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별과 모국을 그리는 시심
뉴질랜드의 풍광은 매우 빼어나다.이경옥은 남편 따라 그곳으로 이민,이국 정취를 즐기면서 유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모국을 그리워하는 정념은 남달라 시를 쓰면서 노스탤지어를 달래고 있다.시인은 현실 사회에 살면서도 그 현실 바깥 세상에서 우주와 더불어 숨쉰다.그러한 속성을 지닌 까닭에 시인은 현실 이상의 높은 지붕에다 '정신'이라는 안테나를 세우고 우주 공간을 흐르는 별과도 대화할 수 있고 영감으로 느끼는 소리의 원천을 더듬어 교신하려 한다.
이와같이 창작과정에서 시인은 상상력으로 하여금 현실 이상의 세계를 꿈꾼다.
이경옥은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우주 공간의 별로써 달래고 별과 대화를 지속함으로써 그의 노스탤지어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시로 승화시킨다.
외로이 떠서 자리를 지키는
별은 나의 친구
모국을 떠나와
외로운 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밤 하늘을 바라보면
상상력에 불을 댕기고
꿈을 펼쳐주는 별
무한히 도움주는 자연
생의 한기운데 나를 다스리는
그것은 오직 별뿐이다
'마음의 벗' 전문
이경옥이 얼마나 별에 의지하며 이민생활을 하는가를 엿볼수 있다.이어서 이경옥은 별과 교신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별로 뜬 영혼들이
미움 그리고 사랑을 내려다 본다
오솔길 작은 정원을 돌아 나와
이층 나의 방
천장으로 뚫린 창 속으로
내려다 본다
미움을 사랑으로 되돌려
교신하는 소리
밤하늘 수놓는다
'별과 사랑의 말' 1.2연
이경옥은 다시 별을 보고 '연'을 떠올리면서 더욱 적극적인 사유세계로 지향하여 비상의 날개를 편다.
둥지를 떠난 새
바람처럼 높이 날아
구름 사이로 비상하는 자유
의지와 희망을 안고
승천하는
상승의 기류를 탄다
철새들이
어미를 등져온 것처럼
허공은 하늘의 교감이고
발돋움이다
'연' 전문
제3시집의 표제가 '별과 함께'인 탓으로 이경옥은 별에 대해 유별난 의미를 둔다.아마 그 원천적 사고가 아버지의 군복 어깨에 붙었던 별로 말미암은 거 같다. 그 흔적이 다음 시에 나타난다.
전쟁이 놓고 간
핏빛 가시밭을
아파트로 바꾸어 살아도 좋지
장군의 어깨에 빛나던
견장의 흔적 대신
서로 미워한 자국으로
푸르게 바랜 슬픔이 남아
'장군의 어깨' 2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