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거실의 흑단 소파와 어우러지도록 식탁과 의자도 블랙에 가까운 다크 컬러를 선택했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식탁 너머에 작은 서재를 마련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아이디어.
아름다움의 조건을 모두 갖춘 집 새로 지은 주상 복합 아파트의 33층에 위치한 조민기의 집에선 굽이치는 강물과 천만 서울 시민의 사는 모습이 속속들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쾌청했다. 앞으로는 한강이, 뒤로는 아차산이 펼쳐지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춘 집. 예로부터 집짓기 가장 좋은 땅은 ‘배산임수(背山臨水, 뒤쪽으로 산을 두고 앞으로 물을 내려다본다)’라 했으니, 그의 집은 이 조건을 모두 갖춘 곳에 위치한 셈이다. 참 복 받은 사람.
입주하기 이전 둘러보았을 때는 화이트 일색이던 공간에 어느새 컬러 옷이 입혀졌고, 그렇게 색을 입은 공간에선 저마다의 향기가 나는 듯했다. 바이올렛과 흑단을 메인 컬러로 한 거실에선 라벤더향이, 브라운과 블루 컬러를 테마로 한 침실에선 민트 초콜릿 냄새가, 핑크 컬러로 단장한 딸아이 방에선 튤립향이, 그리고 스카이 블루빛으로 꾸민 아들 경현이 방에선 시원한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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