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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으로 도쿄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3~4일의 짧은 일정으로 모두 돌아보기에 도쿄는 얼마나 크고 할 일은 또 얼마나 많은가. 여행 전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여행의 기술 제 1 조항을 반드시 발휘해야 할 지역이 도쿄이다. | |
의류 쇼핑이나 패션 소품을 노리고 도쿄를 찾았다면, 하라주쿠와 시부야에서 하루를 투자하고, 독특한 아이템을 구하기 좋은 다이칸야마?지유가오카에 반나절 정도를 할애한다. 시간이 남으면 오다이바의 비너스 포트 정도를 구경하면 쇼퍼홀릭의 도쿄여행이 완성된다. | |
시부야, 신주쿠 같은 부심이 생기면서 니혼바시?긴자 지구가 예전 같진 않지만 여전히 도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도 기모노 차림의 일본인이 활보하고 다녀 인상적인 볼거리가 된다. 일본 천황이 살고 있는 고우교와 긴자를 묶어 한꺼번에 돌아보고, 야나카?아사쿠사가 있는 타이도구를 관광한다. 아사쿠사에서 수상버스로 오다이바까지 갈 수 있으니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에 맞춰 도착하도록 계획을 잡는다. | |
산책할만한 코스로는 하라주쿠 -> 시부야 -> 다이칸야마 -> 에비스가 있다. 가는 길목마다 구경할만한 가게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에비스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 거리로 가까운 롯본기는 첨단 건물을 가로질러 걷는 재미가 있다. 롯본기힐즈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고전적인 거리 풍경을 간직한 아자부도 함께 돌아본다. | |
도쿄를 지나가는 전철 노선은 어림잡아 30여 노선. JR노선만 모두 00개, 여기에 도쿄 메트로가 9개, 도에이선이 4개다. 또한, 도큐도요코선, 도큐덴엔도시선, 도큐타마가와선이 있고,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유리카모메, 하네다 공항을 연결하는 도쿄모노레일까지 전철이 거대한 도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열거하기에도 숨이 찬 도쿄의 전차 시스템은, 실제로 경험해 보기 전엔 아무리 많은 설명일 읽고 익혀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의 지하철처럼 구간별로 요금이 일정한 게 아니라, 노선을 운영하는 주체에 따라 구간별로 요금차이가 수 배나 난다. 도쿄 전차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 비싼 노선을 탔다가 천 원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오천 원이나 주고 가는 경우도 숱하다. 때문에 이동이 잦은 여행객은 패스를 많이 이용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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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행자들은 신주쿠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교통의 요지라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쉽다는 이유 때문인데, 요즘은 신주쿠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의 저렴한 비즈니스호텔로 숙소를 정하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웬만한 지역은 전차로 다 연결되기 때문에 꼭 신주쿠가 아니더라도 이동에 불편함은 없다. 약간만 외곽으로 벗어나면 5만 원대 비즈니스호텔도 찾을 수 있으니 전차를 한 번쯤 더 갈아타는 수고스러움은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 | |
신주쿠는 서울에 비유하자면 강남 테헤란로드, 강남역 주변 정도가 되겠다. 강남역 주변으로 시원스레 고층건물이 늘어서 있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것처럼 신주쿠도 딱 그런 분위기다. 여행계획을 잡을 때 신주쿠는 절대 빠지지 않는 코스지만, 쇼핑을 할 게 아니라면 과감히 빼도 좋다. ‘도쿄청사 42층에서 도쿄 야경 보기’를 제외하고 나면 사실, 신주쿠에서 특별히 할 일은 없다. 멀티숍과 백화점이 모여 있는, 색깔 없이 그저 그런 쇼핑지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도쿄의 밤문화를 신주쿠에서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저녁시간 가부키쵸 거리에서 식사를 하는 정도로 신주쿠를 관광하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지역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권한다. | |