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내려다 보이는 양지녁에 자리한 아쿠아틱리조트
화천의 지각한 봄은 4월중순이건만 강가에는 아직 푸른빛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앞산의 무성한 숲은 나무들이 한껏 물이 올라서인지 뭉실뭉실, 부풀대로 부푼 모양이 마치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잔잔히 결맞춰 흐르는 물빛 또한 더 없이 밝아지고 투명해져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는 아쿠아틱리조트의 전경은 입소문대로였다.
@호젓함을 즐길 수 있는 주변환경과 더불어 숙소와 숙소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두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에 서서 이곳을 찾은 이들마다 탄성을 울렸다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새벽 풍경을 그려 보는데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한 펜션 앞 잔디밭에선 '쪼르르' '뽀르르' 청솔모 한마리가 제 세상을 만난듯 요리조리 나부대다 갑자기 들어 선 인기척에 놀라 얼른 숲으로 숨어 든다.
평일이라 한껏 고즈녁한 리조트를 감도는 햇살이 유난히 따사롭고 화사하다.
@아쿠아틱리조트는 화천군에서 직접 마련한 특별한 숙소다.
자동차로 스쳐 올라왔던 아쿠아틱리조트를 처음부터 관찰하고 수달동에 자리한 관리사무소도 방문할 겸 입구로 다시 나갔다.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에 위치하고 있는 아쿠아틱리조트는 모두 8개의 숙소와 강변의 수영장과 선상회의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유럽식 펜션마을이다. 그러나 숙소간에 거리고 멀고 구릉사이에 자리한 탓에 뒷쪽의 산천어동과 쪽배동등, 먼거리의 건물들이 한샷에 촬영 되지 않아 펜션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없슴이 아쉽다. 대신 안내도를 참고해 보시라.
@고르바쵸프를 비롯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두분이 지냈다는 물이동 전경.
펜션마을에 진입하면 바로 입구마다 있는 개울을 건너는데 우리가 지낼 숙소 물이동로 가는 길에도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너는 개울이 있다.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지만 봄비라도 한번 흠씬 내려주면 여울져 흐르는 물소리가 얼마나 고울지 ... 이제 막 꽃물을 머금은 봄꽃나무들도 개울에 물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는듯 물가에 바짝 기대고 있고, 이나무 저 나무에서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에 자꾸 시선은 하늘로 향한다.
@아쿠아틱리조트를 찾은 고객들이 원천강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무료 사용 자전거를 비치해 두었다.
숙소 곁에는 무성한 숲이 있고, 창문을 열면 유유히 흐르는 청정의 강이 있으며, 낮에는 눈부신 햇살이 머물고,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에 눈이 시린, 뜨락에 머무는 나무향과 살랑대는바람에 취할 수 있는 곳, 아쿠아틱리조트.
하기에 자연과 함께 하는 쉼터에서 부대끼는 일상의 삶에 지친 심신을 추스리며 한가로움속에서 새기운을 채울 진정한 쉼,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정말 근사한 장소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물이동 현관 벽에서 손님맞이를 하는 고르바쵸프
물이동 현관문을 열자 환하게 웃고 서 있는 고르바쵸프 러시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손님 맞이를 한다. 사진 속 권좌를 물러 난 노정치인의 모습은 이미 세계사의 중심이었던 차가운 권력자의 모습이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고 지켜내려는 온화함이 깃든 노신사였다. 그가 이곳 아쿠아틱리조트의 물이동펜션을 숙소로 사용 했다는 얘기는 사진 한장으로 증명 된 셈.
사진을 쳐다보다 문득 우리를 안내하던 화청군청의 현선생 말이 생각나 피식 웃슴이 났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한사람도 아닌 두 사람이 지냈던 방에서 주무시는거예요. 이건 여늬 유명 호텔도 지니기 어려운 기록이라던데 숨소리님도 이곳에서 지내니 세계평화를 지킨 분들과 같은 격이겠죠? 오늘밤 자면서 세계평화를 생각해 주세요~."
@세계평화의 종공원 준공식에 참여 했던 고르바쵸프가 남긴 친필을 동판으로 제작해 두었다
고르바쵸프의 친필 방문 사인을 동판으로 새겨 두었다.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보다 더 의미 깊은 동판의 글을 찬찬히 읽으면서 여전히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남북이 경계선을 긋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화천의 현실을 보며 한때 적대적 관계였던 국가 원수의 소회는 어떠 했을지 궁금해졌다.
세계는 변화 하고, 권력의 무상함도 고스란히 드러났건만 어찌하여 이 땅은 아직도 철조망과 긴장감이 걷히지 않는 것일까.
@물이방 거실 풍경. 밖을 조망 할 수 있는 통창이 시야를 환하게 한다
물이동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야가 탁 트이는 거실을 마주한다. 거실은 낮엔 밖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어 좋고, 밤에는 바베큐를 즐기는 데크가 바로 앞에 있어 야경 분위기도 괜찮다. 어둠이 내리면 더욱 아늑하고 안온한 감을 주는 조명과 한결 중후한 분위기를 더하는 소파가 어우러진 거실 분위기가 더욱 편안한 공간이 된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펜션의 소파는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냄새나 먼지가 없이 깨끗하다. 풀썩~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물이방에서 가장 좋았던 곳, 바로 지붕위의 창. 밤하늘 별을 담을 수 있겠다
높은 천정이 넓지 않은 공간을 시원하게 느껴지게 하고, 천정과 두벽의 전면창이 밖의 풍경을 안으로 성큼 들여 놓는데, 조용하고 아늑한 기운이 감도는 거실 풍경이 하던 일 놓아두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하늘빛만 보자며 유혹한다. '오늘밤에 저 천정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을까?'
잠시지만 세계평화를 생각해 달라던 화천군청 현선생의 주문은 잊은채 밤하늘에서 내릴 별빛에 마음이 홀린 소인배가 되고 말았다. 허나 아무렴 어떠랴. 이곳 아쿠아틱리조트 물이동 방엔 이미 평화가 충만한 것을.
@같은 벽난로라도 집에 것과 느낌이 달랐던 것은 저 높은 연통. 살아 오르는 불꽃 감상을 해 볼 수도 있다
과하게 치장이 되지 않은 곳곳의 가구와 장식품들이 거실의 품위를 지킨다. 초라하거나 누추하지 않되, 그렇다고 화려하거나 호사스럽지도 않은, 제 있을 자리마다 딱 맞게 배치 된 가구들. 그 사이로 가장 시선을 사로 잡는 벽난로는 긴 굴뚝을 높은 천정으로 뽑아 올리고 이제나 저제나 불이 지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거실 너른 마루에 누워 활활 불길을 사르는 벽난로 곁에서 총총한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호사나 누렸으면 싶다. 이를 어쩌누...갈 수록 더 강력해지고 벗어나기 힘든 편안함에 대한 유혹이 자꾸 부풀려진다.
하지만 그런 여유만이 이곳 물이동에서 채울 나른한 평화의 전부는 아니었다. 비록 때 지난 벽난로와 높은 천정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한량한 꿈에 도취하다 일행들의 부름에 화들짝 정신을 차렸지만 그다지 허망하지 않은 것은, 바로 화천의 겨울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 올 제대로 된 또 다른 이유 하나를 건져 올렸기때문이다.
@넓직하고 깨끗한 부엌. 여행의 편안함을 더 즐길 수 있는 곳.
일반 펜션들에 비해 크기도 크고 정갈한 부엌이 마음에 든다. 펜션여행은 어차피 직접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펜션에서의 부엌은 매우 중요한 공간인데 이곳은 냉장고며 집기가 대체적으로 대형으로 준비되어 있고, 작은 주방기구 하나도 흐트러짐이 없이 잘 준비되어 있고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정처럼 부엌에 식탁을 둔 다이닝 키친의 형태라 식재료만 준비해 온다면 불편함 없이 조리와 요리를 해 식탁에서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란 사실.
@집기 하나도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되어 있다
펜션 여행에서 좁은 부엌 때문에 음식 장만에 짜증스러웠거나 주방기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설픈 식사를 했던 경험이 있던, 더구나 다른 곳은 치장을 하면서도 부엌만큼은 허술하게 된 펜션을 경험했던 여행자라면 누구든 이런 부엌시설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아쿠아틱펜션에서 최고점을 주고 싶었던 색다른 공간, 참한 만점짜리 부엌이다.
@고객에 대한 배려, 서비스 정신이 주는 감동은 어떠한 추억보다 강렬함을 잊지 말기를.
다른 시설물도 좋았다. 벽걸이 TV며 식탁위에 얌전히 놓여 있던 컵라면까지. 아쿠아틱펜션은 주위에 매점이나 가게가 없어 작은 것 하나라도 한참 차를 달려 나가야 하는데 한밤중 출출한 속을 달래 줄 컵라면을 보니 먹지 않아도 괜스레 든든해진다.
@침구와 침실 모두가 만족. 하얀 침구만큼 개운한 수면을 취했다
물이동은 침실이 두개인데 거실에 달린 화장실을 사용하는 작은 방의 모습니다. 양면에 전면 유리 격자창으로 되어 있어 밖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침구 또한 군더더기 없는 정갈하고 깨끗한 화이트 색상의 면소재라 위생적이다.
펜션이 지닌 숙소로써 가장 중요한 기능인 여행의 피로를 풀고 가장 편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침실도 부족함이 없다.
@작은 소품 하나도 정갈하게
부부침실이라고 해야 하나? 안방 역활을 하는 큰 방이다. 화장실로 들어가는 입구의 콘솔 장식이 앙증맞고 화장실은 샤워부스가 없이 세면대와 변기만 설치 했다. 좁은 공간의 화장실이 약간 부족한 감을 느끼게 했지만 변기와 세면대는 깨끗하게 청소 되어 있었다.
@편안한 잠자리만큼 숙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을까. 아쿠아틱 리조트는 편안한 숙소다
방에는 침대와 붙박이장과 협탁만 있는데 어수선하지 않아 좋았다. 가구가 많을 경우 자칫 시선이 피곤할 경우가 있는데 큰침실과 작은 침실 모두 붙박이장을 설치 해 자칫 늘어 놓아 지저분해 보일 옷가지와 침구를 깔끔하게 넣어 둘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특히 여분의 침구가 준비되어 있어 이불 하나로 두사람이 덮는 불편함도 덜을 수 있었고, 제법 넉넉한 공간의 옷장이 있어 두꺼운 겨울코트나 긴 옷도 무리 없이 걸 수 있다.
침구는 작은 방과 똑 같은 착한 침구와 침실이다.
@소소하지만 무심하지 않아야 할 것들에 대한 관심
거실에서 넘겨 버린 화장실 입구의 콘솔과 메인 화장실 모습. 두루마리 휴지와 인원수에 맞추 준 수건은 깨끗한데 살짝 아쉬움이 든다. 바디타올을 주던지 수건을 넉넉히 주는 인심과 두루마리 화장지를 각휴지로 교체하면 더욱 좋았을텐데...
샤워부스가 설치 된 메인 화장실이 안방의 화장실 보다는 넓다.
@밤도 낮도 아름답고 편안한 숙소로 기억 될 아쿠아틱리조트
아쿠아틱리조트에서의 하룻밤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밖에서 한창 얘기꽃을 피우던 동행들이 하나둘 숙소로 들어가고, 이곳을 찾은 다른 이들과 같은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한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르바쵸프도 이곳에서 나와 똑 같은 나른한 밤을 맞이 했을 것이고, 또 한사람의 노벨평화 수상자도 우리와 같은 화천의 고요한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았을 것이다. 그들이 지낸 아쿠아틱리조트의 물이동이 그래서 더 평화스러운 것인지 모두가 곤한 잠속으로 깊이 깊이 빠져들었다.
혹여, 지금 잠든 저들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두사람의 세계평화에 헌신 했던 궤적을 꿈속에서나마 좇고 있을까.... ^^
@아쿠아틱리조트는 말 그대로 물과 가까운, 아름다운 풍경이 감동적인 여러 주변 관광지를 품고 있다
환하게 아침햇살이 들어 오자 동행들은 편한 잠자리에서 충분히 여독을 풀었는지 저마다 카메라를 든채 물가로 나선다. 아직 날이 차가워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장관은 못봤지만 원천리 아름다운 물빛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기에 이른 아침 강물빛을 들이려 물가를 산책하고 낚시의 고요를 담으려 낚시터로 걸음을 옮긴다.
아쿠아틱리조트의 밝고 상쾌한 아침은 강물에서부터 시작 되고, 두고두고 기억 할 화천강변의 아침 추억이 점점 진하게 감겨 왔다.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여독을 풀고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소 고르기가 아닐까. 그런 숙소에서 아쿠아틱리조트는 청정자연을 지닌 화천의 관광지도 가깝고,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참으로 편안한 숙소이자 산과 물이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최고의 숙소 조건을 지녔다.
초록이 성성한 초여름이면 아쿠아틱리조트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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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파랗게 날이 선 비수처럼 원문보기 글쓴이: 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