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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여배우들의 티타임 - Nothing like a Dame>
" 연기의 전설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여성들이기도 한,
네 여배우들의 무대 위 화려한 삶과 그 이면에
품어진 여자, 그리고 엄마와 아내로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솔직하면서도 통찰력있는, 또한 예측불가능한
고백들..."
평론가 이용철은 말하더군요.
"당신들 곁에서 오후를 보낼 수 있다면
시중이라도 들겠다."
여기,
카메라가 꺼져도 빛나는 은발의 대배우들,
단지 '여배우'이기에 앞서, '여성'으로서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네 분의 레이디' 들의
서사가 있습니다.
해서,
'여배우'란 말보다 '배우'라는 말을 더 좋아할 것
같은, 아니, 실제로 그 호칭이 더욱 어울리는,
영국이 사랑하고, 또한 영국을 대표하는 세기의
네 배우들과 함께한 은밀한 티 타임의 토크,
'Nothing like a Dame' ...
이 다큐멘터리는 마치 그녀들을 위한 향기어린
헌사로 울려오지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 < 노팅 힐-Notting Hill >
(1999) 의 로저 미첼 감독,
그가 이번엔 영국 왕실로부터 남자의 기사
(Sir)에 해당하는 데임(Dame) 작위를 받은,
이른바 '살아 있는 전설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하여,
영화는 총 필모그래피 700여 편, 평균 연기
경력 70년, 영미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상,
에미상, 그리고 토미상 등 총 131회 수상에
빛나는 세기적 여배우들의,
'일과 사랑, 뒷이야기, 그리고 꿈과 추억'을
꺼내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하지요.
스크린에 풀어지는 목가적인 전원 풍경과
자연스레 나오는 삶의 여유는 관객을 화면 속
으로 온전히 몰입시킵니다.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 에일린 앗킨스,
그리고 조안 플로라이트...
영국의 문화 예술계를 이끌어 온 동료이자
삶의 우여곡절을 오랜동안 함께 한 친구로서,
가히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칭할 만한 이들
네 배우는 가끔 조안 플로라이트의 시골 저택에
모여 티 타임을 가집니다.
백발이 성성하지만 여전히 입담은 살아 있고,
연기에 대한 열정 또한 식지 않았지요.
이들 모두 '전형적인 미인상이 아닌지라,
유명 배우가 되지 못할 거'란 세간들의 말이
보란 듯이 틀렸음을 증명했습니다.
주디 덴치는 놀랍게도 열 여덟 소녀 때
외웠던 연극 대사를 줄줄 암송하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프로의 세계란 이런 것일까 찬탄스러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아름답게 나이 듦을 보여주는 표본으로,
그들의 대화에는 연륜과 당당함, 그리고
우아함이 세월을 딛고 녹아 들어가 있지요.
젊은 시절에는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집에서는
할 수 없었을 뿐더러 ,
예쁘지 않은 외모가 걸린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던 네 배우들...
남성 중심의 문화에 함몰된 채, 그 주변에
머물던 폐쇄적 편견의 시기를 지나,
여성 서사와 여성 캐릭터를 축으로 열린 문화
예술계를 이끌어나간 공은 대단한 게지요.
그런 이들을 지탱하는 힘은 '잃지 않는
자신감'과 '흔들리지 않는 연기 혼'이었습니다.
당혹스럽게도 거칠 것 없이 풀어지는 그녀들의
수다는 '19금의 수위'를 아슬아슬 넘나들기도
하던 데요.
나이를 물어보는 질문엔 짓궂게 대답하기도
하고,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스태프에게 불편한
심기를 재치있는 투덜댐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같은 사건에 서로 다른 말을 할 때면 말그대로
버럭 하다가도, 서로를 향한 존경심은 결코
폄하하지 않지요.
네 배우와의 품격 있는 티 타임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다름아닌 영국의 명배우였던 로렌스 올리비에
(1907~1989)입니다.
수십 년이 지났건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 같지요.
1940년부터 20년 동안 비비안 리의 남편으로
유명했던 그는,
1961년 세번 째이자 마지막으로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 조안 플로라이트와 결혼했고,
남편이자 동료, 연출가 및 제작자로서 많은 일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워낙 거장이었던지라, 로렌스 올리비에와의
쉽지 않았던, 심지어 두렵고 불편하기까지
했던 호흡을 떠올리며,
네 배우는 많은 이야기 보따리의 농익은
추억을 꺼내놓지요.
특히나 1960년 존 오스본의 영화
< 엔터테이너 > 진 라이스 역으로 극찬을
받았던 조안은,
이듬해 로렌스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게되면서
그만 남편의 삶 속에 온전히 갇혀버리지는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고 회상합니다만...
그 밖에도 전 남편들(?)과의 연기 콜라보나
데뷔 시절 뒷이야기와 나름의 자연스런
연기관에 대한 소회가 허심탄회하게
펼쳐집니다.
왕립 셰익스피어극단, 국립극단, 올드빅극단의
연극 무대에서 주역 헤로인으로 활동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았던 네 배우들...
이들 중 주디는 신인 배우 시절,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의 피터 홀 감독이 제안했던 '클레오파트라'
역을,
‘폐경기의 난쟁이(menopausal dwarf)’처럼
보여질 거라며 고사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소신이 분명하고 겸손했던 것입니다.
결국 무대에 선 그녀는 팬과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얻어냈다고 하지요.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까지 배우로서 핸디캡이 적잖았으나,
이를 장점으로 승화하는 노력과 열정으로
영국이 자랑하는, 나아가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기를 한다는 건 매우 두려운 일이다.
하면 할수록 공포심이 커진다.
그런데 이 공포심에는 뭔가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게 있다.”
그렇게...
네 배우들은 연기하는 거란 '공포심과
아름다움의 혼재'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지요.
연기에 대해 주디는 또 다른 의미있는 말을
꺼냅니다.
“그 누구에게도 연기하는 방법을
말로 가르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몸소 겪어가면서 스스로 그 방법을
알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이지.
그게 연기야...”
이처럼, 셰익스피어, '자연스런 연기' 의 정의,
무대공포증, 결혼, 노화 등 다양한 화제가
연기 어벤저스들 사이에 오가는 가운데,
펀치라인을 가장 자주 터뜨리는 인물은
매기 스미스입니다.
공연 중 몰입한 로렌스 올리비에로부터
갑자기 맞은 사건을 돌이키며,
“국립극장에서 처음 별을 본 날”이라고 자못
익살스럽게 꼬집는데다,
"클레오파트라 역을 안 하자니 아쉽고,
영국에서 하자니 외모 품평 듣기가 싫어서
절충책으로 캐나다에서 공연했다" 며,
좌중을 웃기지요.
< 해리포터 시리즈 > 의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
< 다운튼 애비 > 의 레이디 바이올렛 등
예의 현명한 노부인 캐릭터만 알고 있는
영국 밖 관객으로서는,
이 명품 배우의 신랄한 유머 감각과 반사신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옵니다.
풋풋했던 초창기 신인 시절부터 전성기를
지나 노년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이 이들
네 배우의 입을 통해 풀어지고 있는 것이죠.
명품 배우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질 터,
그들은 비록 보청기를 껴야 하는데다,
눈이 침침해 큰 글자의 대본을 봐야 할지라도,
"계속 일하고 싶냐?"는 우문엔,
모두가 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라는 현답으로 화답합니다.
그렇게,
열정이 식지 않았다면 언제라도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닿는 영화
< 여배우들의 티타임 > 속,
'젊은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고민하는
장면은 빛났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타임머신 처럼 다가옵니다.
이렇듯,
나이 듦을 오히려 고아한 품격미로 만들어 낸
네 배우들....
이들이 털어놓는 수다를 듣다 보면 '삶의 연륜'
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지혜'임을
체감케 되지요.
무엇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네 배우들은 "절대 늦은 때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해서,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인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라는 신념으로 정진하는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 없게 울려오지요.
네 배우들은 은막의 베테랑답게 본격 촬영에
앞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나름대로 한마디씩
합니다.
"너무 안예쁘게 나오는데"
"오늘 처음 찍어보나?"
"처음은 아니겠지."
"그만 투덜대!"
"그 앵글은 아니야.
여배우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
촬영 준비로 분주한 정원에서 티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연기 경력 70년의 배우들은
감독 로저에게 묻습니다.
“ 왜 이런 걸 찍는 거죠?
의도가 뭐예요? ”
"무슨 얘기부터 할까?"
해서, "나이 든다는건 어떤 건가요?" 라며
눈치없이 역린을 건드리는 감독을 향해 주디는
일갈합니다.
"닥쳐, 로저!"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고 말지요.
"그럼 남편과 함께 일한 건 어땠나요?" 라며
로저가 묻자,
매기는 "몇번째 남편을 말하는 거지?" 라며
천연스레 감독을 놀려 줍니다만...
영화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 담긴 그녀들의
흑백사진을 한장 한장씩 조심스레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먼저 에일린은 "우린 당연히 배우가 될거라
생각했어." 라고 말하지요.
주디는 떠올립니다.
" 아마 1958년 이었을거야.
에든버러 축제에 갔었는데 마일즈 멜리스가
우릴 쫓아 왔더라고."
'난 기억이 전혀 안난다' 며 매기는 얘기하지요.
"모든 게 숨겨도 소용없어,
결국 들통난다고..."
맏언니 조안이 거듭니다.
" 조지가 말하길, 작가들을 위해 극단이
해야 할 일은 여왕을 할려는 배우들을 많이
데려오라는 거라고 했다는 거야. "
그러면서, 바이비안 엘리스(Vivian Ellis) 의
뮤지컬 < Listen to the wind > 중 5번째
아리아 'Timothy's under the table' 을
흥겹게 흥얼거리는 네 배우들...
그들은 대형 상업화 영화인 '007 본드' 나
'해리포터 시리즈' 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눕니다.
아울러 헐리우드 영화음악가 출신의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그리고 정치적 투쟁에 열성적이었던
패미니스트의 화신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를
회고하지요.
감독은 계속해서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맨 먼저 조안 플로라이트가 운을 띄지요.
"요가, 건강 등 내가 나중에서야 관심갖게
된 것을 좀 더 일찍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에일린 앗킨스는 무의미한 대립을 지양해야
된다며 덧붙이지요.
"난 성질 좀 죽이라고 충고할 거야.
다른 사람들 말도 더 들으라고도..."
에일린은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를 자책하며
대성통곡하는 신인 배우를,
'어차피 삶의 처음과 끝은 거짓일 뿐' 이라며
달랬다고 추억합니다.
이어 좀 까칠한 매기 스미스도 한마디 거들지요 .
" 진짜 모르겠어.
아마 충고 따윈 안 들을 테지만
그래도 굳이 찾자면,
'의심을 거두라'(라틴어로 '콤 투비도 데니스토
: Kom tubido deniseuto')고 말해주고 싶어."
마지막으로 주디 덴치가 마무리합니다.
"사랑에 쉽게 빠지지 말라고 말해줄 거야.
너무 한심하잖아!"
60년 지기 절친이자 황금 콤비 매기는
한숨지며 토로하지요.
" 오, 주디!
뭐가 됐든간에 너무 늦었어."
이에 조안은 인생 선배로서 조언해 줍니다.
"절대로 늦지 않았어,
사랑에 빠지기에 늦은 때는 없지."
'007 제임스 본드' 의 'M' 역에 대해 주디는
촌철살인의 해학적 코멘트를 날려 모두를
흠뻑 웃게 하지요.
"캐스팅을 받고 난 정말 당황했어.
근데 남편이 본드 영화에 출연한 여자랑 살고
싶다잖아..."
이어 주디가 1988년 맨먼저 받았고
이후 모두가 나란히 수여받은,
영국왕실이 연기 예술 공헌자에게 수여하는
2등급 훈장의 '데임(Dame)' 작위에 대해서
거부감과 거절의 망설임은 없었는지
얘기합니다.
"뭐, 무조건 받아야지!"
어느덧,
영화의 피날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중
첫번째 곡 '전주곡(Prelude)' 을 배경으로
네 배우들의 영광의 수상 장면들이 어우러지며,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남편과 함께 행복해 했던
젊은 시절 그녀들의 바랜 흑백 사진 속 아련한
추억들이 소환되지요.
내레이터로 나선 주디 덴치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 템페스트 - Tempest > 속 한 구절을
나직한 목소리로 읖조리며 영화는 그 막을
내립니다.
" 우리의 화양영화는 끝났다
내가 예언했듯 이게 배우의 길이다
우리들은 모두 영혼이고
공기 속으로 녹아들어
엷은 대기로 흩어진다
눈에 보이는 바람없는 천조각처럼
구름에 덮인 탑들
멋진 궁전들
엄숙한 절들
위대한 세상 그 자체로
이 모든게 이어지고 녹아 없어지며
사라지고 마는 공허한 야외극처럼
흔적조차 남기지 말라
우리는 꿈을 꾸는 존재이고
우리의 삶은 잠에 둘러싸여 있으니... "
1.< 여배우들의 티타임
- Nothing Like a Dame > 예고편
https://youtu.be/gBnpLH3_LzQ
위엄과 지혜 감성이 충만한 수다,
아니, 고품격의 진솔한 토크를 가득 담아내며,
미국 'NPR' 의 평처럼 '유쾌하고 섬세한,
맛있는 샌드위치 같은 영화' 로 다가오는
다큐멘터리 < 여배우들의 티타임 >...
영화는 네 배우들의 전성기를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색깔로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유의 거침없는 말투로 '네 여배우들의
티타임' 을 주도해간 주디 덴치,
그녀는 빅토리아 여왕이나 007 시리즈 사상
최초의 여성 ‘M’을 연기한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처럼 푸른 빛깔의 시원시원하고 당찬
성격이지요.
1999년 < 셰익스피어 인 러브 > 에 주디 덴치가
엘리자베스 여왕 역으로 출연한 장면은
고작 4개, 시간은 8분 여...
단역에 지나지 않은 비중일 수도 있었으나
그녀는 신들린 연기로 6차례의 후보 선정 끝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적과 흑의 강렬한 대비 속 작은 얼굴에 꽉 들어찬
이목구비의 고전 미인은 바로 매기 스미스이죠.
우리에겐 < 해리 포터 > 시리즈 속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로 유명한 그녀이지만,
1960-70년대에는 도도한 여성 캐릭터를
도맡은 시대의 표상으로,
<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 > (1969)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 캘리포니아 스위트 > (1978)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격정적인 레드 컬러로 상징되는 배우 매기는
지금까지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요.
젊은 시절 화사한 노란색 드레스의 주인공은
네 배우 중 가장 연장자인 조안 플로라이트로,
< 시민 케인 > 의 오손 웰즈가 각색, 감독한
연극 < 모비딕-리헐스 > (1955) 로 데뷔해
셰익스피어와 체호프의 대표작을 섭렵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이른바 감초 연기를 펼치며, 독특한 재미를
헌사한 명배우였습니다.
늘 밝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조안은,
지금도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연기파 배우의 긍정적 귀감이 되고
있지요.
가족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
< 개구장이 데니스 >, 이
대표적인 작품이며,
영화 < 4월의 유혹 > 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50회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지요.
마지막 주인공은 강렬한 눈빛과 진취적인
녹색 컬러가 잘 어울리는 배우 에일린 앗킨스
입니다.
어린 시절 집시가 유명한 댄서가 될 거라고
예언했을 만큼 끼와 재능이 넘쳤던 그녀는,
영국 대중문화가 절정을 이룬 1960년대 연극
< 조지 수녀의 살해 > (1966)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하자마자 토니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요
60회 에이미상을 수상한 배우로,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가와 각본가의 1인 3역
으로 활동하며,
TV 드라마 시리즈 < 업스테어즈 다운스테어 >
(1971), < 더 하우스 오브 엘리엇 > (1991) 을
제작하고,
< 댈러웨이 부인 > (1997), < 비타 앤 버지니아 >
(2018) 등의 작품을 쓴 바 있습니다.
이처럼...
로저 미첼은 영화 < 여배우들의 티타임 > 을 통해,
영국 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이끈
'네 명의 여배우, 그녀들'이 걸어왔던,
지혜롭고 아름다우며, 때론 거칠고 힘들었던
추억의 시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지요.
https://youtu.be/a3JyjAI3JRg
영화 < 여배우들의 티타임 > 은 조안,
매기와 주디, 또한 에일린의 네 명배우들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 중간에,
그들의 어린 시절 사진과 출연한 연극, 또한
영화의 장면들을 절묘하게 배치하고 있지요.
하여,
관객들은 네 명 배우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교차편집된 모습을 따라가며,
그들이 세월에 희미해진 기억을 끄집어내고
서로의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장면에 흔연스레
귀 기울이게 됩니다.
또한 여성으로서 살아오면서 받았던 차별과
편견에 대한 경험담에 공감하게 되지요.
이는 감독이 여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보청기가 하나 없어져 방금 말한 대화의 내용을
다시 물어보는 장면이나,
조안처럼 시력이 나빠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걸어야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풀어지는 배우들의 진솔한 대화를 가감 없이
품어냈기 때문이지요.
롤링 스톤스가 노래하는 제롬 컨의
'A Fine Romance',
믹 제거가 더 롤링 스톤스 콘서트에서 부르는
'Hanky Tanky Women'(: 'Get Yer Ya - Ya's
Out!')
그리고 뮤지컬 < Comedy of Errors > 속
'Hand in Hand',
윌리엄 월터의 < 햄릿 - Hamlet > 속
'The Ghost',
그리고,
존 칸더의 뮤지컬 < 캬바레 > 중 셀리의 아리아
'Don't tell mama' 와,
루이스 실버스의 'April Showers' 등
젊었던, 하여, 그만큼 치열했던 옛 시절을 향한
노스텔지어가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추억의
음악(주로 뮤지컬 아리아)들이 잔잔하게
아우러집니다.
- 李 忠 植 -
2.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중 '전주곡(Prelude)'
https://youtu.be/S6yuR8efotI
3. 페데리코 페넬리 감독의 영화
< 나는 기억한다 - Amarcord >, 1973
- 니노 로타의 OST 'Danzando nella nebbia
(Dancing in the Mist)'
https://youtu.be/ZuBJYaMwHh0
https://youtu.be/oUZfmBD_S4k
4. 비.지.드실바(B.G. Desylba)와 루이스 실버스
(Louis Silvers)의 'April Showers'
- 엠 루덴호프(M.Ludenhoff)와 케이 로신스키 (K.Rossinsky)의 기타 듀오
https://youtu.be/GHcAe0c9DhQ
- 올디(Oldie)의 피아노
https://youtu.be/Y9M_m7I5bnw
5. 프래드 엡(Fred Ebb) 과 존 칸더
(John Kander)의 뮤지컬 '캬바레(Cabaret)' 속
셀리(Sally)의 아리아 'Don't Tell Mama'
주디 덴치는 1968년 < 캬바레 > 에 주인공
셀리로 출연했지요.
- 코비다(Corvida), 런던 Great Hall(2015)
https://youtu.be/DhUBTzSWLNs
- 독일 가수 우테 램퍼(Ute Lemper)
https://youtu.be/j5w5Ax9xcmE
- 주디 덴치
: 'Cabaret' London Cast Album, 1968
https://youtu.be/LaP9EDTqfyM
- National Tour
https://youtu.be/S_x1kzm6zdY
6. 버디 홀리(Buddy Holly : Charles Hardin)와
노먼 페티(Norman Petty)의 'Not Fade Away'
-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 1964
https://youtu.be/KwpAqE6kltI
7. 도로시 필즈(Dorothy Fields) 와
제롬 컨(Jerome Kern)의 'A Fine Romance'
1981년 주디 덴치는 남편 마이클 윌리암스와
함께 'A Fine Romance' 재목의 드라마에
출연했었습니다.
- 진저 로저스와 프레드 아스테어
: 영화 < 스윙 타임 - Swing Time > (1936)
https://youtu.be/CTU5ISVUsHQ
- 메조 소프라노 한나 루두비히와
바리톤 가렛 오브릭키 , 2015
https://youtu.be/vZlpVtUf-Yg
- 메리 칼라난과 호에 페로
: Live at Feinsteins , 2017
https://youtu.be/fya7MGPHFdc
- 엘라 피츠제럴드
https://youtu.be/HUTQBKI5zto
첫댓글 1929년생인 조앤 플로라이트가
제일 선배이고,
매기 스미스를 비롯한 세 배우는
모두 1934년생 동갑내기이지요.
영화 < 여배우들의 티타임 > 속
네 배우들(Four Dames)이 출연했던,
'클레오파트라', '로미오와 줄리엣',
'오텔로' 등 연극을 제외하고도,
그들의 필모그래피(Filmography)는
이리도 대단합니다.
• '헨리 5세 - Henly V' (1944),
• '졸슨 스토리 - The Jolson Story'
(1946)
• '햄릿 - Hamlet' (1948),
• 'Time without pity' (1957)
• '어디에도 갈 곳은 없다
- Nowhere to go' (1958),
• '세자매 - The Three Sisters'
(1958),
• '엔터테이너 - The Entertainer'
(1960)
• '오텔로 - Othello' (1965)
•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
- The Prime of Miss Jean Brodie
(1969)
• 캘리포니아 스위트- California Suite
(1978)
• '4월의 유혹 - Enchanted April'
(1992),
• '미세스 브라운
- Her Majesty, Mrs Brown' (1997),
• '셰익스피어 인 러브
- Shakespeare in love' (1998)
• '무솔리니와 차 한잔
- Tea with Mussolini' (1999),
• '아이리스 - IRIS' (2001),
• '고스포드 파크 - Gospord Park'
(2001),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Harry Potter & Sorcerer's Stone'
(2001),
• Downton Abbey' (2010~ 2015),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2011),
• '007 Skyfall' (2012)
연기를 시작한 이래로 쉬지 않고 연극,
TV, 뮤지컬, 영화를 넘나들며 영국 문화
산업을 이끌어 온 네 배우들...
이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Dame)' 작위를 받았습니다.
대영제국 훈장은 5단계로 가장 높은
1등급 대십자 기사(GBE), 2등급 사령관 기사
(KBE), 3등급 사령관(CBE), 4등급 장교(OBE),
5등급 단원(MBE)으로 구분되지요.
1등급과 2등급에 한해 남자는 ‘서(Sir)’,
여자는 ‘데임(Dame)’의 경칭이 허용되며,
신년과 여왕의 공식 생일(6월 둘째 주
토요일) 등 1년에 두 차례 서훈 명단이
발표됩니다.
출연 배우들 중에선 주디 덴치가
1988년 가장 먼저 데임 작위를 받았고,
이어 1990년에는 동갑내기 절친
매기 스미스, 2001년은 에일린 앗킨스가,
그리고 2004년에 마지막으로
조앤 플로라이트까지 데임의 영예를
안았지요.
또한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는 각각
2005년과 2014년에 명예 훈작(CH,
Order of the Companions of Honour)
까지 나란히 받으며 문화계 여성의
위엄을 높였습니다.
명예 훈작은 영국의 조지 5세가
1917년 설립한 영국연방의 훈장으로,
예술, 문학, 자연과학, 정치 등 업적을
이룬 인사들에게 수여되며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를 포함해 총 서훈 인원을
65명으로 제한하고 있죠.
이들 외에도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엠마 톰슨 등 영국의 대표 여배우들이
수여받았습니다.
60여 년을 뛰어넘는 절친지기이자
황금의 명콤비인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
각자마다의 다양한 필모그래피
스팩트럼과 개성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를
뿜어내는 명배우, 주디와 매기는,
< 전망좋은 방 - A room with a View ,
1986 >, < 무솔리니와 차 한잔 - Tea
with Mussolini, 1999 : 조안 플로라이트도
출연> , < 라벤더의 연인들 - Ladies in
Lavender , 2004 : > 등의
영화를 통해 멋진 하모니의 호흡을
펼쳐냈지요.
'셰익스피어 전문', '연극을 사랑한
무대 위의 전설', '세기의 로맨스' 등 많은
수식이 따르는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 경...
그는 60년 동안 121편의 연극과
58편의 영화에 출연한,
20세기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인물이지요.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인
조안 플로라이트를 만나
생애 마지막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로렌스 올리비에는 올드빅 극단
시절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조안 플로라이트와 함께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연했지요.
에일린 앗킨스 또한 그와 연극
'세미 디테치드'(1962)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함께 했습니다.
로렌스 올리비에는 네 명의
여배우들을 이끌어준 대선배로,
그녀들에 앞서 영국 왕실로부터
공연 예술계 공로를 인정받아,
1947년 기사 작위(Knight Bachelor),
1970년 남작 작위(Baron Olivier of
Brighton), 1981년 오더 오브 메리트
(OM, Order of Merit)를 수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