로 뒤덮여있어
올라서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둠 속이 아니라 그래도 갈만 합니다.
산죽밭을 헤치며 올라가던 중 조망이 좋은 바위를 지나며 보니
동쪽하늘이 붉게 변해 갑니다.
도운대장님 일출이 잠시 후에 있을 거라시면서 일출을 보고 가신다고 합니다.
어제 새벽 일출 못 본 것이 아쉽기도 했던 터라 오늘은 일출을 보고 가려합니다.
그렇게 추위를 이기며 기다리고 있자니 앞산 너머로 해님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햇님이 올라오기 시작하며 따듯한 기운을 받습니다.
""일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출이 올라옵니다.
일출과 일몰에 진심이시던 도운대장님 이 순간 열심히 일출을 찰칵합니다.
멀게도 찰칵 당겨서도 찰칵 해님과 하나 되어 찰칵
어느 순간 햇님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해님을 뒤로하고
다시 급경사 오르막과 산죽을 헤치며 올라갑니다.
그렇게 한발한발 옮기다 보니 싸부님 께서 고생하신다며 격려를
해주십니다.
휙~
뒤돌아 봅니다.
어둠 속 지나왔던 고산도 돌아보고 새벽녘 걸어온 길을 천천히
훑어봅니다.
고성산이 육군보병학교였나 봅니다.
경고판이 산 정상 부근에 있습니다.
경사진 암릉구간도 올라서야 합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경사가 없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경사가 심합니다.
어느새 높은 곳으로 올라온 일출
경사면을 올라선 후 내려다보며 찰칵
위에서 보니 직벽에 가까운 암릉구간이네요.
한참을 올라온 일출을 바라봅니다.
조금 빨리 와서 이곳에서 일출을 봤어도 좋았을 듯합니다.
잠시 서성이며 조망을 즐겨봅니다. 찰칵
초코파이 情
다시 산죽길을 뚫고 올라섭니다.
고성산 정상입니다.
우거진 잡목과 가시덤불 사이로 사람이 이동할 만한 길이
있어 조심스레 정상석에 다가섭니다.
영산기맥 하지 않는 한 이곳에 와볼일은 없을듯한 고성산입니다.
가야 할 월랑산과 태청산이 보입니다.
월랑산 아래 추모공원은 예전에 영산강환종주 때 들려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영산기맥을 도로 따라 한번 해봤었네요^^
암릉 옆으로 조심히 지나갑니다.
옆에 세워둔 말뚝도 조심해야 합니다.
간혹 잡으면 뒤로 넘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내리막 정신집중해서 내려오다 보니 찰칵도 하지 못합니다.
앗!!
날머리에 계셔야 할 싸부님께서 저기에 왜 계실까요?
저희들 밤새 힘들었을 거라고 여기서 기다리시며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헤드랜턴 벗어 두고 가라시며 자리 깔고 대기하고 계셨네요.
감사합니다.
맥주 한잔씩 드시고 월랑산을 만나로 갑니다.
저 뒤로 빙 돌아가야만 추모공원 뒤쪽 월랑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성산을 오르고 내리는 길은 까칠하고 등로고 좋지 않았는데
월랑산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지 등로가 잘 정돈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월랑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넌 뭐니?
삼각점이 없는데 삼각점과 닮은 아이가 있습니다.
걷기 좋은 등산로에서 만난 이쁜 아이
살며시 꽃봉오리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도운대장님께서 낙엽을 살며시 걷어 내고 찾은 예쁜 아이입니다.
덕분에 저도 눈호강하며 아직 개화하지 않은 야생난인 보춘란을 찰칵해 봅니다.
최근에 벌목을 한듯한 나무들이 등산로를 어지럽힙니다.
이젠 그러거나 말거나 요리조리 피해서 지나갑니다.
양지바른 따듯한 곳에는 벌써부터 생강나무꽃이
몽글몽글 피어나기 시작을 합니다.
양지바른 묘지옆에서 편안하게 쉬고 계시는 두 분
신발까지 벗어 두시고 간식타임을 즐기고 계십니다.
두 분은 조금 더 쉬다 오시라하고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가다
331.6봉을 만납니다.
여름철이라면 저 편백나무 숲에 돗자리 하나 깔고 망중한을
즐겨도 좋겠습니다.
좀 쉬다 오시라고 했더니 금방 따라오신 두 분
금방 따라 잡히네요.
태청산까지 1.91km입니다.
도운대장님께서 25분 안에 태청산 도착 하자시며 달리기 시작하시네요.
뒤따라서 랑탕님, 규식님께서도 달리기 시작하시고, 저는 그렇게 무리하게
달리지 못하니 빠른 포기입니다.
모두 보내고 나서 제 걸음 속도로 태청산을 향합니다.
저 멀리에 태청산인가?
하고 찰칵해봅니다.
높은 봉우리는 저거 하나니 태청산이 맞겠죠.
쉬어가기 좋은 정자입니다.
저곳에 누워서 좀 쉬어 갈까요?
하지만 먼저 가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니 쉬지 않고
꾸준한 발걸음입니다.
태청산 바로 아래 태청지맥 분기점 산패가 반갑게 반겨 줍니다.
태청산 정상에 가까워졌습니다.
태청산 주변에는 산행을 오신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식사들도
하시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시네요.
먼저 올라오셔서 기다리고 계시던 분들과 합류합니다.
단체사진만 찰칵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저곳이 장암산 인가하고 살펴봅니다.
장암산만 내려서면 오늘 산행은 마무리되겠네요.
조금만 더 힘을 내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내려서는 하산길이 아찔하고 까칠합니다.
까칠하게 내려선 그곳은 마치라고 합니다.
마치를 지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작은마 치를 만납니다.
장암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했을 때쯤 낯설지 않은 풍채가 보입니다.
싸부님께서 심심하셨던지 장암산에 나타나셨네요.
이번 영산기맥 구간에 변산지맥, 두승지맥, 경수지맥, 태청지맥
장암지맥분기점까지 지납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암지맥의 주봉인 장암산을 만나로 갑니다.
장암지맥의 주봉인 장암산입니다.
조망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출발할 때 4명이 함께 찰칵하고 마지막 봉우리에서 함께 찰칵하네요.
조망이 너무 좋은 너럭바위에 올라 주위를 살펴봅니다.
산줄기들이 시원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가는 게 고스란히
보입니다.
싸부님께서 앞으로 가야 할 불갑산과 저 뒤로 이번주 가야할
무등산도 멀찌감치 보인다고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경수지맥이 지나는 선운산과 병풍지맥이 지나는 산줄기도
알려주십니다.
정자 뒤쪽이 장암지맥이 지나는 산줄기 방향 이라십니다.
지나온 태청산과 월랑산 그리고 그 뒤로 고성산과 고산 줄기랍니다.
병풍지맥 줄기가 뻗어나가고 그 뒤로 무등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저는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온 곳을 보시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함께 걸어 주셔서 편하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랑탕님
장암산을 떠나며 너럭바위를 다시 한번 찰칵해 봅니다.
사람이 올라선 너럭바위와 없는 너럭바위가 너무 다르게 보입니다.
하산시작..
하산길에 만난 옛 숯가마터 라고 합니다.
이 높은 곳에 물이 나는 샘터가 있지만 음용불가 라고 합니다.
내려서는 길 상무대 골프장이 보입니다.
바로 내려설 듯싶지만 1km 이상 내려옵니다.
오늘의 날머리 덤바위재에 도착을 하며 영산기맥 1구간이 끝납니다.
날머리에서 고창으로 이동해서 첫 번째 간 곳은 일요일 휴무라서
실패를 하고 두 번째는 5시부터 영업이고 고르고 골라 도착한 세 번째 식당
맛과 양 모두 성공입니다.^^
쌈밥집 앞에는 아리따운 배추 아가씨가 고추 먹으며 오라 손짓하고
옆으로는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려 하네요.
다시 고창시내로 이동을 해서 목욕탕을 찾아 들어가다 보니 예전에
경수지맥 하면서 한번 와보았던 목욕탕입니다.
이럴 수가..
제가 돌아다니기를 많이 돌아다니긴 한 모양입니다.
목욕탕 내 풍경도 반갑습니다.^^
냉탕에 들어가 고생한 제 다리를 달래줍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
고인돌 휴게소에서는 커피도 로봇이 탑니다.
로봇이 파는 커피와 사람이 파는 커피샾이 마주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파는 커피보다 로봇이 파는 커피가 더 비싸네요.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일몰의 모습입니다.
일몰 보시라고 도운대장님을 깨울까도 생각해 봤지만
너무 달고 맛있게 주무시고 계셔서 깨울 수가 없었습니다.^^
영산기맥을 할지 말지 엄청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시작을 하고 나니 힘은 들어도 잘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영산기맥 1구간 함께 해주신 도운대장님, 랑탕님, 이규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2구간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밀착지원 해주신 싸부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신 별하님!!
9정맥 진행중에도 한강, 진양에 이은 영산기맥에도 발 디디셨네요.
이젠 어엿한 산꾼으로서 완전히 거듭나신 모습입니다.
네분이서 함께 하는 영산길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었군요.
목표하신데로 날머리 다순금까지 멋지고 기억남는 여정되시길 바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방장님 안녕하세요^^
"대단하다" 말씀하시니....부끄럽습니다
백두대간을 시작으로 지금 제가 걸어내고있는
모든 길들은 초 밀착 지원해주시고 기획해주신 싸부님과 함께 걸음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지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 그냥 꾸준히 열심히 걷기만 할 뿐인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산기맥길을 걷고 있습니다 ^^
아직은 배울것도 많고 가야 할곳도 많은
햇 병아리 입니다ㅎ
과하신 칭찬 감사드립니당^^
즐거운 주말 보내시공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