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커(Quaker)는 17세기에 등장한 개신교의 한 종파이다. 친우회(형제들의 단체, Society
of Friends)란 뜻을 가지며, 퀘이커라는 이름은 하느님(하나님) 앞에서 떤다는 조지 폭스의 말에서 유래했다. 1650년대에 영국의 조지 폭스(George Fox)가 제창한 명상 운동으로 시작하였다. 창시자 조지 폭스는 19세에 집을
나와 4년간의 구도여행을 통해 펜들 힐(Pendle Hill)이라는 산에서 환상을 보며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퀘이커는 영국 정부에 의해 탄압받았으나, 퀘이커 신도 윌리엄 펜이 불하받은 북아메리카 식민지 영토에 도시(현 미국 펜실베이니아)를 세움으로써 종교의 자유를 허용받았다.
명칭
본래 퀘이커 교도들은 하느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Friends Society (친우회라고 번역되지만, 영어로는
"친구들의 사회"이기 때문에 훨씬 친밀한 느낌이다)"라고 불렀다. 그런데 영국의 종교 재판 당시, 일반 대중들이 퀘이커 교도들을 조롱하기 위해
"덜덜 떨다"라는 의미인 "Quaker"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퀘이커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불리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나쁜 의미의
이름마저도 낮은 자세로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자세로 스스로를 "퀘이커"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현재 Quaker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 대신
종파의 이름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다.한국에서는 '종교친우회'라고 명명하고 있다.
신앙
퀘이커 교도들은 청교도와는 달리 구원 예정설과 원죄 개념을 부인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안에 신성(神性)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를 기르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되고, 그렇게 신성만 기른다면 모두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1] :99
내면의
빛
퀘이커는 누구나 내면의 빛(또는 '하나님/하느님의 씨앗', '하나님/하느님의 영', '그리스도' 등으로 불림)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의 내면의 빛을
바라봄으로써 신적 체험을 경험하고,하느님(하나님)의 앞에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퀘이커 신도들은 검소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며,
스스로와 타인에게 진실 된 삶을 살려 노력한다. 또한, 하나님/하느님과의 교감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기에
예배중 진행하는 예배자가 없이, 교도들이 예배당 (meeting house)에 앉아 묵상한다.
그렇게 묵상하던 중에 스스로에게 떠오른 영적인 생각이나 감명 깊게 다가온 노래, 시편, 성서, 말씀, 연주 등을 나눈다.
예배
Orthodox Quaker(정통파 퀘이커)들은 예배당(meeting house)에 시계를 걸지 않고, 어떤 예배당에서는 예배 시작 전부터 문을 여는 사람이 교인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악기 연주, 찬송가를 부르는 등 예배당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인
틀은 같다. 퀘이커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감사하기 때문에 퀘이커교의 중심적인 교리
(내면의 빛 등)를 따른다면 교도들이 어떤 문화에 속해 있느냐 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기독교적 퀘이커, 유대인적 퀘이커, 불교적 퀘이커, 무신론적 퀘이커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비폭력주의
퀘이커 교인들은 전쟁에 반대하는 비폭력주의를 주장하여 양심적 병역거부를 실천하고 있다. 실례로 베트남 전쟁 당시, 퀘이커 교인들은 메노나이트 교인들과 더불어 양심적 병역거부와 반전운동을 한 바 있다. 대부분의 퀘이커들은
전쟁에 참여하는 대신 스스로가 인체에 유해한 약물에 대한 인체실험 대상으로 자원하였고,현재도
2차대전 당시 양심적 병역 거부로 인해 귀가 들리지 않거나 운신이 힘든 퀘이커 교도 등을 볼 수 있다.
예배
퀘이커의 예배특징은 침묵의 예배로써, 퀘이커 각자는 침묵을 통해 내면의 빛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장소는 특정한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으며, 예배를 이끌어가는 별도의 사제나, 성직자를 두지 않는다.
미국에서의 정착
영국에서 인기가 없었던 퀘이커 교도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그들의 피난처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극히 일부는 뉴잉글랜드나 캐롤라이나로 이주했으나
대부분의 퀘이커 교도들은 자기들만의 식민지를 원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경멸섞인 눈초리를 받아온 종파였기 때문에 궁정에서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왕으로부터 식민지 건설에 필요한 특허장을 얻어내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1]:99
대한민국의 퀘이커
대한민국의 유명한 퀘이커로는 함석헌 선생,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성준 교수(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남편이자 평화학자이기도 하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